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타임’, 재미+감동 다 잡으며 ‘정규편성 요청 폭주’

입력 2016-02-18 10:09  


[bnt뉴스 이승현 기자] ‘로스타임’ 재미와 감동을 잡으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남겼다.

2월17일 방송된 KBS2 설특집 2부작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극본 이정선, 연출 김진환, 이하 ‘로스타임’)에서는 죽고 나서야 자신의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조금이라도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임지규(선호 역)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선호(임지규)는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뒤 10시간 반의 인생의 추가시간인 로스타임을 부여받게 됐다. 선호는 이미 죽은 마당에 거칠 것이 없었다. 평소 갑질로 괴롭히던 악덕 편의점 사장(임하룡)에 시원한 복수를 했다.

또 고액 아르바이트인 누드모델을 자청하며 로스타임 중계 사상 최악의 19금 방송사고를 일으키고 전 여자친구 혜선(배정화)의 결혼식장에 까지 찾아가 빌려줬던 돈 50만원을 끝까지 받아내는 급이 다른 찌질함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저승 해설진 김성주, 정성호 콤비는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고 저승 심판들은 로스타임 내내 뛰어다니는 임지규를 쫓아다니며 지루할 틈 없는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선호의 엉뚱하고 찌질한 행동에는 가슴 저릿하게 만드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진짜 죽음을 맞기 전 엄마(성병숙)에게 마지막 생일 선물로 임플란트를 해드리고 싶었던 것. 창피함을 무릅쓴 누드모델도, 쪽팔림을 감수하고 빌려준 돈 50만원을 악착같이 받아냈던 이유도 모두가 그 때문이었던 것.

형식(백봉기)이 훔쳐 갔다가 죄책감에 선호의 엄마에게 직접 돌려준 걸 알 리 없는 선호는 잃어버린 돈봉투를 찾아 이리 저리 헤맸고 얼마 남지 않은 로스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돈보다 아들이랑 마주보며 밥 먹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엄마의 말에 선호는 나중의 돈보다 더 소중한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밥 한 끼의 의미를 깨닫고 집으로 향했다.

남은 시간은 불과 30분, 구르고 깨지며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온 선호는 엄마가 차려주는 마지막 밥을 눈물과 함께 삼켰다. 전광판의 시계가 마지막 1분을 가리키는 순간 진짜 죽음을 맞기 위해 자신이 죽은 자리로 돌아온 선호의 표정은 편안했다. 선호는 “엄마 밥 정말 맛있었다”는 마지막 말과 함께 후회 없이 눈을 감았다.

임지규의 진심 어린 감성연기와 성병숙의 아이를 다독이는 듯한 따스한 모정 연기가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후문.

한편 축구경기의 로스타임과 인생이 결합된 독특한 상상력에 기반한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은 설 특집 2부작으로 구성됐다.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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