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터스 투 갓’, 믿음으로 하나 되는 영화

입력 2016-02-22 09:45  


[bnt뉴스 김희경 기자]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신에게 가까워지는 한 소년이 있다. 소중한 사람들을 먼저 두고 떠나야 할 운명을 아쉬워하기 보단 그들을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을 담은 편지에 행복을 느낀다.
 
영화 ‘레터스 투 갓’(감독 데이비드 닉슨)은 불치병을 가진 타일러(테너 맥과이어)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편지와 그로 인해 삶이 변화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극.
 
소아암을 앓고 있는 타일러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간호사 출신 엄마와 형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또 알콜중독자를 앓고 있는 우체부, 괴짜 기질이 있는 옆집 할아버지, 진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이들이 등장해 타일러의 완쾌를 모두 응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타일러는 하루에 한 번 ‘신에게(To. God)’라는 주소로 자신의 편지를 보낸다. 편지 속에는 흔한 아이들의 투정이 담겨있기 보단 자신의 빈자리를 걱정할 사람들을 위해 행복을 기원하는 예쁜 마음씨가 가득하다. 이러한 타일러의 순수한 마음씨는 모두의 염원 속에서 훈훈한 기적을 일궈낸다.
 
훈훈한 인류애를 그린 영화인만큼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한 시간이 소중한 타일러를 위해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배우거나 배려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성숙해지고,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이타적인 사랑을 배우게 된다.
 
‘레터스 투 갓’이 담고자 하는 주제와 메시지는 분명 확실하다. 허나 그 확고한 클리셰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적인 재미를 떨구게 만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인만큼 대단한 반전을 기대할 순 없었지만, 기독교로 한정된 감동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모든 대화가 기승전신(神)으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영화를 본 무신론자들에겐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터. 따뜻한 영화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종교적 관념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마냥 따뜻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점이 든다.
 
한편 ‘레터스 투 갓’은 25일 개봉 예정. (사진출처: 영화 ‘레터스 투 갓’ 스틸 컷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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