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400번의 구타’의 메인 예고편이 베일을 벗었다.
3월28일 영화 ‘400번의 구타’(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측은 무관심과 위선의 세상으로부터 자유를 찾아나선 열네 살 소년의 외로운 방황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학교를 땡땡이 친 앙트완이 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인 뱅글뱅글 돌아가는 놀이기구 안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지는 앙트완을 모습을 담은 장면 위로 “누벨바그, 그 눈부신 시작”(Timeout)이란 카피가 등장, 프랑스 누벨바그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세계 영화사의 위대한 걸작임을 증명한다.
자식에게 무관심한 부모 탓에 홀로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앙트완의 모습과 함께 등장하는 “열네 살 소년, 무관심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유를 찾아나서다”란 카피는 갑갑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소년의 간절한 열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거리에서의 삶 또한 녹록지 않다. 가출한 후 홀로 밤거리를 배회하고, 공원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거나 우유를 훔쳐 먹고, 끝내 타자기를 훔치는 앙트완의 모습들은 냉혹한 어른들의 세상에서 그가 원하는 자유가 점점 멀어져감을 보여준다.
열네 살 어린 소년에게 닥친 현실이 이렇듯 가혹하기에, 친구와 영화를 보고 극장에 붙어있는 영화 스틸 사진을 떼서 달아나는 등 영화광으로서의 소소한 추억은 더욱 소중하게 비춰진다.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 하나”(구로사와 아키라), “이토록 격렬한 감동을 느낀 건 처음이다”(장 콕토) 등 내로라하는 거장들의 극찬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호송 차량에서 눈물을 흘리는 앙트완의 얼굴이 프리즈 프레임된 본 예고편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 속 마지막 장면처럼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한편 ‘400번의 구타’는 내달 13일 개봉된다. (사진출처: 영화 ‘400번의 구타’ 예고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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