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 점유율에서 BMW와 아우디가 후퇴한 가운데, 벤츠와 포르쉐의 약진이 눈에 띈다. 또한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 유럽 프리미엄이 선전한 가운데 렉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 프리미엄은 고전했다.
일반적으로 시장 점유율은 한정된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파악하기 쉽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때문에 경쟁 시장 점유율 증감은 각 사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BMW 판매는 4만7,877대로 시장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20.46%에서 19.63%로 0.83%P 후퇴했다. 아우디 또한 2015년 사상 처음으로 3만대 판매(3만2,538대)를 넘기며 선전했지만 점유율은 14.08%에서 13.34%로 0.74%P 떨어졌다.
반면 벤츠는 4만6,994대로 시장 2위를 지키면서 점유율 또한 17.93%에서 19.27%로 1.34%P 상승했다. 업계는 S클래스의 선전이 결국 점유율 확대의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포르쉐 또한 시장 점유율이 1.31%에서 1.58%로 0.27%P 확대됐다. 벤츠와 포르쉐 점유율 상승 폭은 1.61%P로, BMW와 아우디의 점유율 하락폭을 모두 흡수했다.
이 밖에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지난해 9,975대를 합작해 점유율을 2014년 3.39%에서 2015년 4.09%로 끌어 올렸다. SUV 바람을 타고 랜드로버의 인기가 크게 늘었고, 재규어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 할당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볼보는 2,976대에서 4,238대로 42.4% 성장하며, 점유율도 1.52%에서 1.74%로 0.2%P 소폭 상승했다. 볼보가 내세우는 특장점인 안전이 사회 분위기와 잘 맞물린 덕분이다.
그러나 렉서스와 인피니티 등 일본 고급차 브랜드는 점유율이 약간 떨어지는 결과를 냈다. 렉서스는 3.29%에서 3.26%로 소폭 하락했고, 인피니티는 Q50이 다소 부진하면서 1.41%에서 1.22%로 떨어졌다. 디젤을 앞세운 유럽 브랜드에 하이브리드와 제한된 제품 라인업으로 대응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박재용 자동차 평론가는 "지난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간 점유율 증감을 살펴보면 BMW와 아우디의 점유율 하락폭과 벤츠와 포르쉐의 증가폭이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며 "이는 결국 소비자가 이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디젤 인기가 이어지면서 디젤을 기반으로 한 재규어·랜드로버와 볼보 등은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하이브리드와 주력 디젤 단 1종으로 버틴 렉서스와 인피니티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저유가로 가솔린차의 유류비 부담이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디젤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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