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서울 홍대 대표 음악 축제 ‘라이브 클럽데이’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2월, 4년 만에 부활한 ‘라이브 클럽데이’는 지난 1년간 총 12회, 334팀의 뮤지션들과 누적관객 약 21,000여 명을 기록,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홍대의 뜨거운 금요일을 그 어느 때보다 핫 하게 책임져오고 있다.
2월26일 1주년을 맞은 ‘라이브 클럽데이’(이하 ‘라클데’) 현장에 출동했다. 지난 1회부터 ‘라이브 클럽데이’를 통해 총 35팀의 아티스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해온 기자로서는 이번 ‘라클데’의 1주년이 남일 같지 않게 더더욱 반갑고 기뻤다.
처음 ‘라클데’ 취재를 위해 현장에 갔을 때만 해도 10개 여가 넘는 클럽 공연장을 뛰어다니면서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을 진행했다. 아티스트 대기실서부터 어느 라이브 클럽의 창고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인터뷰를 가진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여건이 좋아진 탓에 (이제는 상상마당 6층 카페 아티스트 라운지가 마련돼 매회 편하게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때 그 파이팅 넘치던 시절이 까마득하기까지 하지만 가끔씩은 초반 ‘라클데’ 현장을 뛰어다니며 인터뷰 했던 열정 가득했던 시간이 그립기도 한 것이 사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1주년 ‘라클데’ 현장 취재는 초심을 떠오르게 했다. 현장에서 ‘라클데’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직접 공연장을 찾아 열띤 무대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 역시 현장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먼저 공연 시작 한 시간 여 전 홍대 씬디 티켓 라운지에서 만난 ‘라클데’ 주관사 컴퍼니에프 홍보팀 김선미 팀장은 “1년을 해 보니 매회 찾아주시는 관객 분들이 생겼다. 그 부분이 가장 뿌듯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부터 색다른 콘셉트의 스테이지까지 준비 중이다. 다른 라이브 클럽 공연들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한 기획도 준비 중이다. 더불어 많은 관객 분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클데’ 공연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서교동에 위치한 공연장인 웨스트브릿지 앞 티켓 부스를 찾아 ‘라클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지원군인 ‘라클데’ 서포터즈들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년간 꾸준하게 서포터즈 활동을 이어온 제냐는 “벌써 4기 서포터즈가 생겼다. 그간 정말 다양한 분들과 함께 활동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말 대중적인 아티스트들부터 신인 아티스트들까지 워낙 라인업이 다채롭다보니까 관객 층도 정말 다양했던 것 같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조금 더 생겼으면 좋겠다. 더불어 지금도 물론 충분히 잘 진행되고 있지만 서포터즈들의 활동 영역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이를 기회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날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4기 서포터즈 멤버 김소이 씨는 “홍대 라이브 클럽 공연 씬이 여러 가지 이유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이렇게 ‘라클데’ 공연을 1년간 이어간다는 자체에서 의미가 큰 것 같다. 서포터즈로서도 관객 입장으로서도 정말 기쁜 일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하게 바라는 점이 있기보다는 지금처럼 매회 안정적으로 운영만 잘 됐으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라클데’를 잘 모르는 분들도 점점 더 알게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8시 ‘라클데’ 무대를 통해 컴백 쇼케이스를 갖는 밴드 리플렉스의 무대를 보기 위해 서교동 레진코믹스 브이홀을 찾았다. 이에 앞서 평소 친분이 있는 브이홀 대표이자 라이브 클럽 협동조합 이사인 주성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1년을 떠올리며 “참 힘들었지만 뿌듯하다”며 “언제부턴가 홍대 공연 씬이 올스톱 되면서 예전 활발했던 클럽 문화가 많이 사라져 크게 아쉬웠다. 이후 다시금 되돌려보자는 취지로 ‘라클데’가 시작하게 됐다.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보려다보니 여러 고충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1주년을 맞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객들에게 더 좋은 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5분 공연이 이어지다 보니까 모든 공연을 한 번에 다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라클데’를 통해서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으로도 좋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아티스트 섭외에 대한 부담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위 여러 뮤지션 분들과 관계자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시행착오도 분명 있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조직력이 점점 더 발전한 것 같다. 실제로 회의를 통해서 ‘라클데’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도 상당히 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밴드 씬의 공연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아이돌 그룹부터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소개하려고 기획 중이다. 이를 토대로 점차 홍대 문화의 다양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하나의 관광 코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발전적인 모습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치고 현장에서 관객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두 번째로 ‘라클데’ 현장을 찾았다는 이규식 씨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적으로 좋은 것 같다. 아티스트들 역시 다양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2주에 한 번씩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통 라이브 음악하면 록이나 펑크 장르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라클데’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다채로운 장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좋겠다. 제가 지불한 티켓 가격 이상의 가치를 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날 모든 공연장을 다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홍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전해지는 각 공연장의 현장 분위기는 무척 뜨거웠다. 특별히 1주년을 맞아 크라잉넛, 노브레인, 삐삐밴드, 허클베리핀 등 인디 1세대 뮤지션부터 쏜애플, 로맨틱펀치, 장미여관, 솔루션스 등 젊은 피까지 70여 팀이 라인업을 이룬 이날 ‘라클데’는 그 어느 때보다 열띤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평소 홍대 앞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의 합동 공연을 비롯해 일본 소녀 드러머 카와구치 센리, 밴드 카시오페아의 베이시스트 출신 사쿠라이 테츠오와 함께 내한하는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의 공연까지 준비돼 ‘라클데’의 확장된 스펙트럼을 입증해보이기도 했다.
한편 ‘라클데’ 측은 1주년을 기점으로 시즌2에 돌입, 브이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결합 형태의 기획 공연부터 트리뷰트 개념을 강화한 레전드 스테이지, 출연진을 사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임을 밝혀 향후 보여줄 ‘라클데’의 발전적인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한 장의 티켓으로 홍대 라이브 클럽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무경계 음악 축제 ‘라이브 클럽데이’는 앞으로도 쭉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제공: 컴퍼니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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