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양덕원 이야기’, 참 아픈 그 이름 ‘부모’

입력 2016-01-25 12:20  


[bnt뉴스 이승현 기자] 엄마 그리고 아빠. 우리는 살아가며 이 단어들을 얼마나 많이 불러보는지 알 수 없다. 태어나 처음 내뱉는 단어이자 힘들거나 위기의 순간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부모.

‘양덕원 이야기’는 극단 차이무 20주년 기념 마지막 공연으로 대표 민복기가 3시간이면 돌아가신다던 아버지가 3시간, 하루, 삼일이 지나도 돌아가시지 않고 3개월이 지나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진 극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연락을 받은 삼 남매는 즉시 고향 양덕원을 찾는다. 아버지의 임종을 기다리던 삼 남매는 잊고 지낸 유년시절의 기억을 꺼내놓으며 잊고 지낸 형제애를 되새긴다.


무대 위에는 나무 한그루와 집 앞 평상이 펼쳐져 있다. 가족들이 모이는 거실처럼 평상에 모인 사람들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진중한 이야기 등을 나눈다. 평상에서 보여주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특별할 것도 우스울 것도 없는 그냥 그들의 일상이다.

그들은 평상 위에서 싸우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하고 때로는 웃어 보인다. 소박하고 별 것 없는 이야기들은 오래 전 집에 놀러온 옆집 아줌마의 수다스러움처럼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특별할 것 없는 한 가족의 일상일 뿐.

그 안에 포인트가 있다면 임종을 앞둔 아버지로 인해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 현대사회에 들어서며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지내는 가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멀어진 거리만큼 서로에게 소홀해지는 것도 당연지사. 극은 이러한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며 가장 애틋한 가족애 코드를 담아낸다.

작품은 가장 일상적이고 특별할 것 없는 어느 한 가족의 현대 모습을 그리며 가족과 이웃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유를 다시금 되새긴다. 가장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을 잃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형제자매가 아닌 부모가 있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늘 모든 걸 내어주었던 부모라는 존재. 똑같은 걸 백 번 물어봐도 백한 번 웃으며 답해주는 그런 존재. 자식의 나이가 많던 적던 자식들은 언제나 부모를 보낼 준비가 돼있지 않다. 그렇기에 부모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늘 큰 울림을 선사한다. ‘양덕원 이야기’는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 함께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한편 배우 이지현 박지아 정석용 강신일 김민재 박원상 김두진 김미수가 출연하는 ‘양덕원 이야기’는 이달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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