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응답하라, 간미연!

입력 2016-01-06 14:58   수정 2016-01-06 16:08


[오아라 기자] 한류를 주도하고 시크하고 섹시한 ‘걸크러쉬’의 표본을 보여주기도 했던 베이비복스, 1세대 아이돌의 리드 보컬이자 예쁜 미모를 담당하기도 했던 간미연은 전성기 못지 않게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로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무한도전 방송 후 ‘뇌순녀’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으며 그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베이비복스 멤버 중 마지막으로 연기자로 전향을 하기도 한 그는 1월11일 드라마 ‘무림학교’의 여교수 ‘유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하는 내내 편해졌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고도 이야기했다.

Q. 두 번째 만남은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생각보다 빨리 끝난 것 같아요. 항상 보면은 어떻게 찍든 결과물이 좋아서 걱정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Q. ‘무한도전’ 출연 후에 또 화제가 많이 됐었어요. 출연 전에 고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사실 하긴 했었죠. 아무래도 그때 주제가 굉장히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으니깐. 생각을 해봤는데 만약에 예전이었으면 출연을 안 했을 것 같은데. 나이도 먹었고 성격도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어요.

Q. 고민을 하다가 ‘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된 건요?
그 동안 예능을 안 했는데 명수, 재석오빠 보고 싶기도 했고 워낙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오랜만에 재미있게 놀면서 하고 싶었고, 하게 된다면 편해질 것 같다는 느낌? 저한테 전환점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좋을 것 같았어요.

Q. 출연 후 반응도 뜨거웠어요. ‘뇌순녀’라는 타이틀 어때요?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크지가 않았었는데 효과가 참(웃음). 그런데 나쁘지 않아요. 제가 여태껏 친근한 이미지는 아니었거든요. 베이비복스 때도 그렇고, 생긴 것도 푸근한 스타일도 아니고요. 무한도전 촬영 후에는 모든 분들이 더 편하게 대해주고 행동을 할 때 저도 편해졌고요.

Q. 방송 봤을 때 예전의 간미연은 없던 것 같아요. 데뷔한 지 이제 몇 년이죠? 많은 것이 바뀌었죠. 그때랑?
97년에 데뷔했으니깐 곧 20주년이네요. 그때 신비주의 보다는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라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초, 중학교 친구들이 당시에 저한테 ‘TV에 베이비복스의 간미연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네가 아닌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워낙 시켜도 잘 못했고 남 앞에 서는 것도 부끄러웠어요. 그때 무대에서만 딱 하고 내려와서는 다시 말 없고 내성적인 저로 돌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잖아요. 확실히 해가 지날수록 바뀌더라고요. 원래 먼저 말 못 거는데 말을 먼저 걸기도 하고 대답만 하고 피했다면 수다도 떨고요. 성격이 변한 게 이번 무한도전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멤버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죠.

Q. 또 바뀐 것이 있다면요?
뭐가 바뀌었지? 많이 바뀌었는데. 저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바뀐 것 같아요. 팬덤 문화도 그렇고. 얼굴에 세월의 흔적? 하하하. 결혼한 팬들도 있고. 다 바뀌었더라고요.


Q. 예전에 정말 안티 팬들 때문에 힘들었잖아요. 요즘은 안티팬들도 응원을 해준다고 하던데.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마음을 저도 모르게 갖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다고 해주면 의외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구나 해요(웃음).

Q. 1세대 여자 아이돌의 대표잖아요. 당시에 정말 뜨거운 사랑을 받기도 했고요. 요즘 아이돌 후배들 보면 어때요?
귀엽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대단하기도 해요. 춤, 노래, 예능 뭐 하나 못하는 게 없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이기도 해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를 때잖아요.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도 많을 나이에 일찍 사회에 나와 생활을 시작 한 거잖아요.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분명 끌려 다니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나중에 뒤돌아 생각해보면 후회가 될 수도 있고요. 저는 나중에 후회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아요. 조금 더 나은 방법들을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요.

Q. 눈에 띄는 후배들도 있지 않아요?
여자친구? 워낙 순수한 아이들이고 때묻지 않은 아이들인 것 같아요. 오래 가겠다, 생각 했는데 요즘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덩달아 저도 좋은 것 같아요. 귀여워요. 하는 말도 그렇고 싹싹하게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요.

Q. 베이비복스 멤버들은 어때요? 다들 잘 지내요?
제가 마지막까지 가수 활동을 했었는데 이제 연기를 해서 모두 연기자로 이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이지 언니는 최근에 둘째까지 나았어요. 정말 예뻐요. 첫째가 다섯 살인데 글도 읽고 영어도 하고 너무 똑똑해요. 어찌나 귀여운지.

Q.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언니 아기들 보면 그래요. 너무 예뻐서. 아기들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요.

Q. 한 때 주름잡았던 아이돌이 다시 뭉치기 시작했어요. 베이비복스를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요?
다들 바쁘기도 하지만 이제 막내까지 서른이어서(웃음). 남자랑 여자랑 체력이 다르거든요. 하하하. 그런데 20주년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앨범을 내서 활동을 않더라도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어서 은진이 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씩 하긴 해요. 뭔가 있지 않을까, 만들고 싶어요.


Q. 1월11일 방영을 앞둔 드라마 ‘무림학교’ 촬영이 한참일텐데. 잘 하고 있어요? 맡은 역할이 교수역할이에요.
무림학교에서 댄스를 가르치는 교사에요. 보통 학교에 관련된 드라마가 많았는데 조금은 달라요. 무림학교이기 때문에. 학교뿐만 아니라 판타지라서 볼 것도 많고 로맨스, 우정, 캐미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드라마에요.

Q. 로맨스 기대해 볼 만 한가요?
다니엘, 정의태씨와 붙어서 있긴 한데. 어떤 분이랑 맺어질지는 아직. 그런데 재미있을 거에요.

Q. 오 마이 비너스 후속이에요.
맞아요. 조금 부담스러워요.

Q. 예상 시청률은요?
요즘에는 얼마 나와야 잘 나온 거에요? 채널이 워낙 많고 해서. 우선 배우분들도 그렇고 내용도 너무 좋으니깐 두 자릿수는 나오지 않을까요? 오 마이 비너스를 이어 받아서 첫 방송은 12%? 하하하.

Q. 요즘 공약도 걸던데?
할 것이 있을까요? 뭐하지? 춤 추는 동영상을 SNS에 올릴게요. 12% 나오면요.

Q. ‘복면가왕’ 판정단도 했는데 직접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아직 충분한 자신감 회복을 못한 것 같아요. 제가 가수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하고 싶다’, ‘가수가 돼야지’라는 마음에 시작한 것이기 보다는 어린 나이에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서 시작을 했잖아요. 물론 예전부터 노래 부르는 것은 좋아했어요. 숫기가 없어서 그렇지. 아빠랑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100점 나오면 아빠한테 오 천원씩 받기도 했으니깐요. 가수가 돼서 어느 순간 노래를 부르는데 내가 부르는 내 목소리가 싫고 너무 힘든 거에요. 솔로 하기 전에도 연기 제의를 많이 받았었어요. 그런데 10년이 넘는 시간 무대에서 노래하고 했던 나인데 한 순간 그렇게 힘들어지고 버거워진 순간이 딱 왔었을 때가 있던 것 같아요. 예전보다 훨씬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여기에 대한 압박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팬들은 그 사람의 목소리 매력 때문에 듣는 거니깐요. 그런데 그 때는 그런 생각을 못하고 노래를 멀리 했었어요. 그 때 연극을 할 기회가 생겼고 매력에 확 빠져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물론 부르는 것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아직 그 자신감을 회복을 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Q. 연극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 맡은 캐릭터 말고도 맡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는 캐릭터는요?
지금 제가 하는 역할은 도도한 역할이거든요. 알고 보면 허당이지만요. 그런데 조금 어렵긴 하더라고요. 코믹하고 편안한 역할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드라마 하면서 ‘미’는 포기했다고 이야기 하거든요. 하하하. 예쁘고 이런 것은 필요하긴 한데 그건 20대 때? 저는 이제 넘어갔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제가 편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


Q. 스케줄 없을 때는 뭐해요?
TV봐요. 요즘 백종원 선생님 나오시는 거는 다 봐요. 드라마도 많이 보고요.

Q. 야채파 멤버들과는 아직도 자주 모이나요?
야채파는 이제 해체위기에(웃음). 다들 너무 바빠서 못 봐요. 같은 숍을 다니는데 거기서만 가끔 봐요. 너무 바빠요.

Q.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도 하지 않아요?
요즘에 부쩍 물어보시더라고요. 엄마도 예전에는 늦게 하라고 했는데 걱정 되시는지 한 번씩 물어보세요.

Q. 어떤 사람 만나고 싶어요?
반듯한 사람? 고지식한 사람이 아닌 예의 있고 바르고 정직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Q. 외모는요?
외모 이야기하면 이상형으로 가게 되는데(웃음). 저는 예전부터 김수현씨 좋아했어요. 그리고 요즘에 소지섭씨 멋있는 것 같아요. 인상 쓰는 것도요. 전보다 훨씬 더 멋있어지신 것 같아요.

Q.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가 정말 많아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미연씨는 어떤 매력, 어떤 배우, 또 어떤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제 외모는 포기 했고요(웃음). 노래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보고 들었을 때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화려하고 예쁘고 멋진 여배우의 이미지 보다는, 물론 그렇게도 보이지 않겠지만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연기, 제 노래가 위로가 되고 그냥 봤을 때 편한 사람이요. 저 예전보다는 편해지지 않았나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상원
의상: 에이인, 르샵, 레미떼, 딘트
백: 몽샤
시계: 망고스틴
선글라스: 룩옵티컬
슈즈: 에이인, 유코 이마니시, 모노바비, 딘트
헤어: 보이드 바이 박철 주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보이드 바이 박철 박하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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