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수입차는 24만3,900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24.2% 성장했다. 특히 수입차가 국내 도입된 이래 처음 20만대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내수 승용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5.5%를 넘어섰다. 특히 독일 4사를 제외한 유럽 브랜드는 높은 성장률로 존재감을 알린 한해였다. 판매대수는 독일 4사에 밀렸지만 성장률 만큼은 두드러졌던 것. 올해 역시 강력한 신차가 유럽에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어 독일차에겐 위협적인 한해가 될 전망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지난해 재규어는 2,804대를, 랜드로버는 7,171대를 판매하며 2014년 대비 각각 41% 53.4% 성장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합산 실적은 1만대에 단 25대만이 모자랐다. 재규어는 지난 9월 출시한 C세그먼트 신형 XE가 두드러졌다. 4개월간 1,000대에 가까운 실적을 올리며 재규어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랜드로버는 5월에 합류한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1,386대나 판매되는 등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올해 재규어는 강력한 신차를 예고하는 등 유럽 브랜드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1월 중으로 부분변경을 거친 플래그십 XJ를 필두로 3월에는 브랜드 주력인 XF의 완전변경제품이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재규어 최초의 SUV인 F-페이스까지 합류,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막강한 신형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세일즈 총괄 상무에서 대표이사직에 오른 백정현 사장은 지난해 4월 부임 후 전국에 총 10개의 서비스센터를 열고 1,500여억원의 네트워크 확장 투자계획을 완료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과 백 사장의 경영 시너지 효과가 더해진다면 재규어랜드로버는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유일 대항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미니
BMW그룹 소속의 미니는 지난해 7,501대를 내보냈다. 이는 2014년 6,572대와 비교해 14.1% 오른 수치다. 타 유럽 브랜드와 비교하면 낮은 성장이지만 제품별 고른 판매를 보여 안정적인 한해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그 중 5도어 제품이 효자 역할을 했다. 총 3,597대가 팔리며 기존 3도어가 주력이었던 소비층의 다변화를 이끌었다.
2016년에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별한 신차는 없지만 다양한 가지치기 제품으로 매니아 층의 견고한 지지를 얻고 있어서다. 올해는 신형 미니쿠퍼 컨버터블과 클럽맨 디젤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푸조-시트로엥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두드러진 브랜드를 꼽는다면 단연 푸조다. 7,000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124%라는 수직 상승을 연출했다. 소형 SUV 2008이 4,048대를 책임지며 한불모터스의 고공 성장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10월에는 최초로 수입차 단일 트림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08의 높은 인기로 수입사인 한불은 업계 최초로 제주도 렌터카 사업에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클래식 자동차 박물관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가동 준비에도 나섰다.
한불의 올해 전망도 밝다. 푸조의 활약에 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시트로엥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한불은 2분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시트로엥 C4칵투스를 공격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선보이며 제2의 2008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2008의 안정적인 물량까지 뒷받침된다면 올해 푸조-시트로엥 합산 실적 1만대는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볼보
볼보차코리아는 지난해 4,238대를 내보내며 42% 신장했다. 11월에는 523대를 판매해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월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력인 S60 1,137대를 비롯해 V40 964대, XC60 776대, S80 672대 등 경쟁 브랜드가 주력제품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제품별 고른 판매 분포를 보인 점이 특징이다. 그 중 V40 경우 30~40대 젊은 소비층의 높은 선호도를 밑거름으로 50% 가까운 판매신장을 일구며 브랜드 성장에 일조했다.
볼보차코리아는 올 상반기 2세대 신형 XC90을 내놓는다. 볼보의 향후 명운이 달렸다는 평가를 받는 신형 XC90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물량부족 현상에 시달리며 스웨덴 공장은 증산에 돌입했다. 때문에 국내에서 거는 기대 또한 크다. XC90의 도입 시기와 성공여부에 따라 과거 70·80년대 누렸던 볼보의 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MW와 아우디를 취급하는 거대 판매사 코오롱이 볼보의 판매권을 따낸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증하는 요소다.
▲기타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는 385대, 롤스로이스는 63대를 판매하며 각각 19.6%, 40%씩 증가했다. 국내 럭셔리카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틀리는 첫 SUV 벤테이가를, 롤스로이스는 신차 던을 출시하며 또 한번 국내 럭셔리카 열풍을 이끌 전망이다.
타 유럽 브랜드와 달리 피아트는 절반에 가깝게 판매가 줄었다. 500과 500C 단 두 제품만 운영하는 등 성장 여력이 없었던 한해였다. 때문에 지난해 말에서 올해로 출시 일정이 미뤄진 소형 SUV 500X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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