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간 '확' 줄인 수입차 경정비센터 '인기'

입력 2016-01-26 13:09   수정 2016-01-26 17:22


 "타이어 편마모가 심해 파열될 것 같아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더니 예약만 받는다며 1주일 후에 오라는 게 말이 됩니까?" 

 얼마 전부터 수입차 고객들 중 이 같은 서비스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잦다. 판매대수 대비 서비스센터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수입차 서비스 일선에선 일상화된 사례다. 그러자 수입차업계가 불편 해소를 위한 경정비센터를 늘리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정비 전용센터의 첫 출발은 BMW코리아다.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 을지병원 4거리에 경정비센터를 개장했다. 당시 운영은 판매사인 코오롱모터스가 맡았다. 사고차 수리를 제외한 소모품 교환과 단순 정비·점검 서비스를 담당했다. 그러나 작업대 수가 적고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등의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후 몇 년간은 대규모의 통합 서비스센터가 유행하며 경정비 전용센터는 뒤안길로 물러났다.    



 그러다 BMW가 2012년 '패스트레인'이란 이름을 정식으로 내걸고 경정비센터를 재출범했다. 작업시간 2시간 미만의 서비스를 전담하는 곳으로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에 9곳을 뒀다. 최근에는 아우디코리아가 간단한 점검 및 수리를 받을 수 있는 ASE(Audi Service Express)를 개장하는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경정비전용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있다. 경정비전용 서비스센터는 기존 종합 서비스센터 공간을 분할한 게 아니라 독립적인 부지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접근성 및 신속성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MW 판매사 도이치모터스가 운영하는 도곡 패스트레인은 서울시 논현로 28길 17에 위치한다. 지난 2013년 5월 문을 열어 벌써 3년째 접어들었다. 연면적 586.3㎡(약 177평), 대지면적 883.2㎡(약 267평)이며, 2층으로 구성했다. 1층에는 작업대 9개를 갖추고 BMW와 미니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도이치모터스는 동대문 서비스센터의 분점 형식으로 도곡 패스트레인을 세웠다. 소비자가 단순 경정비를 받기 위해 1급 정비시설인 동대문센터를 방문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서다.
 
 도곡 패스트레인 서정원 지점장은 "동대문센터의 중정비와 경정비 비율이 7대3 정도인데, 중정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모품 교환만 해도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반면 도곡 패스트레인은 절반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단순 점검 및 교환작업은 커피를 마시거나 은행을 다녀오는 시간에도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9대의 작업대가 하루에 소화 가능한 차는 35대 정도다. 이 중 30대 정도는 예약을 한 차고, 나머지 5~10대는 급히 방문한 경우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 타이어 공기압이나 배터리 점검을 위해 입고하는 숫자가 늘었다.
 
 서 지점장은 "패스트레인도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게 편리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급히 입고한 경우에도 일반 서비스센터보다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보다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경정비를 주로 하기 때문에 대고객 서비스가 뒤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서 지점장은 "일반 서비스센터와 똑같이 경정비를 예약하는 손님들에게도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올 1월 개장한 아우디 서비스 삼성은 고진모터스가 운영한다. 서울 삼성로 541에 위치해 강남, 서초, 송파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고진모터스 정비관리실 김한주 부장은 "경정비전용 서비스센터의 설립목적이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삼성 서비스센터는 강남대로변에 위치해 소비자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지점의 가장 큰 특징은 '트윈 서비스' 방식이다. 하나의 작업대 당 1명의 테크니션이 작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하나의 작업대에 2명의 테크니션을 투입하는 것. 그렇다고 공임이 두 배로 드는 건 아니다.
 
 김 부장은 "트윈 서비스를 통해 작업시간은 절반으로 줄이고 정확도는 끌어올렸다"며 "단순 소모품 교환의 경우 15~25분 내 완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순 경정비만 하다 보니 테크니션들의 실력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한다는 김 부장은 그러나 "경정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술자이지만 전문교육을 이수한 만큼 꼼꼼하고 철저하게 차를 관리하고 있다"며 "소모품 교환을 하다 보면 중대 결함을 발견해 중정비가 가능한 성수 서비스센터에 입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 경우 성수 서비스센터까지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처럼 경정비전용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판매사들은 '수익'보다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임을 강조한다. 물론 중정비센터에 단순 소모품 교환작업이 몰리지 않으니 판매사도 반사이익을 보기는 하지만 애초에 '서비스 질 향상'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경정비를 전담하는 서비스센터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입차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서비스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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