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프라이즈’하게 비상하는 배우 공명

입력 2016-03-02 15:37  


[조원신 기자] 기억 속에서 제갈공명을 지우고 ‘공명’을 담을 시기가 오고 있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그룹 서프라이즈의 배우 공명의 이야기다.

하정우가 약 30억원을 투자해 육성한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공명이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강준을 필두로 공명, 유일, 강태오, 이태환으로 구성된 서프라이즈는 현재 각각의 매력을 발산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명의 개성 강한 멤버들 중에서도 다채로운 필모그래피와 수준급의 연기력으로 조금씩 저변을 넓혀가는 공명은 연기에 대한 진중함과 솔직함이 공존했다. bnt와의 화보 촬영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촬영 전 시안을 보고 전부 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랜만에 하는 화보 촬영이라 즐거웠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콘셉트는 ‘나쁜 남자’였다. 착한 이미지의 얼굴인데 연기나 표정으로 내가 아닌 내 안의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재밌었다.

Q. 또 다른 공명에 대한 반전이 있다면 무엇일까

순한 얼굴 속에 가려진 복근과 넓은 어깨?(웃음)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이라면 야구면 야구, 육상이면 육상까지 선수 제안을 받을 정도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잘했다. 그 중 태권도를 가장 좋아해 고등학교 진학을 태권도로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래도 꾸준히 전국대회에 출전하면서 꿈을 놓지 않았지만 진학 전 다리를 다쳐 포기하게 됐다. 그렇게 인문계 학교에 진학했지만 방학 기간 중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축구 학교를 갔을 정도로 운동에 대한 열정이 상당했다.

Q. 연기자를 꿈꾸게 된 이유

그렇게 반년 정도 숙소 생활을 하며 축구를 했으나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친구들과의 경쟁이 버거워져 포기하게 됐다. 내성적이고 고민이 깊은 성격이라 고등학교 내내 진로 고민으로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것을 안타깝게 여긴 부모님의 권유로 ‘SBS 아카데미’라는 연기학원의 모델반을 다니게 됐다. 모델반도 연기수업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했었는데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 잘해서 좋아했었던 운동과 달리 잘하지 못하는 연기를 배우는 동안 심장이 뜀을 느꼈다.

그때부터 열심히 연습을 하던 중 현 소속사인 판타지오에서 ‘엑터스 리그 프로젝트’라는 오디션을 개최하여 응시했고 운 좋게 합격해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가 되어 연기자의 꿈을 이어나가게 됐다.


Q.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서 이루고 싶은 것과 지향하는 방향

‘god’ 처럼 오랫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받는 그룹이 되는 게 목표다.

Q. 서프라이즈 중 가장 친한 멤버는

다 친하지만 그중에서 꼽자면 서강준. 숙소 룸에이트이기도 하고 MBC 드라마 ‘화정’에 함께 출연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지며 자연스레 돈독해졌다.

Q. 현재 더 각광받고 있는 서강준에 대한 질투는 없나

너무 오래 같이 살다 보니 가족 같이 느껴져 친형이 잘된 것처럼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서강준이 주목 받기 시작하던 때부터 ‘치즈인더트랩’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도 생각의 변함은 없다. 물론 같은 연기자로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점에 대한 부러움은 있으나 질투나 시기는 전혀 없다.

Q. 예명인 공명의 의미는

소속사 부사장님이 제갈공명의 ‘공명’을 따와 ‘현명하고 지혜롭게 일을 헤쳐 나가라’ 라는 의미로 지어줬다. 처음 들었을 땐 제갈공명이라고 하여 놀라기도 하고 난해했지만 지속적으로 듣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쉽게 남는 것 같아 좋다.

Q. 무대 위 공명과 브라운관 속 공명 중 더 마음에 드는 것

각자의 다른 매력이 있어 특별히 어떤 게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 어렵다. 굳이 조금 더 마음이 가고 좋아하는 건 본업이라고 여겨지는 연기 쪽인 것 같다. 서프라이즈라는 배우 그룹의 취지와도 더욱 더 부합하고 연기의 결과물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받는 것이 조금 더 매력적이다.


Q.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

배우 박해일. 영화 ‘국화꽃향기’,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내가 지향하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Q.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서강준. ‘화정’때 한 차례 호흡을 맞췄었는데 의지가 되고 도움도 많이 됐었다. 요즘은 서강준이 출연한 ‘치인트’를 보고 친구를 넘어 팬이 됐다. 극중 유정, 홍설과의 삼각관계를 보며 저 안에서 내가 같이 해보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서강준과 함께 했던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 때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 했었는데 그때와는 어떻게 다른 연기를 펼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다시 한 번 함께 해보고 싶다.

Q. 첫 영화 ‘어떤 시선-얼음강’이 주는 의미는

서프라이즈로 데뷔하기도 전 처음 카메라 앞에 섰던 영화로 연기자로서 아주 작은 한 걸음이지만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줬던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극중 배역이 여호와의 증인 역할이었는데 군 문제를 다루는 인권영화였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했는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는데 ‘얼음강’의 민용근 감독님이 잘 챙겨줘 많이 배웠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앞으로 폭넓은 연기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깔 수 있게 도움을 준 작품이다.

Q. 최근 SBS 드라마 ‘미스터리 신입생’에서 악역에 도전했었는데 소감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악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되레 편했다. 이런 친구가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고 나도 어느 부분에서는 이와 같이 갑질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에 몰입했다.

극중 이민성역을 맡은 연준석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 순서는 그 친구가 나에게 맞았던 것을 회상하며 서럽게 울고 증오하는 씬이 먼저였다. 내 촬영이 들어가기 전 그 장면을 모니터하게 됐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연준석의 연기가 납득이 갈만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덕분에 더더욱 몰입이 잘됐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은 아니지만 내 옷처럼 편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Q.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독립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서 성소수자 역할을 맡았었다. 극중 배우 신재하와의 키스신이 있었는데 감독님은 예쁘게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NG를 정말 많이 내서 기억에 남는다.(웃음)

Q. 연기할 때 특별히 조언을 구했던 선배는 있었는지

현재 MBC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을 촬영 중인데 촬영 일주일 전 차주 촬영 분량에 대해 빼먹지 않고 한 번씩 리딩을 한다.

그때마다 극중 할아버지 역할로 출연중인 박근형 선배님께 특히 조언을 많이 구한다. 처음에는 대선배님이기도 하여 어려웠는데 오히려 먼저 다가와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셨고 지금까지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Q.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앞서 언급했던 어떤 시선 ‘얼음강’이다. 지금처럼 좋은 여건이 아닌 상태에서 수많은 연기 지망생들과 다를 바 없이 고군분투하며 연기를 했던 게 추억으로 많이 남았다.

Q. 앞으로 만나고 싶은 역할 혹은 작품

오늘 화보 촬영 컨셉 중 하나였던 ‘나쁜 남자’ 같은 느낌의 ‘사이코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다. 최근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궁민이 맡은 역할이나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캐릭터와 같은 느낌의 배역에 도전하고 싶다.

Q. 올해 출연 예정작

2년 전 최승연 감독님의 첫 장편 독립영화인 ‘수색역’을 촬영했는데 당시 제작상의 문제로 올해 3월 소규모로 개봉한다. ‘수색역’은 영화 ‘파수꾼’처럼 친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중 내가 맡은 배역은 4명의 친구들 사이에서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아’ 역할이었다. 많은 게 결핍돼있는 소시오페스 같은 캐릭터로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배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Q. 좋아하는 사람 혹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없다. 하지만 있다고 말하면 우리 회사는 다 받아준다. 심지어 권장하는 편이다.(웃음) 사실 활동 초반에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내가 욕심이 많은 편이라 활동 중인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Q. 이상형과 만난다면 어떤 사람과 언제 만나고 싶은지

청순하고 긴 생머리에 김연아 같은 느낌이 좋다. 내가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하고 활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연애를 한다면 25~26살 쯤 만나고 싶다. 앞으로 1~2년은 바쁘게 활동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큰 꿈을 그리자면 마음을 울리는 연기로 세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요즘은 여러 가지 방향으로 많이 열려 있으니 기회가 주어진다면 헐리웃에도 진출해보고 싶다.

Q. 올해 목표 혹은 다짐

소박하지만 큰 부분일 수도 있는데 영화를 한 편 찍고 싶다. 찍은 지 오래 되기도 했고 현재 내 모습으로 얼마큼 더 많은 걸 보여 줄 수 있을까가 궁금하다. 또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를 통해 대중 분들에게 조금 더 한 발짝 다가가서 나를 알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다.

Q. 끝으로 화보를 봐주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bnt 화보를 통해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즐겁게 촬영을 마쳤으니 잘 봐줬으면 좋겠다. 올해는 더더욱 노력해서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테니 배우 공명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조원신,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병한
의상: 슈퍼스타아이, 펠틱스, STCO, 소윙바운더리스
슈즈: 반스, 슈퍼스타아이, 로버스
시계: 독파이트
아이웨어: 리에티
헤어: 재클린 민애선 실장
메이크업: 재클린 권일금 수석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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