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누스’ 조현철, 두 얼굴을 가진 배우

입력 2016-01-15 10:52  


[김민수 기자] 단순히 영화가 좋아서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영화과에 들어가 그곳에서 천부적인 연기 재능을 발견한 배우 조현철. 주변에서는 그를 ‘두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말한다.

그는 영화 ‘건축학개론’부터 그 외 단편영화에 다수 출현해 연기실력을 펼쳐 왔다. 특히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지적장애인 홍주 역을 맡아 소름끼치는 연기로 대중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그의 형이 바로 Mnet ‘쇼미더머니2’ 출신 실력파 래퍼 매드크라운이라는 것. 하지만 그는 형에게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영화 하나만 생각하는 천상 배우였다. 평소 말없이 묵묵하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굶주린 짐승처럼 돌변하는 배우 조현철과 의미 있는 대화를 시작한다.


Q. 첫 화보다. 어땠는가.
이런 개인 화보는 처음인데 어색해서 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재미있었다.

Q. 연출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
내가 아직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 말을 하기는 해놓은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말을 하자면 매력보다는 단순하게 영화가 좋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촬영하는 것보다 편집할 때가 재미있었다.

Q. 반대로 힘든 점이 있다면.
돈 많이 들여서 여러 사람들과 같이 오랜 기간 동안 촬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더라.

Q.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나뿐만 아니라 대학교 친구들이 전부 연출을 했다. 그래서 친구들의 단편영화에 출연을 하면서부터 연기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건축학개론’에서 과거 승민 친구 역으로 나왔던 동구 역으로는 많이 알리진 못했었다. 그냥 학교 다니면서 단편영화 찍었던 것들로 많이 알려졌다. 그렇게 해서 영화 ‘차이나타운’ 감독님이 내가 출연한 단편영화를 보고 캐스팅을 했었다.

Q. 영화 ‘차이나타운’, 홍주 역할.
나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더라. 그리고 지금까지도 내가 잘한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감독님은 좋다고 하셨고 친구들은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놀리더라.

Q.영화 ‘차이나타운’을 보면 연기 재능이 뛰어나다고 혹자는 생각되는데 굳이 연출을 하는 이유는.
내가 배우로서 재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연출이었고 계속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 내가 연기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좀 더 해봐야 하지 않을까.


Q. 평소 때와 일할 때 자신의 모습.
원래 말이 없는 스타일이어서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원래 내가 사람을 어려워하는 성격이다.

Q.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회사를 가거나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중학교 때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공부를 좀 더 하라고 해서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대학 입시 때는 영화과가 빠른 시기에 있어서 지원했는데 떨어지고 다시 들어간 학교가 서강대학교 인문학부에 갔었는데 너무 고등학교 같더라. 그래서 다시 시험을 봐서 들어간 곳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들어갔다.

Q. 쉽게 들어갈 학교가 아닐 텐데.
나도 그런 줄 알고 붙었을 때 자랑스러웠는데 막상 학교에 가보니 그냥 다들 가는 곳이더라(웃음).

Q. 아는 사람은 아는 배우 조현철.
아니다. 모르더라. 내가 영화 속에서 보이는 모습과 평상시 모습이 많이 다르다.

Q. 아쉽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아쉬운 것은 전부 아쉽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단편영화 ‘뎀프시롤:참회록’이다. 가장 더울 때 촬영을 했었고 워낙 힘들게 촬영했었다.

Q. 친형이 매드크라운과 크게 싸운 적이 있다고.
요새는 만날 일이 없어서 싸우지 않지만 예전에는 많이 싸웠다. 예전에 내 첫 영화 ‘척추측만’을 찍을 때 치고 박고 싸운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 촬영할 장비를 옮기려면 차가 필요한데 형이 차를 쓰고 가져오지 않아서 싸웠었다.

Q. 그 이후 형과는 어땠나.
그때 상황은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싸운 적이 없었다. 그때가 딱 한번이었다. 내가 형보다 키가 더 커서 내가 더 많이 때렸다(웃음).

Q. 형 매드크라운 ‘쇼미더머니2’출연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었나.
그냥 부모님 괴롭히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딱히 돈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진로 때문에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었다. 원래 형이 ‘쇼미더머니2’에 출연하기 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했었다.

Q. 형 매드크라운과 많이 닮았다. 그리고 지금은 둘이 같이 지내는지.
주변에서 그런 소리 많이 듣는다. 단 안경을 썼을 때 많이 듣고 벗었을 때는 말을 해야 알지 가만히 있을 때는 모른다. 그리고 원래는 같이 살았었는데 ‘쇼미더머니’ 끝나고 형이 강남으로 이사를 갔다. 

Q. 형 매드크라운씨가 금전적으로 많이 도와주는가. 그리고 형의 장단점은.
용돈을 많이 준다. 그리고 착하다. 단점은 같이 살 때 집을 치우질 않았다. 집안 쓰레기, 설거지, 청소 등 전부 내가 치웠다.

Q. 형과의 관계.
솔직히 서로 관심이 없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만나는 것도 명절에 만난다. 용돈만 주기적으로 주는 정도다. 서로 걱정도 안하고 그 외 안부 전화도 잘 안하는 사이다.


Q. 대중들은 조현철의 연기를 보면 여운이 남는다고 한다. 그만큼 강한 인상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차이나타운’에서 맡은 역할이 튀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축학개론’때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더라(웃음). 역할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Q. 차기작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하정우 선배님, 배두나 선배님, 오달수 선배님이 출연하는 영화 ‘터널’이라는 작품이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현재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맡은 역할에 빠져서 내 자신을 고문하듯이 착각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의심스러운 직업은 배우, 그러나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배우.
지금 내가 아직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배우라는 것에 대해 계속 의심하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도 연출을 하고 있고 나 또한 연출을 전공했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잠깐 가서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2016년 목표로 삼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펠틱스
슈즈: 로버스
선글라스&안경: 룩옵티컬
시계: 에리스 골드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EAST 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에비뉴엘 은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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