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드라큘라’, 가슴 아픈 이름으로 기억될

입력 2016-02-05 14:05  


[bnt뉴스 이승현 기자] 드라큘라 역시 인간이었고 한 여자를 사랑한 평범한 남자였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끝은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수백 년, 한 여자만을 기다려온 드라큘라의 인내가 빛을 발한다.

뮤지컬 ‘드라큘라’가 지난 2014년에 이어 다시금 재연을 알렸다. ‘드라큘라’는 초연 당시에도 뮤지컬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며 흥행을 기록했던 바. 재공연에서는 초연에서 부족했던 개연성 부분을 재정비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드라큘라’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400년이 지나서도 잊지 못하고 있는 드라큘라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배우 김준수 박은석 임혜영 강홍석 진태화 이예은 등이 출연한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이 죽은 뒤 드라큘라는 모든 걸 바쳤던 신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렇게 400년, 인간의 피를 마셔야만 젊음을 얻음에도 살인을 할 수 없던 드라큘라는 동물들의 피로 연명해나간다.

우연한 시기에 눈앞에 나타난 미나에게서 드라큘라는 400년 전 죽은 사랑했던 여인 엘리자베사를 떠올리고 그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금기시 하던 인간의 피를 흡혈하기에 이른다. 그 후 재회한 미나가 드라큘라를 기억할리 만무하다. 사람들은 다시금 나타난 드라큘라를 죽이려하고 미나는 알 수 없는 감정의 이끌림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작품은 드라큘라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그 역시 한 스토리가 있는 존재임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리고 그 포커스는 그의 인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한 여인과의 사랑에 맞춰져 있다. 극은 드라큘라의 선택에 대해 생긴 관객들의 의구심들을 해소시킨다. 또한 미나의 결정과 행동에 있어서 정당한 이유를 부가한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입맞춤’이라는 부제에 맞게 작품은 그 이유를 열심히 설명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 그들의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음악 그리고 4중 턴테이블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 구성까지 관객들의 몰입도는 깨지지 않고 유지된다.

초연에 비해 커진 극장 규모에도 ‘드라큘라’는 부족함 없이 무대를 메운다. 오히려 2주라는 짧은 공연 기간이 아쉬울 정도. 유일한 더블 캐스팅인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 박은석 모두 월등한 연기를 선보이니 캐스트에 대한 고민은 덜어도 무관할 듯 싶다. 이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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