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내수 판매 1위 뒤에는 중형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택시 시장이 확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는 2015년 1월~11월까지 9만5,760대가 팔리며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라 있다. 이 중 영업용 택시가 2만8,771대로 30%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승용 부문 2위에 오른 아반떼가 8만6,968대의 판매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쏘나타의 택시 비중은 절대적이었던 셈이다.
실제 영업용 택시를 제외한 승용 판매순위는 1위 현대차 아반떼(8만6,968대), 2위 현대차 싼타페(8만789대), 3위 기아차 모닝(7만8,398), 4위 현대차 그랜저(7만3,307), 5위 기아차 쏘렌토(7만1567대) 순이다. 이들을 기준하면 쏘나타는 6위까지 순위가 내려간다.
반면 택시 시장에서 쏘나타의 지위는 절대적이다. 쏘나타 택시만 연간 3만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어서다. 반면 그랜저 택시는 2,675대. 기아차 K5 택시는 8,010대, 기아차 K7 택시 756대, 르노삼성차 SM5 택시는 3,358대가 전부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쏘나타의 브랜드가 점차 대중화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상위제품인 그랜저가 선전하면서 판매 간섭이 늘어난다는 점과 그랜저 후속 제품이 출시를 앞둔 것도 쏘나타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등 현대차의 역량이 대형 제품군으로 쏠리는 점도 쏘나타의 존재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쏘나타를 집중 육성키 위해 지난 7월 다운사이징 엔진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7종의 파워트레인을 갖춘 2016년형 쏘나타를 선보이며 내수시장 수성을 선언했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시장 요구를 쏘나타 풀라인업으로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내수시장의 허리였던 쏘나타 지위가 예전보다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국민 세단'이 자칫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향후 '계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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