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 뻔해도 사랑스럽다

입력 2016-01-20 18:09  


[bnt뉴스 김희경 기자] 악동 다람쥐들의 잔망스러운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 번 찾아온다.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감독 월트 베커)는 천방지축 악동 다람쥐 3형제가 데이브의 청혼을 막기 위해 LA에서 마이애미로 모험을 떠나는 좌충우돌 어드벤처.

자신들을 아버지처럼 키워주는 데이브가 여자친구 사만다와 다정한 만남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앨빈 일당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것이 취미인 마일즈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마일즈와 형제가 되지 않기 위해 데이브와 사만다의 결혼을 적극 반대하고 나선다.


평소 짓궂은 장난과 소동을 일으켜 온 앨빈 일당을 잘 알고 있던 데이브는 떠나기 전부터 단단히 주의를 주지만, 애초에 확고한 목표가 있던 이들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는 잔소리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 주 LA에서 출발해 반대편에 위치한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까지 온갖 소동과 축제를 벌이며 대장정을 이어나가는 앨빈 일당은 다양한 지역을 통해 각종 에피소드는 물론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깜찍한 무대까지 엿볼 수 있다.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위해 이번에도 앨빈 일당은 귀여움으로 중무장한다. 그들은 컨트리, 재즈, 블루스, 펑크, 라틴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보다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 그중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Uptown Funk)’는 당장 어깨를 흔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흥겨움을 자아내는 명장면이다.

많은 이들의 사랑받는 음악을 영화에 담아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장점에서 ‘앨빈과 슈퍼밴드’는 더 많은 시리즈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앨빈과 슈퍼밴드 때문에 애인과 헤어졌다는 이유로 끈질기게 앨빈 일당을 쫓아오는 공항 보안위원 석스나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마일즈의 삐뚤어진 행동은 다소 과하거나 뻔한 설정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설정으로 인해 앨빈, 사이먼, 테오도르의 잔망스러운 행동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헐리웃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

세 명의 캐릭터는 여전히 세 가지 매력으로 ‘심쿵’하게 만든다. 하루라도 장난을 치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을 것 같은 앨빈, 깐깐하고 논리적이면서도 가끔 허당의 매력을 드러내는 사이먼, 눈치가 없지만 주변인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테오도르의 모습은 여전히 질리지 않는 매력 포인트로 느껴진다.

‘앨빈과 슈퍼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 영화에 바라는 점은 귀여움과 흥겨움이다. 그리고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는 충분히 귀엽고 흥겨운 매력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다 했다. 일반 사람 캐릭터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동물만의 귀여움은 강하고 묵직한 영화나 로맨스 영화와 달리 ‘힐링’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편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는 21일 개봉된다. (사진출처: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 스틸 컷,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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