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파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중형차 시장에 파란을 예고했다.
2일 르노삼성이 제시한 SM6의 가격대는 2,325만~3,250만원이다. 성능이나 편의품목 측면에서 고급 중형세단을 표방한 만큼 상당히 공격적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경쟁차종의 범위를 기존 국산 중형차에서 수입차까지 확장한다. 특히 같은 제품군의 SM5와도 차별화를 가져가는 만큼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우선 SM6 2.0ℓ 가솔린은 2,420만~2,995만 원, 1.6ℓ 터보가 2,805만~3,250만 원, 2.0ℓ LPe가 2,325만~2,760만원이다. SM5의 경우 2.0ℓ 가솔린이 2,250만원부터 2,920만원이고, 1.6ℓ 터보는 2,815만원, LPe는 2,315만~2,515만원이다. 두 차는 동력계와 편의품목 선택에 따라 차이를 매기기 어려울 만큼 가격대가 비슷하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SM5를 단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입장과 반대로 SM5의 고정 수요가 뒷받침된 전략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전자는 르노삼성의 플래그십인 SM7을 사수하기 위해 SM6와 SM5 사이를 좁혔다는 설명이다. SM5 판매에 간섭이 발생하더라도 SM7을 끌고가겠단 결정이다. 후자는 오히려 SM5의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기에 SM6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반 택시나 렌터카를 포함해 가격에 민감한 시장은 여전히 SM5가 적절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SM5를 단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입장과 반대로 SM5의 고정 수요가 뒷받침된 전략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전자는 르노삼성의 플래그십인 SM7을 사수하기 위해 SM6와 SM5 사이를 좁혔다는 설명이다. SM5 판매에 간섭이 발생하더라도 SM7을 끌고가겠단 결정이다. 후자는 오히려 SM5의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기에 SM6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반 택시나 렌터카를 포함해 가격에 민감한 시장은 여전히 SM5가 적절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쏘나타와 비교해선 엔트리 트림 가격이 200만~400만원 정도 높다. 쏘나타의 2.0ℓ 가솔린은 2,245만~2,955만원이고, 1.6ℓ 터보는 2,410만~2,810만원이다. 이는 르노삼성의 이전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그 동안 동급의 현대차보다 기본 트림 가격을 살짝 높게 책정해 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쟁상대로 지목한 파사트의 경우는 1.8ℓ 터보가 3,530만~3,730만원이다. 이는 SM6 1.6ℓ 터보의 가장 상위트림인 RE(3,250만 원)를 선택하고, 각종 품목을 더한 풀옵션(3,585만원)과 비교 가능하다. 이 경우 SM6는 오토 스탑&스타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 기본적인 품목 외에 마사지 기능을 갖춘 파워시트와 인텔리전트 스마트카드 시스템(버튼 시동, 1열 매직핸들, 오토 클로징, 정전식 터치 잠금),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매직트렁크, S-링크 미러링 시스템, 6가지 모드의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멀티센스, 파노라믹 선루프, 보스 오디오 시스템, 고급 가죽시트, 액티브 댐핑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등 다양한 편의품목을 포함한다.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북미용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파사트와 비교해 상품성 측면에서 월등히 앞선다.
SM6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중형 세단의 필수 조건도 고루 갖췄다. 먼저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단연 앞선다. SM6 휠베이스는 2,810㎜로 SM5보다 50㎜, 쏘나타보다 5㎜, 파사트보다 7㎜ 더 길다.
동력 성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가솔린 직분사와 터보, 디젤, LPG 등 다양한 엔진과 변속기를 조합해 선택권을 보장한다. 대표 고성능 엔진인 1.6ℓ 가솔린 터보는 7단 DCT와 결합해 최고 190마력에 최대 26.5㎏·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DCT를 탑재한 SM5와 최고 출력은 동일하지만 최대 토크에서 2.0㎏·m 앞선다. 쏘나타도 1.6ℓ 가솔린 터보에 7단 DCT를 결합, 유사한 조건을 갖췄다. 이를 통해 최고 180마력, 최대 27.0㎏·m의 성능을 내 SM6보다 10마력 낮고, 0.5㎏·m 높다. 파사트의 경우 1.8ℓ 가솔린 터보와 6단 팁트로닉을 장착해 객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다만 최고 170마력, 최대 25.4㎏·m을 발휘, 전반적으로 SM6가 우월하다.
복합효율은 17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SM6 1.6ℓ가 12.8㎞/ℓ다. SM5와 쏘나타가 각각 ℓ당 13.0㎞, 13.1㎞로 SM6를 웃돌지만 파사트는 1.8ℓ 엔진을 장착해 11.6㎞를 기록, 가장 낮다. 더불어 SM6는 고성능 및 고급화를 위해 19인치 대형 휠을 준비했다. 중형급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품목으로, 이를 위해 프론트 엔드와 휠하우스를 한결 풍성하게 디자인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경쟁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르노삼성의 일격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자칫 애매한 포지션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던 SM6에 적절한 묘수를 뒀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5만 대 판매목표를 내세웠을 때만 해도 가당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을 보니 작정하고 내놓은 것 같다"며 "SM5를 포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SM6에 사활을 걸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5만 대 판매목표를 내세웠을 때만 해도 가당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을 보니 작정하고 내놓은 것 같다"며 "SM5를 포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SM6에 사활을 걸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올 3월 SM6를 출시하고 신차효과가 지속되는 2~3개월 사이 2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선 가솔린을 출시해 2만대 정도 판매하고 후속으로 디젤을 선보여 신차효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디젤에 대한 여론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디젤은 천천히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선 가솔린을 출시해 2만대 정도 판매하고 후속으로 디젤을 선보여 신차효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디젤에 대한 여론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디젤은 천천히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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