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거미가 연말 단독 콘서트 ‘필더보이스’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매특허 거미표 발라드 곡부터 록, 댄스에 랩까지 20곡이 넘는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한 거미는 스케일도 분위기도 역대급인 콘서트 ‘필더보이스’를 통해 또 한 번 보컬리스트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12월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5 거미 단독 콘서트 ‘필더보이스(Feel The Voice)’가 개최됐다. 이날 거미는 5천 명에 달하는 관객들 앞에서 히트곡들을 비롯해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에서 선보였던 추억의 명곡 무대를 꾸며 큰 감동을 안겼다.
화려한 불꽃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거미는 ‘기억상실’ ‘내 생각날거야’ ‘날 그만 잊어요’ ‘아니’ ‘사랑은 없다’ 등 다섯 곡을 연달아 부르며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냈다. 공연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거미의 소름 끼치는 보컬에 관객들은 크게 감탄하며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각 곡마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관객들의 감성을 더욱 자극했다. ‘아니’까지 이어졌던 애절한 보이스와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이 ‘사랑은 없다’에서 이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돌변했다. 더불어 각각의 무대마다의 연출력 역시 돋보였다. ‘날 그만 잊어요’에서 거미는 배우 한선천과의 현대무용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고, ‘사랑은 없다’에서는 여성 댄서들의 폴댄스가 더해져 한층 뜨거운 분위기로 달궜다.
◆ 파워풀 보컬+열광적 무대 퍼레이드
“내일이 없을 것 같은 공연 만들 것”
다섯 곡의 열광적인 무대를 잇달아 선보이며 장내를 뜨겁게 달군 거미는 “정말 많이 와주셨다. 단독 공연으로 선 공연장 중 가장 큰 공연장이 아닐까 싶다. 자리를 꽉 채워준 여러분들을 보니 너무 감격스럽다. 강렬한 시작을 위해 다섯 곡을 연달아 불렀다. 이로써 공연을 끝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거미는 “오늘 공연이 하루다. 보통 이틀씩 하는데 이번 공연은 하루만 하기 때문에 저는 내일이 없을 것처럼 노래를 선곡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내일이 없을 것처럼 함께 웃어 주시고 울어 주시고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 거미는 “의상도 신경 많이 썼다. 요즘 남자 관객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 뿌듯한 일이다”며 섹시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블랙 미니 드레스 자태를 뽐냈고, “여러분들이 돌아가실 때 뭐 하나 꼭 남겨드리고 싶다. 무대에서 몸을 불사르겠다. 제 노래가 발라드곡만 있지 않다. 록도 있고, 율동도 있으니까 그 때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 휘성-에픽하이, 거미의 든든한 지원군
“앞으로도 거미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날 거미 콘서트에 게스트로 찾아온 반가운 손님은 가수 휘성과 에픽하이였다. 먼저 거미와 ‘스페셜러브(Special Love)’ 듀엣 무대를 꾸민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해 관객들의 큰 함성을 자아냈다. 휘성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다니 놀랍다. 앞으로도 거미를 많이 사랑해 달라”며 거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본헤이터(BORN HATER)’로 임펙트 강하게 등장한 에픽하이는 노래 도중 “스파이더 누나 콘서트인데 저희가 온 이상 물 좀 뿌려주고 뛰어 놀 수 있게 살짝 도와주겠다”며 객석에 물을 뿌리는가 하면 “푸쳐핸즈업(Put Your Hands Up)”고 소리치며 장내를 열광적인 힙합의 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타블로, DJ투컷, 미쓰라 세 사람은 거미와 과거 YG 패밀리였음을 언급하며 거미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또 에픽하이는 “지금까지 거미 무대를 쭉 지켜봤다. 이제 겨우 목 푼 정도다. 헛기침 했던 것뿐이다. 인간이 노래를 저렇게까지 해도 되나. 인간이 저렇게까지 노래를 해야 하나. 어떻게 저러지? 라고 생각들 정도로 많은 게 준비돼 있으니 즐거운 밤 되시라”고 위트 있게 멘트를 남겨 남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 감동의 커버곡 무대 퍼레이드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던, 정말 감사드려요”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 가수 이승철의 ‘소녀시대’ 그리고 리메이크 앨범 ‘폴인메모리(Fall in Memory)’ 수록곡 ‘로미오&줄리엣’ 등 커버곡 퍼레이드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크게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거미 역시 끊임없이 “소리 질러” “함께 불러요” 등을 외치며 관객들과의 소통을 잊지 않았다.
가수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 박정현의 ‘몽중인’,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등으로 이어진 커버곡 무대는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거미의 음색이 녹아들어 원곡이 주는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공연 말미 거미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초반에 ‘내일이 없을 것처럼 곡을 짰다’고 말하지 않았나. 평소 경연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던 굉장히 고난이도의 곡들을 연거푸 하고 있다. 이게 다 여러분 덕이다. 많이 환호해주시고 찾아와 주셔서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 영상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중간 슬럼프가 있었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 교만했던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 공연을 통해서 더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거미는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는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호강시켰다. 약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 내내 거미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큰 감동을 전해줬다. 말 그대로 “내일이 없을 것 같은” 거미의 공연은 연말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와 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거미는 2016년 2월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부산 마지막으로 3월 26일과 27일 양일간 ‘필더보이스’ 서울 앙코르 공연까지 총 5개 도시 전국 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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