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승용차부문에서 총 132만6,776대를 판매했다. 121만3,943대였던 2014년과 비교해 9.2% 신장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수입차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신차 출시 및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등에 업고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어둡다. 주요 기관들은 201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내수시장도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공통적인 예측을 내놨다. 오토타임즈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분석, 완성차업체별로 올해를 전망한다. 편집자
1.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승용차시장(RV 포함)에서 53만8,294대를 팔았다. 2014년(51만978대)과 비교해 5.3% 성장했다. 지난해 국산 승용차시장 전체 성장률 9.2%와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수치다.
그나마 실적을 이끈 차는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다. 특히 쏘나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아반떼는 완전변경 신차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9만3,895대) 대비 7.0% 늘어난 10만422대를 팔았다. 반면 완전변경차 출시를 앞둔 그랜저는 8만7,182대에 그쳐 전년(9만3,209대)보다 6.5% 줄었다.
RV부문에서는 핵심 제품인 투싼과 싼타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완전변경한 투싼은 5만7,411대를 팔며 전년(4만1,755대)과 비교해 37.5%나 성장했다. 지난 6월 부분변경을 거친 싼타페도 9만2,928대를 출고, 19.6% 늘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두 차 실적에 힘입어 현대차의 RV부문 전체 판매는 지난해보다 23.3% 신장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4년 42.0%에서 2015년 40.5%로 1.5%포인트 떨어진 것. 해외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한 상황에서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은 뼈아프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69만3,000대(상용차 포함)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내수 총 판매대수인 71만4,121대보다 2.9% 낮은 수치다. 현대차 스스로가 올해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이를 반영한 것.
주요 기관들은 2016년에도 지난해에 이어 SUV가 소형 중심으로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승용 제품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에서 올해 판매를 견인할 신차는 많지 않다. 볼륨제품 중 유일한 완전변경 신차는 그랜저뿐이다. 연 10만 대에 가까운 볼륨을 가진 중요한 차종이지만 출시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예상돼 실적에 힘이 될 지는 미지수다.
친환경차부문은 다양한 신차와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따라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 하이브리드카를 시작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전기차(EV)를 잇달아 선보인다. 특히 1월중 출시할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내부 시험기준으로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효율면에서 앞서 주목된다. 현대차가 오는 2020년까지 22개 차종을 출시하며 연간 25%의 효율개선을 달성하겠다는 선언까지 한 상태여서 출범 첫 해인 올해가 중요하다.
지난해 선보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인 EQ900의 실적도 기대되는 요소다. 현대차가 연 판매목표를 약 1만5,000대로 정한 만큼 목표 달성 시 내수판매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어서다. EQ900은 현재 생산이 턱없이 달려 협력업체들이 부품 추가 생산에 들어간만큼 초기 공급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현대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여론 역시 올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현대차는 쏘나타 공개충돌테스트 및 동호회 초청 토론회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속적이고 진심어린 소통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공통적으로 침체될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의 올해 점유율 방어 역시 예년에 비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지만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등 새롭게 출범하는 브랜드가 제역할을 한다면 현대차에게는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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