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나영희가 흘린 눈물의 의미

입력 2016-01-11 09:52  


[bnt뉴스 김희경 기자] ‘애인있어요’ 나영희의 반전 눈물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1월1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사모님 홍세희(나영희)가 치매 보조품 광고 촬영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세희는 그녀를 골탕 먹이려는 의붓딸 최진리(백지원)의 계략에 빠져 자신이 홍보하게 된 의약품이 치매 보조제라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른 채 광고 촬영에 참여했다.

촬영은 최진리가 짜놓은 콘셉트에 맞춰 진행됐고, 홍세희는 춤으로 청춘의 기쁨과 환희를 표현하라는 감독의 요구에 따라 우아한 막춤을 선보였다. 그러던 도중 그녀는 난데없이 눈물을 흘려 지켜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 눈물의 의미는 곧 밝혀졌다. 홍세희는 아까 왜 울었냐는 최진리의 질문에 “그냥 갑자기 막 서럽더라”라고 답했고, 이어 “젊을 때 젊음이 좋은 걸 모른 거. 청춘을 그냥 흘려 보낸 거. 내 인생을 은행에 하나쯤 저축해 놓은 것처럼 아무 의미 없이, 의지 없이 산 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까 감독이 애도 없어요, 남편도 없어요, 천국이에요 하는데 난 그게 막 슬프더라고. 내 옆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너무 슬픈 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 같은 게”라고 말하며 벅찬 상실감을 드러냈다.

허무하게 떠나 보낸 청춘이 아까워서, 끝내 혼자 남겨질 시간들이 두려워서 눈물을 흘렸다는 홍세희. 그녀의 눈물은 잃어가는 기억에 대한 아쉬움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언제나 안고 살아가는 치매 환자의 현실을 담고 있었기에 더없이 비통했고 또 애처로웠다.

무엇보다 이 장면이 더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 수 있었던 건 배우 나영희의 섬세한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 나영희는 막춤으로 웃음을 유발하던 상황에서 반전 눈물을 흘림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고민과 슬픔을 함축시킨 나영희의 눈물 연기는 안방극장으로 하여금 여느 때보다 진한 감동의 여운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처럼 매번 극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는 나영희의 열연에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SBS ‘애인있어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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