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녀의 성’에 살고 있는 이해인

입력 2016-03-07 15:44  


[오아라 기자] 희대의 악녀는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서든 빼앗고자 하는 여자, 눈이 아플 정도로 부릅뜨고 거짓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그이지만 드라마 밖에서의 모습은 180도 다르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화려한 것 보다는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서른 한 살 배우 이해인은 밝고 유쾌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마녀의 성’에 살고 있는 문희재는 이날 만큼은 순하디순한 얼굴로 마주했다.

예쁜 척도 없었고 소심하지도 않았다.

Q.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어요?
드라마 현장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바람 쐬러 나온 것 같아요.

Q. 드라마에서는 짙은 메이크업, 화려한 의상 많이 입잖아요. 오늘은 좀 가볍고 심플해 보였으면 했어요.
너무 좋아요. 그냥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두 번째 콘셉트는 평소에도 제가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에요. 예전에는 핑크, 사랑스러운 것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바뀌더라고요(웃음).

Q. 요즘 많이 바쁘죠? 일일 드라마 촬영이 씬도 많고 힘들잖아요.
아무래도 6~7개월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다 보니깐 정신이 없죠.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긴장을 하면서 하려고 해요. 또 맡은 역할이 악역이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런 감정들이 마음 속에 쌓이더라고요. 풀 곳이 없으니 심적으로 힘들거나 답답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산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막 한 적도 있었어요.

Q. 품격 있고 고상하고 세련된 외모에 거기다가 재벌 딸이에요. 어떤 캐릭터에요?
어려움 없이 자란, 내 말이 곧 법인? 어릴 때 어머니의 불륜 목격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갖고 싶은 것이면 무조건 가져야 하는 거에요. 그게 사랑이었을 때도요. 그런데 제 주변에서는 더 악하게 해도 되겠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지난 번 작품이 더 못됐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착하지는 않지만요.

Q. 실제라면 어떨 거 같아요?
일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아요. 잘 못하면 제 스스로한테 화도 나고요. 그런데 사랑, 사람에 대해서는 오히려 놔주는 스타일이에요. 극중 캐릭터처럼 어떻게 해서든 남자를 가지려고 하지 않아요. 저는 남자가 좋아해줘야 이어지는 스타일이거든요.

Q. 남자 주인공인 서지석 씨 때문에 최정원씨와 대립의 끝을 보여주고 있어요. 연기하면서 어때요?
이런 부분 때문에 감정이 쌓이는 것 같아요. 보통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을 하잖아요. 진짜 못된 짓이요. 몰입을 하다보니 이겨내는 과정도 저에게는 약간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상대 배우인 정원언니를 때리는 씬에서도 최대한 NG 안 내려고 해요. 언니는 괜찮다고 하는데 때리는 입장에서는 진짜 마음 아프거든요.

Q. 훈훈한 남자 배우들이 많이 나와요. 각자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어때요?
지석 오빠 말고는 잘 마주치는 씬이 없어서. 아, 저번에 데니 오빠 콘서트를 보러 갔는데 현장에서의 모습과 달라서 놀랐어요. 지석 오빠는 장난기가 많고 편하게 해주는 편이에요.


Q.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요.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을 것 같아요. 작품 하기 전에 안 좋은 일도 있었잖아요. 이제 괜찮은 거에요?
정리가 다 되었어요. 도와주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보이스피싱 역사상 처음으로 해결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전액을 다 찾았어요. 사건 이후 정말 많이 지쳤었거든요.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밤의 TV연예’ 방송을 보고 경찰서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그 후로는 전화를 잘 안받게 되더라고요. 이제 인터넷 뱅킹도 안 해요. 은행으로 가요.

Q. 앨범 활동도 했었죠? 이제 다시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건가요?
무대는 서고 싶어요. 관객의 함성, 조명의 매력은 정말 큰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한 번 서고 싶어요. 그런 가수라는 타이틀은 아직도 부담스럽긴 해요.

Q. 아쉽지는 않아요?
아쉽다기 보다는 제가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잘 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웃음). 좋은 기회가 생겨서 무대에 섰던 거고 제가 워낙 걸그룹을 좋아하거든요. 요즘에는 무대 보는 것으로도 행복해요. ‘프로듀스 101’ 애청자인데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더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Q. 예능에서 요즘 많이 안 보이는 것 같아요. 
하고 싶죠. 저는 패널보다는 ‘나 혼자 산다’ 같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좋아요. 평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거든요. 10년째 혼자 살고 있기도 하고 예전에 ‘악녀일기’때의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요?
제가 경남 출신인데 사투리 연기는 제대로 할 수 있거든요. ‘롤러코스터’ 같은 재미있는 연기도 또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어떠한 캐릭터든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번에 악한 연기했으니깐 다음 번에는 조금 밝았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요?
너무 많죠. 그런데 요즘은 류준열 씨? ‘응답하라 1988’ 때도 좋았는데 ‘꽃보다 청춘’ 보고 더 좋아진 배우에요. 진짜 매력적인 분 같아요.

Q. 해인 씨가 좋아하는 배우는요?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이은주 선배님이에요. 좋아하기도 하고 배우로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해요. 그분의 톤, 발성. 분위기가 다 좋아요. 그분만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특별한 것 같아요.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분이시죠.


Q. 대중들 중에는 아직 배우 ‘이해인’이 낯선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혜성같이 등장한 배우는 아니잖아요. 꾸준히 작품을 하긴 했지만 아직 낯선 사람들에게 어떠한 모습, 어떠한 매력을 어필하고 싶은지.
아까도 잠깐 얘기했지만 ‘롤러코스터’ 속의 모습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도 밝고 유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Q. 평소에 주로 뭐해요?
걷는 것을 좋아해서 서울 숲, 한강을 3~4시간 걸어 다녀요. 여행도 좋아하고요. 새로운 곳 찾아 떠나는 것에 매력을 느껴요.

Q.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은요?
혼자 있는 거 좋아해요.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오는 외로움 있잖아요. 그 외로움을 은근히 즐기는 것 같아요.

Q. 연애는요?
지금은 남자친구 없어요.

Q. 이상형은 있죠?
하하하. 있죠. 듬직하고 곰 같은 푸근한 스타일이 좋아요.  노는 거 좋아하는 건 싫더라고요. 조각같이 잘생긴 외모는 별로에요. 예전에는 좋아했지만요(웃음). ‘응답하라 1988’에서 택이 아빠로 출연하셨던 최무성 씨? 그 모습, 그 캐릭터가 멋있었던 것 같아요.

Q. 2016년 배우 이해인이 가장 많이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배우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인성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는 배우, 됨됨이가 된 배우가 되고 싶고 그렇게 봐주셨으면 해요. 연기적인 부분은 아직 미흡하고 제가 계속해서 공부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지만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할리샵
헤어: 에이바이봄 노미경 실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호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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