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사울의 아들’이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로 관객들에게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2월 개봉될 영화 ‘사울의 아들’(감독 라즐로 네메스)은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 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인 존더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일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신인감독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제68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등 4관왕을 수상하고 가디언,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선정 ‘올해의 영화’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그 화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
특히 ‘사울의 아들’은 공개된 직후 관객들을 나치 수용소의 정중앙으로 인도하여 마치 아우슈비츠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여기에는 라즐로 네메스 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라즐로 라이크의 철저한 고증이 있었다.
‘사울의 아들’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라즐로 라이크는 헝가리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아우슈비츠 박물관에서 전시 디자인을 하기도 했던 전문가. 그는 기존의 홀로코스트 영화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더럽고 냄새 나는 곳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신축 건물 느낌을 주는 세트를 만들었다.
이는 ‘사울의 아들’의 배경이 되는 1944년 당시 나치 수용소의 일부가 신축 건물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다 생생한 영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수용소 건물에서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를 맡았다거나, 곳곳에 광이 났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들의 증언은 그의 과감한 선택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렇게 탄생한 부다페스트의 세트에서, 배우 및 제작진은 온몸으로 전해지는 으스스한 분위기에 촬영 기간 내내 긴장감을 느낄 정도였는데 세트를 처음 방문한 날, 우연치 않게 가스실의 무거운 철문이 갑자기 닫혀 마타야스 에르델리 촬영 감독이 잠시 동안 가스실 안에 혼자 갇혀 있게 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라즐로 네메스 감독, 주연 배우 게자 뢰리히와 마찬가지로 아우슈비츠 피해자 집안 출신인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굉장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특히 많은 배우와 스탭들이 “세트에 있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며 “촬영 과정에서 직접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라즐로 네메스는 시신을 불태우는 용광로, 희생자들이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 옷을 벗었던 탈의실, 부검이 진행되는 수술실 등 ‘죽음의 공장’으로써 아우슈비츠의 곳곳이 가진 기능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직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방문하였고 존더코만도의 일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남긴 사진들을 참고하며 지금껏 보지 못한 홀로코스트 영화를 완성해냈다. 뿐만 실제 유대인들의 재를 뿌렸던 아우슈비츠의 Sola 강에서 재 뿌리는 장면을 촬영, 극도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한편 ‘사울의 아들’은 2월 개봉 예정. (사진출처: 영화 ‘사울의 아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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