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미드나잇잉크로 케이팝 장신구 정복한 민휘아트주얼리 김민휘&정재인

입력 2016-01-21 13:28  


[박시온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드라마 ‘선덕여왕’과 ‘장옥정 사랑에 살다’등의 사극 드라마의 전통 장신구를 비롯해 ‘가면’, ‘내 생애 봄날’ 등 현대 드라마의 모던한 보석까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주얼리를 만든 민휘아트주얼리의 대표 김민휘와 정재인은 세컨드 레이블인 미드나잇잉크를 론칭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카라 등 K-POP 스타들이 착용해 화제를 모은 미드나잇잉크는 캐주얼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한류 스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통 장신구와 현대적인 하이엔드 쥬얼리에서 대중적인 모던 액세서리까지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민휘아트주얼리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도 미드나잇잉크라는 세컨드 레이블을 새로 론칭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민휘: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민휘아트주얼리는 예뻐서 사고 싶은데 많이 비싸죠?”에요. 사람들이 단지 보기만 하고도 비쌀 것이라고 예상해요. 근데 그러한 소재와 기법으로 그만큼의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없어요. 저는 제 이름을 걸고 퀄리티가 낮은 작품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우리는 원자재 수입부터 디자인과 세공 과정을 내부 라인으로 통합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민휘아트주얼리가 하이엔드 레이블이라면 미드나잇잉크는 일상생활에서 좀 더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레이블인 셈이죠. 그렇다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기법과 소재 면에서 가격이 낮춰지긴 했지만 퀄리티는 타협하지 않아요. 섬세한 장인 정신을 요하는 파인 주얼리를 먼저 했기 때문에 액세서리 브랜드와는 접근 방식부터 완성도까지 다를 수밖에 없죠.

정재인: 처음 액세서리 제작을 시작하게 될 때의 가장 큰 생각은 같이 일하는 분들 예를 들면 연예인 혹은 스타일리스트 분들과 일할 때 좀 더 편해지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 분들도 좋은 자리를 통해 우리 브랜드에 도움을 주시려고 일부로 찾아 주는 건데 고가의 주얼리인 경우에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을 봤어요.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나쁘게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 싫었어요.

액세서리가 저렴하고 다가가기 편한 점이 있지만 그래서 보석보다 중요하지 않다 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디자인에 따라 맞는 제작 기법들이 따로 있어요.

민휘아트주얼리와 미드나잇잉크. 두 레이블의 닮은 점과 차이점이 있다면요?
정재인: 미드나잇잉크에는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베이직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많아요. 미드나잇잉크와 민휘아트주얼리는 별개의 새로운 브랜드로 비춰졌으면 해요. 지금 민휘아트주얼리 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분야의 디자인들이 나가고 있어요. 종류 별로 브랜드를 나눠야 하죠.

메인인 민휘아트주얼리와 세컨드 브랜드 미드나잇잉크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레이블을 확장시킬 계획이 있나요?
정재인: 네. 지금 민휘아트주얼리를 통해 선보이는 아트 피스, 하이엔드 주얼리, 웨딩 예물 등을 종류 별로 나눠야 해요. 이미 각각의 분야가 하나의 독립된 브랜드가 될 정도로 디자인이 많이 쌓였고 방송에 노출된 자료도 많아요. 이름과 로고를 정하는 작업에 시간이 좀 걸리고 있어요.


미드나잇잉크의 뜻은 무엇인가요?
정재인: ‘더 파라다이스’라는 영국 드라마의 에피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여자 주인공 데니스가 미드나잇잉크 원단으로 의상을 만들어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원래 미드나잇잉크는 인기가 없어서 가격이 저렴한 원단이었는데 모두가 외면하는 그 원단을 데니스는 자신만의 디자인과 기획력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만들었죠.

모두가 아니라고 하지만 편견이나 포기 없이 나 자신을 믿고 이뤄내는 일들이요. 그리고 미드나잇잉크라는 이름도 좋아요. 미드나잇이 주는 편안함이 있잖아요. 나만의 미드나잇. 세상에 나만의 잉크로 채색하는 주얼리라니 좋지 않아요?

미드나잇잉크는 누구를 위한 브랜드인가요? 타겟층은?
정재인: 누구라도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 착용할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이 한 가지 색만 가지고 한 가지 종류의 주얼리만 착용하는 것은 아니에요. 상황과 장소 혹은 의상이나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다른 주얼리를 착용할 수 있죠.

미드나잇잉크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프로젝트 혹은 계획을 알려 주세요
정재인: 일을 새롭고 재밌는 방향으로 하고 싶어요. 제가 요즘에 가수들의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팀 별로 처음 콘셉트 회의부터 참여해서 그 팀만의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장신구가 주는 힘이 있거든요. 그렇게 주얼리 디자인으로 케이팝의 색깔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요. 주얼리만 보더라도 딱 그 팀의 그 활동 때 쓰였던 주얼리라고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공들여 개발했던 것들은 시간이 가도 다른 가수 분들까지도 기억을 다 하시더라고요. 요즘에는 틴탑의 ‘사각지대’ 주얼리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스타일리스트 팀과 틴탑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줘서 더 좋은 디자인들이 개발되고 있어요. 

협찬하는 팀이 많은데 기존 제품을 대여해가는 팀들의 경우에는 같은 디자인이 무대에서 보여 지기도 하나요?
정재인: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제가 협찬하는 팀들끼리는 주얼리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활동하는 동안에 장기 대여를 해주고 있어요. 제가 많은 팀을 하는데 같은 시기에 무대에 서는 경쟁 팀의 콘셉트에 대해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말없이 쇼룸에 같은 물건들을 두지 않아요. 보통 장기 대여를 해주고 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런 과정으로 함께 일 한 가수 분들이 고객이 되나요?
김민휘: 거의 그렇죠. 활동 끝나고 개인적으로 주얼리를 맞추러 오는 일이 많아요. 활동할 때 착용했던 주얼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활동할 때와는 다른 스타일의 주얼리를 찾는 분도 있어요. 그런 콘셉트 회의 과정을 거치면서 멤버 각자의 성격도 파악이 되는데 그 성격이 주얼리를 고를 때도 다르게 나타나서 재밌어요. 한 그룹 안에서도 개성이 모두 달라요. 


개인적인 주얼리라고 하면 어떤 아이템인가요? 커플링을 맞추러 오기도 하나요?
김민휘: 나만의 의미를 담은 주얼리 혹은 선물용으로도 제작 의뢰를 하는데 커플링이 가장 많아요. 대부분 연예인 분들끼리의 커플이 많은데 우리가 협찬하는 연예인 분들이 많으니까 사이즈를 대부분 알고 있어요. 상대방의 이름을 알려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즈대로 제작만 하면 돼서 편해요(웃음). 무엇보다도 그런 프라이빗한 주얼리는 믿음이 있어야 맡기는 것인데 어린 친구들까지도 우리를 믿어준다는 것이 고맙죠.

배우부터 가수까지 톱스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에요.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김민휘: 주얼리는 프라이빗한 요소가 많은 아이템이죠. 우리는 고객들의 비밀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겨요. 어떤 관계든 믿음이 바탕으로 돼야 오래갈 수 있어요.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바뀌어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죠.

다양한 디자인을 하는데 디자인을 하는 기준 및 철학이 있다면?
정재인: 그 사람에 가장 잘 맞는 그리고 그 사람을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주얼리를 착용하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니까요. 주얼리가 너무 튀어서 사람이 묻히는 스타일은 좋지 않아요. 주얼리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죠. 짧은 시간 안에 저 혼자서는 파악할 수 없어요. 의뢰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반영하죠.

김민휘: 저는 처음 디자인을 시작할 때부터 디자인마다 어떤 스토리를 담았어요. 지금도 디자인을 의뢰받을 때는 착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요.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주얼리에 담으려고 하죠.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디자인의 영감으로 작용하죠.

많은 스타들의 주얼리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좋았던 말 혹은 일화가 있다면?
정재인:“네가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면 난 안 쓴다”가장 좋았던 말이에요. 주얼리에 관심 없던 아이돌 멤버가 저와 일하면서 주얼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개인적인 주얼리를 맞춰간 일도 좋았어요. 그리고 주얼리에 관심 많던 멤버가 활동하면서 거의 모든 주얼리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해봤지만 우리가 최고였다며 엄마 선물을 주문했던 일도 기억에 남아요.

김민휘: “착용할수록 더 좋아진다. 매일 착용하다보니 이제는 이 주얼리가 나의 일부가 됐다”는 말이 가장 좋았어요. 평생 귀를 뚫지 않겠다던 연기자 친구가 제 귀걸이를 착용하고 싶다며 얼마 전에 귀를 뚫었어요. 그리고는 지금 두 달째 귀걸이 주문을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하고 있어요. 그리고 수수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연기자 고객 분이 계셨는데 제 권유로 화려한 스타일로 변신했어요.

대중에게 어떤 브랜드로 남고 싶은지, 혹은 어떤 디자이너로 다가가고 싶나요?
김민휘: 늘 함께하고 싶은 브랜드, 편한 친구 같은 디자이너로 남고 싶어요. 
정재인: 믿음을 주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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