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프로듀스101’, 지독한 평가에서도 꽃은 핀다

입력 2016-02-27 07:10  


[bnt뉴스 조혜진 기자] 공연 후 관객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개개인의 등수가 공개되고, 득표수가 모두 공개된다. 이 산을 넘으면 또 하나의 산, 온라인 투표가 합쳐진 최종 득표수가 1등부터 61등까지 공개된다. 잔인하고 지독한 방식의 ‘프로듀스 101’이지만, 연습생들은 잔인함보다 절실함이 먼저였다. 절실함을 노력으로 채운 이들의 무대에서 역시, 돋보이는 꽃들은 피어났다.

2월26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에서는 보컬, 댄스, 랩 중 자신의 특기분야, 담당 포지션을 알아보고 실력을 선보이는 포지션 평가가 진행됐다. 이에 지난주 첫 번째 순위 발표식이 치러진 후, 잔류하게 된 61명의 연습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포지션과 연습곡을 선택해 같은 선택을 한 연습생들과 팀을 이뤄 무대를 꾸몄다.

이날 방송에서는 보컬포지션 연습생들, 빅뱅의 ‘몬스터(Monster)’, 타샤니 ‘하루하루’, 엑소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 허각&존박 ‘마이 베스트(My Best)’, 자이언티 ‘양화대교’ 등 총 6팀의 공개됐다. 보컬포지션인 만큼, 눈보다는 귀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들이 꾸며졌다. 이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며 꽃을 피워낸 이들을 살펴봤다.


◆ ‘몬스터’ 이수민 - ‘하루하루’ 유연정, 김주나

가장 먼저 허찬미, 강경원, 이수현, 김민경, 이수민, 이진희가 속한 ‘몬스터’ 조의 무대가 공개됐다. 무대 시작 전부터 트레이너 가희와 김성은은 이수민에 “다재다능하다. 춤 잘 추고, 랩 잘하고, 노래도 원래 잘하지 않나” “(이수민이) 긁지 않은 복권인 것 같다” 등의 칭찬을 해 이목을 모았다.

보컬임에도 지난 평가에서 완벽하게 랩을 소화해낸 이수민은, 이번 무대에서는 본인이 자신 있는 보컬을 선택했다. 그는 자율 연습 중에도 제작진에게 “목소리 너무 이상한가요?” “아까 버전이 낫나 지금이 낫나” 등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라드로 꾸민 ‘몬스터’ 무대 후 현장 투표 결과에서도 이수민은 뜻밖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본인조차 “잘못 나온 것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로 예상치 못하게 1위를 차지한 것. 이수민은 “기분 좋다. 대부분 같은 소속사(판타지오)에서 도연이랑 유정이만 알아보는데 이 계기로 저도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도약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두 번째로 무대를 꾸민 조는 ‘하루하루’. 연습생들이 뽑은 보컬 1, 2위를 다투는 유연정, 김주나에 윤서형, 조시윤, 아리요시 리사, 추예진이 팀을 꾸렸다. 김주나와 유연정은 맞지 않는 의견에 초반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내고 무대에서는 완벽한 합을 이뤄냈다.

무대가 시작되고, 김주나는 허스키한 보이스로 안정감있게 첫 파트를 열었다. 이들은 제 각기 숨겨둔 보컬 실력을 뽐내며 제 역할을 해냈다. 이후 유연정은 후렴 고음파트에서 또 한 번 폭발하는 가창력을 선보여 지켜보던 연습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주나와 유연정은 서로 다른 음색과 분위기로 합을 맞추며 하모니를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 ‘콜 미 베이비’ all - ‘오늘부터 우리는’ 한혜리

‘콜 미 베이비’ 조는 연습부터 제아-김성은 트레이너를 어깨 춤 추게 만들었다. 연습을 본 연습생들 또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보컬 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등의 찬사를 보내며 기대를 높였다. 무대가 시작되고,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음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팀원 모두가 파워풀한 가창력과 어색함 없는 제스처를 선보이며 누구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무대를 꾸몄다. “실력파 팀이라고 생각해 줬으면”이라는 이들의 바람대로 관객들 또한 ‘콜 미 베이비’ 무대에 환호를 보냈다.

이들은 모두 ‘슈퍼스타K’ 출신으로, 이번에 서바이벌에서는 더욱 데뷔가 절실한 상황. 특히 안예슬은 마지막 어필로 “20세에 처음으로 탈색한번 했더니 역변 했다 닦달해서 흑발했다 전해라”고 재치 있게 ‘백세인생’으로 본인의 매력을 발산, 현장투표 1등을 거머쥐었다.

네 번째, 한혜리, 박시연, 김태하, 이해인, 정해림으로 구성된 ‘오늘부터 우리는’ 조는 센터 결정부터 연습 때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연습 당시 김성은에게 “전체적으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개개인의 장점을 들어볼 수도 없었다”는 혹평을 들었다. 이때 트레이너는 “혜리가 후렴해보는 것 듣고 싶다”고 말했고, 한혜리는 귀여운 목소리를 살려 상큼하게 노래를 불렀다. 이에 트레이너들도 한혜리가 노래와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고, 지켜보던 연습생들도 귀엽다는 리얼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진 본 무대는 한혜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 첫 파트로 귀엽게 넘어가며 미소를 자아냈다. 이 팀은 연습당시 늘어지는 분위기를 조금 더 발랄하게 바꾸고, 책상 등의 소품을 이용해 깜찍함을 더했다. 춤을 추진 않지만 간단한 손동작과 표정연기로 특유의 싱그러움을 표현해냈다. 특히 평소 귀여운 이미지로 눈길을 모은 한혜리는 무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으로 현장 득표 2위를 차지했다.


◆ ‘마이 베스트’ all - ‘양화대교’ 김세정

‘마이 베스트’ 조는 황인선, 박세희, 김연경, 성혜민, 강시라로 꾸려졌다. 이들은 방출위기 연습생이 가장 많이 모인 조인 것도 모자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곡을 선택하게 돼 본인들조차 모르는 노래를 연습하게 됐다. ‘개판’이라고 혹평을 들은 총체적난국의 연습을 지나 메인보컬 포지션을 재분배 하는 등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이들은 기적 같은 무대를 만들어내며 놀라움을 안겼다.

초반 메인보컬 김연경은 “포지션 바뀌겠구나 느낌이 왔다. 저 자신도 부족하니까 넘겨 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강시라에게 센터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시라 또한 부담 속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늦은 시간까지 연습에 임했다.

이들은 어딘지 짠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연습에 매진했고, 그 노력은 무대 위 다섯 사람을 배신하지 않았다. 비교적 낮은 인지도 속 분출하지 못했던 탄탄한 보컬 실력을 발산, 개개인이 돋보이는 음색을 내면서도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특히 강시라는 고음파트를 완벽 소화해내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무대 후 박세희는 “제가 여태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린 게 없다. 이번엔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무대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시라는 “많은 분들이 제 존재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저희들이 다 하위권이었다. 그런 저희 다섯 명이 이런 무대를 만들었다는 게 너무 벅차다. 저희 무대 계속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노래하게 해 달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날 무대로 감동과 절실함, 숨겨진 탄탄한 실력으로 제대로 매력 발산을 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컬 포지션의 마지막 조는 1등 김세정을 비롯해 김나영 오서정 윤채경이 소속된 ‘양화대교’. 김세정은 무대 위에 등장하기만 해도 장내가 술렁여 그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김세정은 연습에서 소심한 모습을 보여 제아에게 “뭘 듣지 못해서 해줄 이야기가 없다. 세정이 한테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채경이가) 오히려 더 표현했다”고, 김성은 “네가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부를 건지 감정정리가 하나도 안 됐다”는 평을 들었다.

이후 이들은 부모님께 감정을 담아 연습에 돌입, 자신들의 꿈을 믿고 응원해주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감정을 꾹꾹 담아 열창했다. 특히 김세정은 이번에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의 힘 있는 보이스에 감성까지 더해져 노래의 진정성과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지켜보던 연습생들은 물론 가희, 김성은까지 눈물을 흘리게 만들며 보컬 팀의 무대가 끝이 났다. 김세정은 모든 보컬 포지션 연습생 중 유일하게 400표를 넘으며 1등을 차지, 십만 표의 베네핏을 얻었다.

한편 ‘프로듀스101’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Mnet ‘프로듀스 101’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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