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슬을 끊고 나온 빅스의 라비, ‘Get set and Go!’

입력 2016-01-18 16:12  


[박승현 기자] 강한 인상과는 달리 차분한 말투가 인상적이었던 빅스의 라비. 여섯이 아닌 혼자만이 채우는 화보는 그 걱정을 날려버리듯 그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라비만이 가진 특별한 색으로 채워진 화보는 래퍼와 프로듀서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 그와 걸맞게 라비가 가진 다채로운 색을 보여주는 기회였을 터. 연신 진중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내비친 인터뷰에서도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은 23살의 아직은 어린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다짐이 아니었을까. 모델 못지 않은 프로포션으로 화보 촬영 현장의 좌중을 압도했던 라비와 함께한 속 깊은 인터뷰를 만나보자.

Q. 단독 화보는 처음이라 들었어요. 어땠나요.

촬영을 혼자 한 게 처음이라 재밌었고 새로웠던 것 같아요. 유닛 활동 당시 LR로는 많이 찍었는데 혼자서는 처음이에요.

Q. 기대되는 콘셉트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첫 번째가 기대돼요. 분위기 있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근데 아마 팬 분들이 새롭다 느끼실 만한 것은 두 번째 일거에요. 소년 같은 느낌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 보여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 새로워 하시고 좋아하지 않으실까 생각되네요.

Q. 여가 시간에 보통 무얼 하며 보내나요.

잘 안 쉬는 편이긴 한데(웃음). 스케줄 없는 날에는 곡 쓰고 작업하고 가끔 영화 보고 그런 정도에요. 쉬려면 쉬는데 아직은 무작정 쉴 때는 아닌 것 같아서 일을 많이 하고 쉬려고 하죠. 휴가 있어도 집에 다녀오고 다시 작업하고 그래요. 쉬는 것을 대단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아직은 쉬는 것 보단 하고 싶은 게 많아요.

Q. 해외 일정이 많아 공항 사진으로 자주 만나는데 멤버들 중 공항 패션에 가장 신경 쓰는 멤버는 누군가요.

신경 안 쓰는 듯 하지만 신경 쓰는 멤버는 엔 형인 것 같아요. 보이기에는 편하게 입는 것 같지만 포인트를 주는 것을 좋아하니까 고민을 좀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요. 편하고 싶을 땐 편하게 입고 멋있고 싶을 땐 멋있게 입으려고 하죠.

Q. 멋있고 싶을 때가 언젠가요(웃음).

그냥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멋있고 싶은 날.

Q. 출국사진에서 라비를 보면 경직된 표정인 경우가 많던데

공항에서는 긴장이라기 보다는 안전도 걱정이 되고 제가 팬들과 공항에서는 소통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안전도 우려가 있고 주변에 계신 일반 여행객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얌전히 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Q. 아이돌 대표 절친인 카이와 태민, 어떻게 시작된 인연인지

카이랑 방송도 많이 겹쳐서 친해졌고 카이랑 태민이 둘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 원래 친했으니까 금방 친해졌죠. 또 핫샷의 문규라는 친구랑도 다 친해서 넷이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Q. 멜로디데이와의 최근 작업 어땠는지

자주 들려드릴 수 없는 장르의 랩을 들려드렸던 점이 좋았죠. 새로운 장르의 곡을 들려드릴 수 있겠다 생각해서 즐거웠어요. 저는 직접 뵈지는 못하고 함께 작업은 못했죠.
팬 분들이 많이 좋아하셨죠. SNS 통해서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떤 결과물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것 같아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 있는지

정말 많은데 남자든 여자든 저와 합이라던지 그런 게 잘 맞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크러쉬형도 좋고. 너무 많아서 못 꼽겠어요(웃음).

Q. 라비의 롤모델

어렸을 때 크리스 브라운이라는 아티스트가 좋아서 가수를 시작하게 됐어요. 자라면서 꿈이 조금씩 달라지고 디테일한 부분이 달라지다 보니 지금의 롤모델은 칸예 웨스트 인 것 같아요. 래퍼로서 프로듀서로서 감각적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들을 닮고 싶어요.

Q.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

중3때 크리스 브라운 동영상을 접하고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옷 입는 것도 따라 하고 방에서 춤도 따라 하고 그랬죠. 그때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것 보다 이렇게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더 컸죠. 그보다 더 어렸을 때는 그냥 2살 차이 나는 동생의 보디가드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랬어요(웃음).

가수 결심하고부터는 혼자 준비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때 제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의 소속사에 캐스팅이 됐어요. 그래서 1년 가량 준비하고 데뷔하게 된 거죠.


Q. 라비라는 예명의 뜻도 궁금해요.

라비라는 말이 불어인데 홀리다, 매료되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제 음악, 무대, 다양한 모습으로 저에게 매료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지었어요.

Q. 누가 지어주신 예명인가요.

제가 직접 지었어요(웃음). 자기애가 좀 강한 것 같아요.

Q. 예능 출연 욕심 없는지 라비의 개인 활동도 기대해 볼 만 한지

아직도 방송국 카메라 봤을 때 떨리거든요. 어색하기도 하고요. 무대 위는 안 어색하고 편한데 다른 연예인 분들 계신 곳에서는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편해진 상태에서 진행하는 그런 예능은 잘하는데 제가 나서서 말하고 분량을 따야 하고 그런 것은 힘들더라고요. 멤버들끼리 리얼리티하고 그런 거는 잘 하는데(웃음).

현재로서 개인 활동은 믹스테이프 프로젝트에요. 1월4일에 첫 번째 곡이 선 공개로 공개됐어요. 마이크로닷과 함께 작업 한 곡이에요. 1월안에 다른 곡이 하나 더 나올 거고요. 그런 식으로 네 곡정도 공개가 될 것이고 후에 풀 버전이 공개 될 거에요. 제가 혼자 하는 트랙도 있고 협업을 하는 트랙도 있고요. 첫 믹스테이프이기때문에 프로듀싱을 다 할거라서 온전히 제 커리어의 첫 발이라 볼 수 있죠. 라비의 개인 활동이라고 하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마이크로닷과도 인연이 있네요.

동갑인데 에너지가 좋은 친구라서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Q. 가수가 된 후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 있었겠죠.

어떤 한 기억 보다는 팬 분들 만나는 순간, 콘서트, 팬미팅, 1등한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또 하나를 꼽자면 LR 유닛을 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희 둘이 프로듀싱한 앨범이고 제가 처음으로 타이틀곡을 프로듀싱 했었던 앨범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사실 어떤 때리고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가장이라는 말이 무색한 것 같아요.

힘든 순간들은 가끔씩 혼자 빠져들 때죠. 생각이 많아지고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나란 생각이 들거나 욕심만큼 채워지지 않을 때,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 느낄 때 그런 순간이 힘들었죠.

Q. 핫바디라는 수식어 가진 빅스, 몸매 관리 어떻게 하는 편인가요.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많이 못했어요. 평소엔 PT를 받는데 최근에는 맨손 운동만 하고 있어요. 비 활동기에는 식단이랑 운동까지 꾸준히 관리하는데 활동기에는 오히려 힘들기 때문에 식단은 관리 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이번 활동 때에는 근육보다는 마르고 싶어서 살을 뱄어요. 제가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그렇게 만들려고 하는 편이에요.

Q. 빅스 ‘사슬’ 독특한 퍼포먼스로도 시선을 많이 끌었는데

‘사슬’의 콘셉트가 노예여서 벗어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아이템이나 퍼포먼스 중 하나가 초커를 끊거나 상의를 탈의하는 거였어요. 바디 액세서리가 예뻐서 하려고 한 것도 있고 아이템으로도 괜찮다 생각해서 착용을 했는데 팬 분들이 심의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시더라고요.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Q. 신체 부위 중 가장 자신 있는 곳은 어딜까요.

실루엣이 제일 자신있어요. 제 몸의 균형이 좋은 것 같아요. 어떤 부위라기보다는(웃음).

Q. 옆 모습도 멋있어요. 특히 콧날이(웃음).

저희 아빠 코도 이렇게 생겼어요. 똑 닮았어요.

Q. 라비의 이상형과 연애스타일

엄청 확고한 이상형은 없고요. 그 사람 자체를 보는 것 같아요. 한가지 조건이 있자면 주변에 남자가 별로 없는 사람이 좋을 것 같아요. 불안하잖아요(웃음). 귀여운 사람은 귀여운 대로 수수하면 수수한대로. 마음이 끌리고 좋아지면 그 사람이 다 좋은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이좋고요.

연애 스타일 같은 경우는 잘 해주려고 해요. 제가 원래 가족한테도 그렇고 챙ㄱ주고 잘해주는 것을 좋아해요. 재밌게도 해줄 수 있고 맞춤형인 것 같아요. 나쁘면서 매력적인 방법은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나쁜 남자 같다는 오해는 많이 사는데. 나쁜 남자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정말 그렇게 하는 법을 모르겠더라고요.

Q. 라비의 취미는

취미가 없는데 영화 가끔 보는 편이죠. 드라마는 오래 걸려서 잘 못보겠더라고요. 기다렸다 챙겨보고 그런걸 잘 못해요. 영화관도 가요. 주로 새벽에.

Q. 빅스의 라이벌이라 생각되는 아이돌이 있을까요.

다른 팀 보다 잘 되자 하는 그런 것은 없었고 지금의 저희보다 더 좋은 저희가 되고 싶었던 것이 빅스의 생각이에요. 다른 팀의 좋은 태도나 모습을 보고 가끔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에너지 있고 잘 하고 그런 팀의 모습을 보면서 좋은 영향을 받은 적은 있었어요.

Q. 유닛 활동 계획 있는지

아직은 없어요. 좋은 기회가 되면 하고 싶네요.

Q. 같은 멤버 홍빈, 드라마 출연 앞두고 있는데 부럽진 않은지

드라마가 들어와도 거절하고 싶어요. 부담을 느낄 것 같아요. 연기를 한다는 게 뮤직비디오 연기가 아니고서는 다 어색함이 있더라고요. 저 스스로도 몰입이 안돼서(웃음).

Q. 피지컬이 좋아서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평소 패션 스타일은

취향은 있는데. 그냥 스트릿하게 입는 것, 단정하게 입는 것 좋아해요. 기분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예쁘게 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또 대충 입는 스타일도 나름의 멋이 있다면 좋아요.

Q. 패션 위크, 슈퍼콤마비 쇼에 섰었잖아요. 기분 어땠는지

재밌었었죠. 근데 마냥 재밌는 걸로 끝나기 보다는 그 현장은 모델 분들의 본업인 곳이잖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 느낀 것 도 많았고 그들의 프로페셔널함도 느꼈고요. 또 제 친구들 중에도 모델을 꿈꾸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꿈꾸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그래서 아무나 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란 것을 알고 느꼈던 것 같아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Q. 이후로도 모델 제의를 받은 적도 있는지

쇼 봤다고 해주시면서 잘 하던데 란 얘기를 들었던 정도였어요(웃음).

Q. 백스테이지에서 모델들과는 친해졌는지

레오형이랑 가서. 저희 둘 다 낯을 잘 가리니 잘 못 섞였어요(웃음). 원래 저희 본업의 위치가 아닌지라 조심스러웠던 면도 있죠.


Q. 라비에게 팬이란

저희 팬들에게는 저희가 데뷔하면서 지금까지 늘 감사함에 대해 배워가는 것 같아요. 경험하고 많은 것을 느낄수록 그 감사함의 크기가 커지고 있고 그런 감사함을 음악으로 잘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느껴요. 팬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제가 되고 싶어요.

사실 저라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수많은 연예인 중에 하나 일수 있는데 그런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더 특별해질 수 있도록 좋은 음악과 무대 만들어서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고 그래야 제 팬 분들에게 더 자랑스러운 라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비를 좋아한다는 말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부단히 좋은 음악을 만들고 저라는 콘텐츠를 더 잘 다듬어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Q.기억에 남는 팬들의 모습은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했었을 때. 펼쳐져 있는 팬 분들의 모습과 무대 위 저희를 보는 에너지와 분위기 이런 것이 항상 기억에 남아요. 그런 순간들이(웃음).

Q. 마지막 인사 한 마디 부탁해요.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팬 분들에게 보답하고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고요. 빅스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완전한, 온전한 히트곡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고 그런 것을 만들고 싶어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올해는 믹스테이프의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움직이고 노력하는 라비가 되겠습니다.

기획 진행: 박승현,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남우림
의상: MUNSOO KWON, 소윙바운더리스, 반달리스트, 블라디스
슈즈: 반스, 엄브로, 아키클래식
시계: 라스라르센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선글라스: 레노마
헤어: 제니하우스 프리모점 소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김수연 디자이너
장소협찬: 청춘식당 미래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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