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주희 “아나운서들의 프리선언? 방송하고 싶어하는 끼가 많은 사람들의 큰 선택이라 생각”

입력 2015-12-29 14:42   수정 2015-12-30 11:51


[오아라 기자] 10년의 시간 동안 S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로 시간을 보낸 김주희. 그를 수식하는 다양한 말들을 다 젖혀두고 이제 새로운 김주희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월 프리 선언 후 방송인으로서 새 출발을 하려는 그와 bnt가 만나 화보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에게 달려있던 수많은 수식어들보다 앞으로 그가 채워나갈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도전과 열정의 온도는 뜨거웠다.

Q. bnt와의 화보 어땠나요?
처음 시도하는 메이크업에 평소에는 입지 않는 스타일의 옷을 입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제가 어색해서 포즈도 어정쩡하고 표정도 굳어있어서 사진이 잘 나왔는지 걱정이에요. 그런데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기도 하고요(웃음).

Q. 지난 10월 10년 만에 SBS를 퇴사했어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갈망이었어요?
아무래도 오랜 매너리즘도 있었고 방송국에서 할 수 있는 보도, 교양, 예능 했지만 10년이 된 만큼 정처 없이 계속 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재미를 느끼고 역동적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해왔어요. 주변에서 ‘너 요즘에 방송이 뜸하다’라는 말을 듣곤 했거든요. 저는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정해져 있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새로운 도전이라면 되게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다양한 방송을 해보고 싶었어요.

Q. 프리랜서를 선언하기 전에 고민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정말 많이 했어요. 또 아직 미혼이기도 하고 어머니는 ‘그래, 한 번 잘해봐’ 하셨는데 아버지는 ‘왜 안정된 직장에서 나오려고 하느냐’고 했을 때 심란함? 그래서 마음을 정리하려고 연차를 모아서 뉴욕을 다녀왔어요. 회사 다니면서 장기휴가를 쓰기 어려워서 못 갔어요. 이번에 10년 만에 간 뉴욕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확실했던 건 내가 좀 더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가 컸어요. 그걸 누르기에는 제가 아직 청춘이었던 거죠. 물론 안정된 것도 좋고 중요하지만 그걸 따르는 것보다는 모험이고 도전일 수 있지만, 가슴이 뛰고 설렐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이미 마음 속의 답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어떤 합당한 이유를 붙이기 위한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Q. 프리선언을 해야겠다 생각했을 때 주변에서는 어떤 반응이었어요?
사실 제가 상담이나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거의 ‘답정너’였으니깐요. 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해주길 바라는 것이었기 때문에요. 하하하. 사실 2-3년 차 예능 활발하게 했을 때 프리 제안을 많이 받았었어요. ‘힘 주희’였을 때요. 그 캐릭터는 재석 오빠가 만들어 준 거에요. 그때 당시에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몰랐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현장에서 예능 톱과 만나고 보고 느꼈던 것들이 있지만 확신이 없었어요. 판단력이 없을 때니깐요. 휘청거릴까 봐 걱정이 컸기에 생각이 없었죠. 그리고 저는 한 분야에서 10년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학창시절부터 준비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미스코리아가 돼서 아나운서에 쉽게 들어갔다는 이런 편견들이 있었기 때문에 10년은 한 분야에서 보고 배우고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혹자는 ‘너 그때 예능으로 잘했을 때 해야지 이제 와서 프리면 늦었다’하는 분도 있는데 요즘에 보면 10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기둥인 것처럼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위안도 얻고요. 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나운서로서 최선을 다했으니깐요.

Q. SBS를 대표하는 간판 아나운서였어요. 아쉽지는 않았어요?
많이 심란했어요. 10년을 매일같이 보던 사람 들이고 함께 동고동락 했던 사이인데 마치 이별하는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에 뉴욕 가기 전까지 일부러 피했어요. 괜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어요. 잠을 못 잘 정도로요. 그래도 연락 먼저 해주시고 오늘도 송년회 한다고 오라고 하하. 감사하죠. 첫 직장이었고 10년이었고 그 시간이 짧지는 않잖아요. 울컥하는 순간이 있었죠.


Q. 예전보다는 지상파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이 큰 화제가 되지는 않아요. 친정집에 다시 돌아와서 프로그램을 하기 힘들었었는데 지금 김성주, 전현무 아나운서를 보면 다시 컴백 해서 무리 없이 방송 활동을 하기도 하죠. 왜 아나운서들이 프리 선언을 할까요?
직장으로 따지면 그렇지만 방송을 하고 한다는 사람들 내재한 개성과 끼가 너무 많은 거에요.

Q. 어쨌든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니깐요?
방송 하고 싶어서 들어온 사람들이니깐요. 아무래도 밖에 나가면 방송을 할 수 있는 채널과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니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관과 앞으로 살아가는데 방향성은 각기 다르지만 ‘가슴이 뛰는 방송을 하고 싶다’ 그거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좀 더 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Q. 아나운서 데뷔 후에 미스코리아 진’ 출신 아나운서라고 해서 당시에 화제가 많이 됐었어요. 출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런 수식어들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사실 그 해가 되게 묘했어요. 제가 2004년도에 모 방송국에 최종까지 올랐다가 떨어졌어요. 그때 왜 떨어졌을까 했는데 화면에 볼살이 너무 통통하게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해서 독하게 먹고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뺐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미스코리아 출전에 대해서 본 거에요. 고등학생 때 고1, 고3 선생님이 대학교 때 ‘대학 가면 나가봐라’하고 했던 말씀도 생각나고 나이도 제한이 없고 해서 나갔죠. 그때 나가면서 동시에 5월이었어요. SBS 서류전형이 시작된 거에요. 전형과 동시에 맞물려서 같이 하게 된 건데 또 2차 필기시험이 대회 다음날이었어요. 저는 시험 준비를 먼저 했던 사람이었고 미코는 살을 뺐다는 스스로 자신감, 고등학교 때 선생님 말씀 때문에 나간 거지 그걸 처음부터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던 거죠.

Q. 먼저 프리 선언을 한 선배 아나운서들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든지.
너무 많아요. 저는 누구 한 명 콕 짚기보다는 이 선배의 이런 점, 저 선배의 저런 점 등을 두루두루 배우고 싶어요. 누굴 따라 하기보다는 제 모습대로 가되 방 하면서 배워야 할 것들만 쏙쏙(웃음).

Q. 지금까지 프리선언을 한 후에 아나운서들이 예능, 교양, 드라마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요. 주희씨는 어떤 방송인, 어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많죠. 요즘 ‘쿡방’이 대세잖아요. ‘의식주’라고 하죠. 제가 다 좋아하는 거여서요. 요리는 지금도 꾸준히 배우고 있고요. 실은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라디오 DJ요. 예전에 허참 선배님이랑 진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시간이 너무 잘 가더라고요. 마이크 앞에 앉아 있는 시간도 너무 행복하고요. 나중에 내 색깔에 맞는 음악, 이야기를 가지고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일단 MC로서 지금은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이미지 변신을 한다고 얘기들 하잖아요. 이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가져가고 싶은 이미지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일중 오빠한테 잘 할 수 있을지 물어봤을 때 ‘주희야, 일단 넌 회사원이 안 어울려’할 정도로 하하. 예능 하면서 아나운서로서 깨야 했던 부분들을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어렵지는 않고요. 그리고 제가 정형화된 아나운서보다는 오히려 ‘김주희는 프리가 어울리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뉴스만 했던 것도 아니고 예능을 해서 많이 망가졌던 모습을 기억해주셔서 그런지 변해야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얼마 전에 이지애, 서현진, 문지애 아나운서와 여행 다녀오셨죠? 각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아나운서였는데 원래도 친분이 있었어요?
각자 조금씩의 인연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친했던 사람들이랑 가니깐 제 본 모습이 나오고요. 사실 좀 걱정이에요. 너무 거침없을까 봐요. 저희 어머니도 푼수 같은 모습 그대로 나오면 어쩌냐고 걱정하시더라고요. 하하하. 마음을 놔야죠.

Q. 주변에서 결혼 얘기는 안 해요?
왜 안 하겠어요. 저는 제가 이 나이 이때까지 결혼을 안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고등학교 때도 제가 제일 일찍 갈 거라고 했고요. 도대체 하늘에서 제 인연을 언제 보내주시려나 궁금하긴 해요. 그런 거에 스트레스받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것 최선을 다하자 생각하고 있어요. 조바심도 있었는데 지금은 덜 해요.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거고 미래 모습이니깐요. 좋은 인연 만나지 않겠어요?

Q. 새로운 2016년을 맞이할 방송인 김주희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나요?
큰 성공을 바라거나 큰 것을 이루기 위해 프리를 한 것은 아니에요. 편한 사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욕심 때문에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많은 채널에서 저를 보일 수 있으니깐요. 빨리 다가가거나 그러기보다는 천천히 친근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그렇게 하자. 하하하.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레미떼, 로앤디누아
슈즈: 모노바비, 할리샵
헤어: ALUU 청담점 리나 원장
메이크업: ALUU 청담점 수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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