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디젤스캔들 여파에 따른 배상 비용 충당을 위해 그룹 산하의 트럭 브랜드인 스카니아(SCANIA)와 만(MAN)의 매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미국 자동차전문 웹진 '디트로이트 뷰로'는 폭스바겐의 공식 입장을 인용, 스카니아와 만의 매각 및 기업공개 가능성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브랜드의 분사에 대한 논의는 디젤 스캔들이 터지기 전부터 논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폭스바겐측 입장이다.
미국 씨티은행에 따르면 두 트럭 브랜드의 합산 가치는 135억 달러(약 16조2,300억원)로 평가된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두 브랜드 매각으로 얻은 자금을 디젤스캔들로 발생한 550억 달러(약 66조1,300억원) 중 일부를 충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디젤스캔들 해결을 위한 자금으로 이미 70억 달러(약 8조4,000억원)를 편성하고 추가적으로 유럽 은행들로부터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지난해 9월 디젤 스캔들이 터진 이후 폭스바겐이 산하 브랜드를 대거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매각대상으로 부가티와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및 벤틀리와 포르쉐 등 럭셔리 브랜드도 거론됐다. 최근에는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두카티와 스페인에 생산거점을 둔 대중 브랜드 세아트까지 후보군에 올랐다. 그러나 폭스바겐 측이 매각을 고려중인 브랜드를 공식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 승용차부문을 비롯해 폭스바겐 상용차,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스코다, 세아트, 스카니아, 만, 부가티, 두카티 등 총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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