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산차 내수전망⑤-쌍용차, 올해도 티볼리

입력 2016-01-13 08:30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승용차부문에서 총 132만6,776대를 판매했다. 121만3,943대였던 2014년과 비교해 9.2% 신장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수입차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신차 출시 및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등에 업고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어둡다. 주요 기관들은 201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내수시장도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공통적인 예측을 내놨다. 오토타임즈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분석, 완성차업체별로 올해를 전망한다. 편집자

5.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승용차부문(RV포함)에서 9만9,664대를 판매했다. 2014년(6만9,036대)과 비교해 무려 44.4% 증가했다. 국산차 5개사 중 가장 큰 성장세로 전체 9.2%를 훨씬 웃돌았다. 회사 내에서도 2009년 이래 6년 연속 판매 증가세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성장을 이끈 주인공은 소형 SUV 티볼리다.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4만5,021대가 출고됐다. 쌍용차 내수 판매 가운데 45.1%에 이른다. 기대 이상의 상품성과 소형 SUV란 흐름에 맞물린 덕분이다. 선호도가 높아지는 4륜구동의 선택지를 마련한 점도 한 몫 했다. 코란도 스포츠는 2만5,905대를 판매했으나 전년(2만8,292대)보다 8.4% 소폭 떨어졌다. 지난 3일 상품성 개선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대형 제품의 부진은 두 자릿수 하락세가 뼈아프다. 코란도C는 1만5,677대로 28.2% 폭락했다. 다운사이징 흐름을 역행한 결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쌍용차는 코란도C의 유로6 충족을 위해 지난해 7월 기존 2.0ℓ에서 2.2ℓ로 엔진 배기량을 키웠다. 렉스턴W 역시 14.7% 하락한 6,087대가 출고됐다. MPV인 코란도투리스모는 내림세가 가장 컸다.37.4% 떨어진 5,683대가 팔려서다. 2013년 로디우스를 부분변경한 여력이 다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체어맨도 지난해 1,290대를 팔아 부진했다. 신차 계획이 없는 쌍용차로선 올해도 안고 가야할 과제로 꼽힌다.






 쌍용차는 올해 두 가지 신차로 내수, 특히 SUV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먼저 선보일 신차는 티볼리 롱바디로 지난해 불었던 티볼리 돌풍에 힘을 더한다. 기존 티볼리의 리어오버행을 200㎜ 이상 키운 것으로 적재공간이 대폭 확대되는 점이 핵심이다.

 연말경 출시 예정인 Y400은 판매가 급감하는 렉스턴의 완전변경 제품으로, 담금질이 한창이다. 14년만의 세대교체로 프레임 차체를 기반으로 한 SUV의 명맥을 유지해 오프로드 마니아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물론 올해도 쌍용차의 성장세는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제품군 다변화와 오래 묵었던 렉스턴의 변신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글로벌뿐 아니라 내수에서도 SUV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체어맨W를 제외한 전 제품이 RV인 쌍용차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지난해 티볼리에 이어 올해 롱바디 버전과 Y400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며 "반면 판매가 급감하는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에 대한 고민은 과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3년 기록했던 연간 최다 판매 기록(13만1,283대)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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