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오연아-김원해 등…신 스틸러들의 활약으로 ‘몰입도↑’

입력 2016-02-18 13:29  


[bnt뉴스 조혜진 기자] ‘시그널’ 신스틸러들의 활약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최근 방영중인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이 전반부를 지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또 다른 인기요소로 신 스틸러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 활약이 손꼽히고 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각양 사건 속 주인공들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했던 신 스틸러를 사건별로 알아본다.

# 아직 (증거) 못 찾았구나? : 김윤정 사건의 진범 윤수아(오연아)

김윤정 사건은 공소시효법을 개정하게 된 결정적 사건이었다. 김윤정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 윤수아는 공소시효가 끝나도록 자신의 죄를 자백하지 않았고 결국 공소시효를 넘겨서야 결정적 단서가 확보돼 김윤정 살인죄로 처벌할 수 없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주차증의 원형을 회복해 남자친구였던 서형준의 사망 추정 시간을 밝혀냈고 결국 서형준 살인의 죄를 물을 수는 있었지만.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증거가 확보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수현(김혜수)은 심리전을 통해 죄를 자백하게 할 계획이었으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죄를 추궁하고 있음을 눈치 챈 윤수아는 그런 수사팀을 농락하기라도 하는 듯 끝내 범행을 자백하지 않았다. 공소시효와 심리전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역이용하는 치밀하고 뻔뻔한 연기에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 어긋난 부정(父精) :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천구(김기천)-이진형(이기섭) 부자

아들의 어떤 죄도 덮어주고 싶었던 비뚤어진 부정은 아들을 연쇄살인마로 만들었다. 버스기사 이천구는 자신의 아들 이진형이 경기남부에서 펼쳐지는 연쇄 살인의 진범임을 알았지만 경찰에게 허위 자백을 해 수사망을 피해갔다.

진형은 재한(조진웅)의 첫사랑이었던 원경(이시아)을 포함해 무고한 피해자를 수없이 살해했지만 오히려 천구는 자신의 아들 진형이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죗값을 이미 치렀다고 포효했다. 김기천이 연기한 이천구는 자기 아들 귀한 줄만 알았지 아들 손에 죽어간 남의 자식은 귀한 줄 몰랐던 어긋난 부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 대도사건과 한영대교 부실공사의 최대 피해자 : 오경태(정석용)-은지(박시은) 부녀

미제로 남아 있던 대도사건을 해결하려 했던 재한은 진범 대신 오경태를 검거했고 그의 딸 은지는 무고한 아빠가 경찰에 잡혀가는 모습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한영대교 붕괴로 인한 버스 추락으로 사망했다. 죄를 씻고 성실히 살고자 했던 부녀의 가정이 참사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대도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억울한 누명을 쓴 것도 모자라, 수갑에 손이 묶여 딸이 사고로 죽어가는 것을 허망하게 바라봐야만 했던 경태를 연기한 정석용의 절규가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싹싹하고 예뻤던 경태의 딸 은지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박시은은 가수 박남정의 딸보다 연기자로서 더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 조태오 뺨치는 금수저 망나니 : 대도사건의 진범 한세규(이동하)

대도 사건의 진범은 오경태와 은지가 예측한 대로 면식범이었다. 국회의원, 재벌 등의 2세와 친분이 있었던 검사장의 아들 한세규였던 것. 그는 대도사건의 진범이었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경태에게 죄를 덮어 씌우고 갖고 있던 장물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신다혜(이은우)를 살해했다. 정작 죽인 사람은 신다혜가 아닌 그의 친구 김지희였지만.

살인, 마약, 절도 등 수많은 중죄를 짓고도 검사장의 아들이자 변호사라는 이유로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갔던 그는 장기미제전담팀의 끈질긴 추적과 결정적 단서였던 신다혜의 녹음파일로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 장기미제전담팀의 감초 : 김계철(김원해)-정헌기(이유준) 콤비

계철은 ‘경찰의 프라이드보다 내 통장의 프라이드가 더 중요하다’는 신조로 윗선과 고압선은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유쾌한 기회주의자. 비리로 인해 계급이 강등되면서 후배인 수현보다 낮은 신분인 경사로 근무 중이며 품에 비해 빛나 보이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툴툴거리면서도 수현의 수사 지시를 수준 이상으로 해내 장기미제전담팀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넉넉한 풍채를 배신하듯 도도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헌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직설을 거침없이 내뱉으면서도 자신의 일인 증거물 감식에는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 크림 파스타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좋아하며 방향제와 미스트를 항시 소유하는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자신을 차가운 도시 남자라 자칭, 귀여운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 손현주-이상엽 등 또 다른 인물 활약 예고

지난 7화를 통해 국회의원 장영철 역할로 깜짝 등장한 손현주는 대사 단 두 마디와 강렬한 눈빛 연기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부에 펼쳐질 사건에서 또 한 번 존재감 있는 역할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개된 9화 예고에서는 이상엽이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상엽은 이번 주 방송 분인 9, 10화 에피소드의 주요 인물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후반부에 펼쳐질 신 스틸러들의 연기 향연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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