[인터뷰] 이주연 “첫 발 내디딘 배우의 길, 꾸밈없고 나만의 개성있는 배우 되고파”

입력 2015-12-22 15:23  


[박시온 기자] 애프터스쿨을 졸업한 후 여럿이 아닌 혼자로 그리고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발을 내디딘 배우 이주연. 그는 최근 드라마 ‘사임당, the Herstory’에 캐스팅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첫 작품인 만큼 큰 부담감도 있지만 배우로서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가려고 한다고 말한 그. 분량에 욕심부리기보다 작은 역할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그의 눈빛은 진솔했다.

꾸밈없고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는 누군가 자신의 연기를 봤을 때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싫어 연기 공부를 할 때도 그 인물이 되었다 생각하고 연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중에게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과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주연의 솔직담백한 인터뷰를 시작한다.

요즘 근황 알려주세요.
사전제작인 드라마 사임당이랑 영화 더킹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빠져있어요. 지금까지 본 시리즈 중에 제일 재미있는 거 같아요. 제가 응칠이랑 응사에 카메오로 출연했었는데. 아직 응팔 쪽에서는 연락이 없어요. 감독님 저 출연하고 싶어요. 연락 기다릴게요(웃음).

택과 정환이 둘 중에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누굴 고를 건가요?
항상 친구랑 같이 방송을 봤는데 요즘 어남류, 어남택 이런 게 있더라고요. 어차피 내 남편 아닌데도 불구하고 못 고르겠어요. 둘 매력이 너무 다르잖아요. 택이는 지켜주고 싶고 정환이는 츤데레 같고(웃음). 둘 다 너무 좋아서 못 고를 거 같아요(웃음).

‘응답하라’ 시리즈에 카메오로 출연했었잖아요.
응칠은 거의 끝 부분에 나와서 잘되고 있을 때 거저먹는 역할이었어요(웃음). 응사는 제가 5회정도에 출연했는데 워낙 보안이 중요한데다 방영 전에 촬영한 거라 내용도 모른 채 대본에 나와있는 제 분량만 보고 찍었어요.


애프터스쿨 졸업 후 약 1년이 됐어요. 가수와 배우의 차이점은 뭔가요?
사실 애프터스쿨을 졸업하고 나서 배우로서 보여준 이미지가 별로 없어요. 배우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준비를 하고 차근차근 천천히 올라가고 싶어요. 그래서 차이점은 아직까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그거 말고는 멤버들과 항상 붙어있었으니까 일할 때 외로움이 어느 정도 있다는 점 빼고는 없어요.

애프터스쿨 멤버와는 자주 만나나요?
멤버 모두 자주 만나요. 사이가 워낙 좋아서 생일 때는 빠지는 멤버 없이 모두 모이고요. 멤버 중에 유독 많이 만나는 건 리지에요(웃음). 요즘 곱창에 빠져서 이번 주에도 리지랑 곱창 먹으러 갈 거에요(웃음).

애프터스쿨 탈퇴를 하게 된 계기 있나요?
원래 전부터 연기의 꿈이 있었어요. 탈퇴는 연기 때문도 있지만 계약이 끝난 게 결정적인 이유에요.

드라마 ‘사임당’ 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사전제작인데다 내년에 방영예정인데 총 30부작이에요. 그 중에서도 초반에는 저랑 만나기 어려울 거에요. 과거와 현실 두 개다 나올 건데 아직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아서. 1인 2역으로 나와요. 현실에선 이영애 선배님 후배 역으로 나올 예정이에요.

출연하게 된 계기 있나요?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이 전부터 저를 좋게 봐주셨죠. 원래 역할을 염두에 두시고 캐스팅을 한 건데 미팅 후에 역할이 바뀌었죠. 아직 완벽하게 대본이 나오지 않아서 후반부에 주로 나올 예정이에요.

‘사임당’ 에 출연하면서 부담감이 있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있죠. 사실 마음을 비우는 게 어렵더라고요. 제가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말할 수 없잖아요. 연기를 하다 보면 늘 거 같고 차근차근 올라가려고 해요. 작은 역할이 될 수 있지만 일단 참여하는 거에 감사하고 분량에 있어 욕심을 부릴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을 많이 비웠죠. 촬영장 분위기도 정말 좋고 선배님이나 감독님 등 모두 가르쳐 주시려고 하고 너무 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있어요. 송승헌 오빠와 같은 회사인데 사석이나 공석이나 만날 때마다 열심히 하라고 조언 많이 해주세요(웃음).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에 출연하며 생긴 에피소드 있나요?
작년 여름에 오디션을 봤어요. 그때는 애프터스쿨일 때였는데 스케줄 끝나고 잠 한숨 못 잔 채 바로 오디션으로 갔어요. 원래 오디션 볼 때 샵에 들렸다 가는데 당시에 너무 바빠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도 하나로 묶고 갔죠. 제가 마침 오디션 보는 역할이 아동복지사였는데 아동복지사 하면 수수하고 당찬 느낌이잖아요. 그때 정말 꾸밈이 없었죠(웃음). 감독님은 제가 아이돌인지도 모르셨더라고요(웃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봐주셔서 기대도 안 했는데 캐스팅됐죠.
 
같이 작업했던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 있나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때 함께한 지진희 선배님이요. 실제로 만나 뵀을 때 너무 멋있더라고요. 제가 누구랑 사진 찍고 그런 타입이 아닌데 같이 찍어 달라고 부탁했어요(웃음). 실제로 만나면 인상 쓸 때 모습, 주름 하나까지 정말 멋있었어요. 이상형이 원래 지진희 선배님이 아니었는데 뵙고 나서 저런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 느꼈어요. ‘애인 있어요’에서 한별언니가 지진희 선배님을 좋아하잖아요. 불륜이라는 게 정말 나쁜 건데 선배님 자체적으로 너무 매력 있으시니까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하면 안 되지만 이해했죠. 전 절대 불륜은 안 할거지만요(웃음).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 있나요?
너무 많아요(웃음). 그중에서도 한 명만 뽑자면 강동원씨요. 제가 원래 팬인 이유도 있고 요즘 또 활동 활발히 하시는데 그냥 꿈 중에 하나에요(웃음).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싶나요?
저는 착한 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면서 인상이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맡은 역할 중에서도 깐깐하거나 연예인 같은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코믹연기에 욕심이 나요. 그리고 제가 요즘 빠져있는 ‘응답하라 1998’에서 덕선이와 보라가 싸우는 장면이 많잖아요. 그런 생활 연기 해보고 싶어요. 제가 원래 친언니가 있어서 그런 장면은 잘 소화할 수 있을 거 같아요(웃음).

이주연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제 성격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상황에 따라 활발할 때도 있고 조용할 때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볼 때마다 제 성격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을 거 에요(웃음). 사람마다 다르지만 처음 봤을 때 좋은 사람이 있고 계속 보면 좋은 사람이 있잖아요. 저는 후자에요(웃음). 오래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에요(웃음).
 

스케줄 없을 때는 뭘 하나요?
예전엔 혼자 있는 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항상 친구들이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요즘엔 그냥 집에서 혼자 TV를 보거나 책을 봐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요?
술 마셔요(웃음). 전엔 술을 아예 못 마셨는데 요즘은 조금 늘어서(웃음). 그냥 소주 말고 유자 맛 소주로 1병 정도 마셔요. 집에서 혼자 마시면 이상해 보일 수 있는데 지금까지 두 번 정도 혼자서 술을 마셔본 적이 있어요. 저는 살면서 영화를 혼자 본 적도 없고 밥도 혼자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특히나 밥은 혼자 먹는 다면 차라리 안 먹고 만다라고 생각했던 타입이라서. 근데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뭐든지 혼자 하는 게 요즘은 편하더라고요.

그러면 최근 혼자 본 영화 있나요?
‘검은 사제들’ 혼자 보고 싶었는데 무서워서 아직 도전을 못 했는데 이번 주 안으로 혼자 도전해보려고요(웃음). 아 그리고 뷰티인사이드는 혼자서 봤어요. 영화를 혼자 보면 집중이 너무 잘되더라고요.

몸매비결 알려주세요.
원래 마른 체질이긴 한데 이제는 관리하려고 해요. 예전에는 몸매관리를 따로 하진 않았어요 원래 활동량이 너무 많아서 춤추는 것만으로도 활동량이 어마어마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전보다는 활동량이 없으니까 스쿼트라도 하려고 해요. 오십 개에서 육십 개 정도 거의 매일 해요. 그리고 제가 지금 사는 집이 16층인데 2칸씩 걸어 올라가요. 요즘엔 익숙해져서 두세 번씩 왔다 갔다 올라가요(웃음).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별로 안 힘들더라고요. 일상운동이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요(웃음). 그리고 녹차를 많이 마셔요. 밥 먹고 바로 녹차를 마시면 지방분해가 70%가 된대요. 그래서 기름진 음식 먹고 나서 바로 녹차를 마셔요.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피부과를 다니긴 하지만 요즘 추워서 집 밖으로 잘 안 나가려고 해요(웃음). 그래서 홈케어에 집중하고 있어요. 최대한 제품은 순한 걸로 쓰고 클렌징 제품도 순한 비누로 하고요. 물도 많이 마시고요.


이주연의 연애관은?
제가 요즘 들어 연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제가 좋으면 만나고 또 저를 좋아하면 만나보고 하는 타입이었는데 지금은 이 만남이 정말 괜찮겠구나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못 만나겠더라고요. 상대가 너무 좋아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정리되더라고요. 제가 나이가 많진 않지만 이런 무게가 생겼어요. 어렸을 때랑 비교하니까.

이주연은 연인에 있어 어떤 여자친구가 되고 싶나요?
저는 받는 거에 익숙했어요. 주는 거에 서툴렀었죠. 근데 지금은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퍼주고 싶어요. 주위에서도 사람들이 받는 것보다 주는 거에 대한 기쁨이 더 크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응팔을 보면서 생각한 게 덕선이가 택이를 따라 중국에 가잖아요. 알고 보니까 뒤에서 덕선이가 옷 하나하나 다 챙겨주고 있었잖아요. 저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 챙겨주고 싶어요.  예전에는 영화를 보면 남자가 여자를 보고 희생하면 너무 부럽고 나도 저렇게 받고 싶었는데 이제는 해주고 싶어요. ‘행복’이라는 영화에서 임수정씨가 황정민씨한테 병수발도 들고 다 퍼주잖아요. 그런 연애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배우 이주연 앞에 붙었으면 하는 타이틀 있나요?
꾸밈없는 나만의 개성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 저의 연기를 봤을 때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연기 공부를 할 때도 최대한 내가 그 인물이 되었다 생각하고 연기를 하려고 해요. 얼른 제 색깔을 찾고 싶어요.

앞으로의 배우 이주연의 목표는 뭔가요?
저는 저에 대해 다양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연예계 생활이 경쟁도 해야 하고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붙는 일이기 때문에 쉽진 않지만 즐겁게 일 하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시온,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미리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츄, 에이인, 르꼬끄
슈즈: 아키클래식, 츄, 에이인, 르꼬끄, 데이라잇뉴욕
백: 폴렌
주얼리: 바이가미
모자: 에이인
시계: 잉거솔
선글라스: 룩옵티컬
헤어: 제니하우스 한수화 실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김주희 팀장
장소: AR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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