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헝거’가 주인공 보비 샌즈의 일생이 드러나는 특별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3월3일 영화 ‘헝거’(감독 스티브 맥퀸) 측은 17일 개봉을 앞두고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특별 영상은 1170년부터 시작된 영국과 아일랜드 독립 분쟁에서 20세기 들어 창설된 IRA(북아일랜드공화국군)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인물 보비 샌즈의 강렬했던 삶을 다룬다.
보비 샌즈는 영국공수부대에 맞섰다는 이유로 테러리스트라는 혐의를 받아 14년 형을 선고 받고 메이즈 교도소의 H블록에 수감되었으며, 감옥 안에서도 저항을 멈추지 않고 IRA의 공식 정치범 인정과 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던 아일랜드의 국민적 영웅이다. 보비 샌즈는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 자신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화를 거부하자, 최후의 방법으로 단식 투쟁을 선택했다.
보비 샌즈를 시작으로 2주 간격으로 한 명씩 단식 투쟁이 진행되었으며, 총 75명의 IRA 수감자들이 참여했다. 그는 단식 투쟁 중에 북아일랜드 보궐선거에서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뜨거운 지지를 받았지만 66일째, 2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에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으며 영상 속 실제 보비 샌즈와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당시 아일랜드의 뜨거웠던 투쟁 열기를 가늠케 한다.
그의 죽음 후에도 9명의 IRA 수감자들이 더 사망한 후에야 단식 투쟁이 종료되었다. 결국 영국 정부는 수감자들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공식적인 정치적 지위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영상 속에서 20대 초반의 앳되고 건강한 모습, 앙상하게 마른 몸과 초췌한 얼굴로 등장한 보비 샌즈의 단식 전 후 모습은 오직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보비 샌즈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14kg 체중 감량과 올 누드 등 육체적 도전까지 감행, 인생 연기를 펼치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헝거’는 17일 개봉 예정. (사진출처: 영화 ‘헝거’ 특별 영상 캡처)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