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회사, "미래는 판매보다 빌려주는 사업 치중"

입력 2016-03-25 14:10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제조-대리점-소비자 구매'의 유통 방식이 앞으로 '제조-소비자 이용' 단계로 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경우 자동차 유통 과정에서 늘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판매사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2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자율주행 기술발전에 따른 자동차산업 전망을 내놓으며 향후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가 카셰어링 업체로 변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ABI는 먼저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4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수동적 안전 관련 기술이며, 통신시스템과 사이버 보안이 이에 해당된다. 2단계는 능동적 안전과 직결되며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등의 센서를 통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가 탑재되는 단계다. 3단계는 협력 안전(Cooperative Safety) 기술이며 근거리통신(DSRC)과 LTE 통신을 기반으로 인프라 간 통신기술(V2V, V2I) 적용 단계, 그리고 마지막 4단계는 완전무사고가 이뤄지는 시점으로 자동차 사물 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이 포함된다.
                                                   
 ABI는 이 같은 단계별 자율주행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동차산업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1단계는 짚카(Zipcar)와 같은 회원제 렌탈 서비스가 발달하게 되며, 2단계는 우버와 리프트 같은 나눠타기(라이드셰어링) 서비스의 발달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회사와 새로운 서비스기업의 인수 합병이 이뤄진 후 3단계는 로보틱 서비스로 운전자 및 라이드셰어링과 카셰어링의 구분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마디로 자동차회사가 직접 셰어링 서비스에 나서면서 기존 판매 조직의 축소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모바일을 통해 셰어링을 신청하면 필요한 곳으로 차가 스스로 찾아와 이동 수단이 돼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제조사는 제조와 함께 즉시 서비스가 가능한 대기 공간을 확보하는 게 전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M은 올해 초 미국 내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에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했고 '사이드카'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GM이 독자적으로 카셰어링에 뛰어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앞서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 아우디 등도 카셰어링에 참여,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수요자 중심의 미래 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제조와 소비 시장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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