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스티브 잡스’가 3막 구성에 맞춘 완벽한 영상미와 정교한 영화음악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1월21일 개봉될 영화 ‘스티브 잡스’(감독 대니 보일)는 총 3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막은 그 시대에 맞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음악을 작업했다.
1984년 매킨토시 런칭 프레젠테이션
영화의 1막이라 할 수 있는 매킨토시 런칭은 규격화된 느낌이 드는 플린트 공연예술센터에서 촬영되었다. 16mm 카메라로 촬영하여 1막의 영상은 다소 거친 느낌이 나며 프레젠테이션 무대 뒤의 복잡하고 긴급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규격화된 녹색과 회색의 배경은 앞으로 틀을 깨는 디지털 세계의 혁신가가 될 잡스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영상에 음악감독 다니엘 펨버튼은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배경음악을 넣어 당시 음악을 만들 때 구식 기술이 어떤 제한을 가져왔는지를 탐구하며 1막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1988년 넥스트 큐브 런칭 프레젠테이션
넥스트 큐브의 런칭 과정이 펼쳐지는 2막의 촬영장소는 샌프란시스코의 전쟁 기념 오페라 하우스다. 2막은 큰 규모와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있는 이 곳에서 35mm 카메라로 촬영됐다. 이 프레젠테이션은 애플을 당황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담긴 스티브 잡스의 회심의 역습이기에 제작진은 화려하고 웅장한 배경을 준비했다.
열정과 복수의 감정과 어울리는 레드와 골드로 배경을 강조하고 최대한 오페라와 같은 장엄한 복수극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이러한 2막은 음악 역시 흐름을 같이 하여 풍성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넣었다. 특히 2막의 클라이막스인 스티브 잡스와 존 스컬리의 설전 장면에서는 10분 길이의 교향악을 편성해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1998년 아이맥 런칭 프레젠테이션
3막 아이맥 런칭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촬영장소는 루이스 M. 데이비스 교향악홀로 밝은색감의 목재와 플랙시글래스 방음 타일로 장식되어 개방적이고 캐주얼한 느낌을 전달한다. 회색 빛 콘트리트가 자연스럽게 노출된 이 곳에서 스티브 잡스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젠 모든 사람들이 그가 최고라는 것을 알기에 3막의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트레이드와 같은 외양으로 여유롭게 말하고 움직인다. 가장 미래적이면서 현재와 가까운 모습이 담긴 3막의 음악은 강렬하진 않지만 우아하고 장식 없이 심플한 느낌을 살려 마치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제품을 연상시킨다.
한편 ‘스티브 잡스’는 21일 개봉된다. (사진출처: 영화 ‘스티브 잡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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