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아껴둔 10년 치 박수를 보냅니다

입력 2015-12-22 10:37   수정 2015-12-22 22:23


[bnt뉴스 김희경 기자] 예술이나 문화에서 정형성이 많이 나타날수록 좋은 평을 받긴 힘들다. 하지만 J.J 에이브럼스가 선보인 정형성은 ‘스타워즈’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감독 J.J 에이브럼스)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7번째 에피소드이자 지난 2005년 개봉된 영화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감독 조지 루카스) 이후 10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속편이다.

지난 1977년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스타워즈’는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주류를 서부극에서 SF로 탈바꿈시킬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둔 바. 약 40여 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시리즈 에피소드를 선보인 ‘스타워즈’의 현주소는 대세 영화라기 보단 헐리웃의 전통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 됐다.

이러한 ‘스타워즈’에 감명을 받은 감독들은 더욱 발전된 SF 영화들을 앞다투어 내놓았고, 자연스럽게 대세의 자리에서 내려올 것 같았다. 하지만 ‘스타워즈’는 에피소드 7의 새로운 감독으로 J.J 에이브럼스를 채택, 고정 팬층과 새로운 젊은 세대를 함께 공략할 것이라 예고했다.

‘스타트렉’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레볼루션’ 시리즈 등으로 이미 많은 고정 팬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브럼스는 긴 템포에서도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고 가게 만드는 힘을 증명한 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통해서도 에이브럼스의 얄미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만나볼 수 있다.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핀(존 보예가)의 첫 호흡은 안정적이었고, 한 솔로(해리슨 포드)와 레아 공주(캐리 피셔)의 재등장은 충분한 감동을 주면서도 과한 무게감을 얹지 않아 균형감을 이루었다. 또한 카엘로 렌(아담 드라이버)이라는 성공적인 새 악역의 등장과, 축구공을 연상시키는 로봇 BB-8의 깜찍함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그간 J.J 에이브럼스가 다른 작품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CG와 압도적인 규모를 담고 있다. 하지만 신구 세대 캐릭터들의 첫 만남에 초점을 둬야하는 만큼, 감정적인 선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수위를 지켜 그의 재량을 또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배려가 느껴지는 또 하나의 부분은 기존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의 만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중후한 중년이 된 기존 주인공들과 앳된 외모의 현재 캐릭터들의 시선교환은 고정 팬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짜릿한 전율을, 이제 막 ‘스타워즈’를 접한 관객에게는 무리 없는 감동과 함께 전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10년의 공백기를 잊게 만들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은 그야말로 ‘깨어난 스타워즈’인 셈.

한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17일 전국 극장가서 개봉됐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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