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캐스퍼, 이제는 진짜를 보여줄 때

입력 2016-02-05 16:12  


[박승현 기자] 23살의 어린 래퍼는 방송을 통해 대중을 만났고 많은 이미지를 남겼다. 이제는 음악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는 캐스퍼가 말하는 자신만의 음악이 무엇일지 조금은 궁금해졌다.

‘언프리티 랩스타 2’ 출연으로 여러 의미의 관심을 샀던 캐스퍼. 이제는 방송 보다는 음악으로 자신을 알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그의 말처럼 음악을 위해 고민하는 그의 이야기는 즐거운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방송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진짜 캐스퍼를 보여줄 그. 그가 전하는 가벼운 이야기부터 음악을 위한 묵직한 이야기까지 캐스퍼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만나보자.

Q. 화보 촬영 소감과 기대 되는 컷

평소에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로 촬영해서 굉장히 색달랐던 것 같아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재밌었어요. 첫 번째 콘셉트랑 마지막 콘셉트가 제가 래퍼기에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느낌이어서 즐거웠고요. 특히 첫 번째 콘셉트는 최초로 해본 것 같아요.

Q. ‘언프리티 랩스타2’로 인지도를 얻었어요. 출연 제의 들어왔을 때 어땠는지

아무래도 걱정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마음이야 있었지만 방송은 단편적인 거잖아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의 랩이나 성격적인 부분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고요. 한편으로는 기대도 많이 했어요. 처음으로 대중에게 노출이 되니까 그런 부분이 기대가 됐던 것 같아요. 사실 방송이 처음은 아니지만 제가 예전에 혼성 그룹으로 데뷔를 했었기 때문에 음악 방송 활동도 했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언더 활동한 것이 더 잘 알려졌던 것 같아요.

Q. 출연을 계기로 득과 실이 있었다면

얻은 것은 진짜 인지도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언프리티 랩스타’가 연령대 관계 없이 많은 분들에게 비춰지는 방송이라는 걸 알았어요. 아이돌 친구들도 나이대가 있는 분 들은 잘 못 알아보시는데 방송 자체가 노출도 많이 되고 그러니까 팬이 아니어도 알아 보게 되는 인지도가 생긴 것 같아요.

잃은 것은 원하는 대로 제 자신을 대중에게 보여줄 첫 기회를 잃었다는 것인 것 같아요. 앨범을 냈거나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방송에서 원하는 콘셉트 대로 흘러 가게 된 건데 그런 것이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Q. m.net의 편집을 악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잖아요. 캐스퍼 역시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는지

방송 흐름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인간 관계적 인 것까지 개입이 되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았죠. 예를 들어 헤이즈 언니랑 저랑 정말 친한데 방송에서 헤이즈 언니가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캐스퍼라고 대답 했는데 하기 싫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캐스퍼라는 대답을 넣은 거죠. 사람들이 헤이즈랑 캐스퍼가 친한 것 아니었나 그렇게 의문을 들게 했죠. 인간 관계까지 망치게 하는 부분들이 스트레스로 다가 왔던 것 같아요.

Q. 정정을 요구 하거나 제작진에 얘기해 본 적 없었나요.

이미 방송은 나갔으니까 어떻게 할 수 없었죠. 미리 스크리닝을 하고 나가는 게 아니니까 저희도 사전에는 모두 내용을 모르는 거죠. 저도 처음에 방송 보고 헤이즈 언니가 나랑 팀 하기 싫었구나 했는데 언니가 바로 전화 와서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Q.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진 중 누구와 가장 친했는지

헤이즈 언니랑도 정말 친하고 예지랑 효린 언니도 친해요. 예지는 저보다 동생인데 언니 같아요. 요새 예지도 바쁘고 시간이 안 맞는데 전에는 촬영 하면서도 만나고 그랬어요. 다들 지금 딱 바빠지는 것 같더라고요. 친했던 멤버들 함께 음악 작업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건 조금 나중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Q. ‘쇼 미 더 머니 5’ 모집, 서바이벌 프로그램 다시 출연할 생각 있는지

‘쇼 미 더 머니 4’에서 2차까지 나왔는데 모르겠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아요. 계속해서 하다 보면 이게 전부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웃음). 저랑 안수민 언니 둘이 나갔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 전에 이미 만났었죠.

‘언프리티 랩스타 2’를 찍으면서 느꼈던 것이 ‘쇼 미 더 머니’는 무대 공연 평가나 관객 투표가 적어요. 스튜디오 안에서 심사하는 게 많았어요. 반면에 ‘언프리티 랩스타’는 공연 위주 평가가 많았고 트랙 미션도 하나도 안 빼 놓고 다 공연미션 있거나 팀 미션이 있었고요. 그래서 더욱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쇼 미 더 머니’를 선택할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일단은 앨범을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웃음).

Q. 언더에서 활동할 때보다 팬들도 많아졌을 것 같아요. 체감해보니 어떤지

아무래도 그렇죠. 그렇기는 한데 그만큼 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를 보는 안 좋은 시선도 생겼을 거고요. 그래서 앨범을 빨리 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애초에 저를 좋아하는 팬 분들은 저의 이상한 면까지 다 좋아해 주시고 저의 차분한 래핑이 좋다고 해주시는 분들이시니까. 위안 삼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5개국어에 능통하다고 들었는데

일단은 5개국어는 아니고 3개국어가 가능하고 2개국어는 회화 수업을 받은 거에요. 그래서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를 할 수 있고 일본어랑 중국어는 정말 몇 개월 밖에 안 배운 거죠. 이번에 정정을 꼭 해주셨으면 해요(웃음).

학교에 대한 것도 사실은 부모님께 음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거든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도 상상도 못하셨을 거에요. 근데 뉴욕에 가려고 하는 중에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학비를 쓰는 것이 너무 무의미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1년만 시간을 달라고. 1년 동안 해보고 죽도 밥도 안되면 다시 가겠다 선언을 한 거죠. 그 1년 동안 이름은 없지만 전 소속사에서 데뷔도 하고 방송에도 나오는 모습도 보셨고 그러니 할대로 해봐라 하셨던 것 같아요.

Q. 음악 그리고 랩이 하고 싶어진 계기

랩을 하고 싶다고 느낀 계기는 제가 영문학 전공하면서 글 쓰는 것과 음악을 섞어 생각하니 랩이 가장 좋다고 느끼면서 시작 됐어요. 타블로 선배님을 보면서 느낀 것도 많았고요. 타블로 선배님처럼 표현적인 부분을 응용해서 음악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랩을 그렇게 접하게 된 거에요. 처음에는 비트 없이 가사만 썼고 음악에도 해 보고 비트도 묻혀보고 하다 보니 점점 더 좋아진 거죠.

음악은 언제 내가 원했는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수업도 듣고 플룻도 배우고 악기를 정말 많이 배웠는데 그때는 그게 음악이 좋아서 그런건가에 대해 잘 몰랐는데 막상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을 때에는 그게 내가 음악을 하고 싶어서 그랬던 거구나 했어요.

Q. 집안의 반대가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외동이다 보니 처음에는 부모님 두 분다 너무 억울해 하시는 거에요. 지금은 해탈하시고 엄마는 열성 팬이 되셨고 아빠는 티는 안내지만 몰래 스토킹 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캐스퍼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어 준 것

하나 하나씩 이루어 나갈 때 그 재미로 했던 것 같아요. 유튜브도 스스로 만들어서 했고 그러면서 구독자도 하나씩 늘어갔고요. 믹스테이프 낼 때도 내가 팬이었던 기리보이 오빠랑 작업을 한단 말이야 하기도 했어요. 그런 걸 하나씩 해 가면서 재미를 느끼고 그래서 잘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가장 기뻤던 혹은 잊혀지지 않는 순간

믹스테이프 냈을 때 가장 뿌듯했죠. 저 혼자 힘으로 이뤄낸 작업물 이었기 때문에 잘했다 못했다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 뿌듯했어요.

또 ‘언프리티 랩스타’때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도끼 오빠도 그렇고 제가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음악 하는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 말을 듣게 됐다는 것 자체가 내가 시간 낭비하고 있진 않았네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Q. 미 방송 되었다고 했는데 당시에 도끼가 뭐라고 했는지

제일 멋있다고 제일 힙합이라고 해주셨죠. 제일 랩 듣는 것 같았다고 해주셨어요. 전지윤 언니랑 디스 배틀 했을 때 심사평이었어요. 왜 제가 이겼는지 심사평에 모두 설명은 했단 말이에요. 그런 것도 하나도 안 나가니까 인맥으로 붙은 거냐는 말도 나오고 그런 거죠.

방송에 안 나온 것을 보고 따로 문자를 보냈었어요. 도끼 오빠한테. 안 나가서 너무 억울하다고 하면서 그거는 사람들이 알아줬음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라고 말했더니 하시는 말이 그냥 앨범 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어차피 지금 사람들이 알아주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그래서 작업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 했어요.

Q. 캐스퍼의 롤모델

요즘은 제이 콜이라는 래퍼가 정말 좋아요. 그 사람이 하는 음악이나 그런 게 좋아서 그런 걸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타블로 선배님이요. 가사 너무 잘 쓰시잖아요. 저는 너무 신나고 의미 없는 가사를 반복해서 내 뱉는 그런 멋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게 아니라 생각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생각 하기 때문에(웃음).


Q. 캐스퍼라는 예명은 어떻게 지었는지

라틴어로 ‘부와 명예를 지닐 사람’ 혹은 ‘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런 뜻이에요. 어떻게 보면이런 의미가 힙합의 가장 큰 부분이잖아요. 의미도 잘 맞고 어감도 귀엽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골랐는데 겹치는 것이 많더라고요. 크로스진의 캐스퍼 분도 자기가 올해부터 검색어의 위에 뜨겠다 하셔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Q. 화보 촬영 할 기회도 많이 생기면서 외모 못지 않게 몸매 관리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원래 몸무게가 불규칙 했어요. 스트레스에 예민하고요. 근데 ‘언프리티 랩스타 2’ 끝나고 나서는 그냥 군것질 안 했던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내 몸이 배고파 하는 것 이상 먹으면 살 찌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배고플 때 배고픈 것 만 달래주고 그랬더니 찌지는 않는 것 같아요. 배가 안 고픈데 먹는 게 제일 안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잘 쪄요. 수면이 불규칙적이게 돼서 조금 먹어도 살찌게 되더라고요. 그 이유가 몸이 언제 에너지를 써야 하는지 자기도 몰라서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Q. 공연 혹은 음반 계획 중에 있는지

음반은 3월 쯤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녹음만 다 하면 되는 상황이고요. 기리보이 오빠가 프로듀싱으로 참여해주실 거에요. 5,6곡 정도 계획 중에 있고 ‘언프리티 랩스타 2’ 하면서 준비한 트랙도 있고 전에 만든 것도 있고. 섞여 있어요(웃음).

공연 같은 경우는 제가 노래가 없어요. 믹스테이프 말고는 음원이 없어서 공연 잡혀도 불편하더라고요. 내 곡 가지고 공연 할 수 있을 때 하려고 지금은 많이 안 하는 중이에요.


Q. 올 한해 캐스퍼의 포부와 계획

올 한해 저는 올해 안에 제가 낼 수 있는 작업물을 최대한 많이 내는 것이 목표에요. 그것만 이뤄내도 한 해를 잘 보냈다 라고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작년에는 ‘쇼 미 더 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 등 1년을 방송에 매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요. 올해는 음악적인 부분을 집중하고 싶어요.

Q. 팬들에게 한마디

앞으로 나오게 될 작업물과 활동 많이 기대해주시고 이번 화보를 통해 색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많이 봐주세요(웃음).

기획 진행: 박승현,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조영래, 박소연
의상: 에이인, 르꼬끄 스포르티브, KKXX, 츄, 스타일난다
슈즈: 반스, 르꼬끄 스포르티브, 아키클래식, 츄, 닥터마틴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선글라스: 룩옵티컬
시계: 자스페로
헤어: 더제이 김예슬 실장
메이크업: 더제이 정윤선 실장
장소협찬: 유니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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