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롱버전으로 내놓을 '에어(Air)'의 경쟁차로 현대자동차 투싼 1.7ℓ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1.7ℓ를 지목했다. 티볼리가 르노삼성자동차 QM3와 쉐보레 트랙스 등 소형 SUV시장 내 쌍용차의 주력으로 성장했다면 이번에는 '에어'를 앞세워 투싼과 스포티지가 버티고 있는 준중형 SUV시장을 잠식하겠다는 포부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개발단계부터 티볼리 에어의 크기를 투싼과 비슷하게 설정했다.
19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와 투싼의 길이는 각각 4,474㎜와 4,475㎜로 거의 같다. 물론 휠베이스는 투싼이 70㎜ 길지만 티볼리 에어 또한 2,600㎜로 짧지 않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버티는 해당 SUV시장은 공간활용성이 중요한 만큼 쌍용차로선 에어의 길이를 최대한 늘려 설계한 셈이다.
배기량도 1.6ℓ(티볼리 에어)와 1.7ℓ(투싼)로 큰 차이가 없다. 물론 100㏄ 차이에 따라 투싼의 최대토크가 34.7㎏·m로 티볼리 에어의 30.5㎏·m보다 높지만 쌍용차는 최대토크 발휘영역을 1,500~2,500rpm으로 설정, 투싼보다 넓혔다.
쌍용차가 티볼리 에어의 개발 시작 때부터 투싼과 스포티지를 염두에 둔 이유는 명확하다. 두 차종의 시장규모가 연간 10만 대를 넘을 정도로 커서다. 시장을 빼앗아야 하는 쌍용차로선 소형 티볼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브랜드 입지를 넓혔고, 이후 시장확대 전략으로 투싼과 스포티지를 흔들겠다는 심산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무엇보다 투싼과 스포티지의 제품력을 넘어서는 데 주력했다"며 "티볼리가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티볼리 에어 또한 적지 않은 반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에 다양한 첨단 편의품목을 장착했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스마트 스티어링, 공회전방지장치는 물론 스마트 오디오, 통풍시트), 듀얼 공조장치, 후방카메라, 7에어백, HID 램프 등 최근 고급화 추세에 맞춰 상품성을 높였다.
한편,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디자인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티볼리의 인기요인 중 하나로 디자인이 꼽힌 만큼 에어 또한 강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특히 앞모양은 비상하는 새의 펼친 날개와 같은 의미의 숄더 윙 그릴을 채택했다. 또 블랙아웃 처리한 D필러는 쌍용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싼과 스포티지라는 거대 장벽을 티볼리 에어가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전 소비자 평가에서도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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