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민족’, 걸크러쉬 비켜…숙련된 ‘할매크러쉬’가 온다(종합)

입력 2016-03-29 18:17   수정 2016-03-30 17:14


[bnt뉴스 조혜진 기자 / 사진 조희선 인턴기자] ‘할머니가 힙합을 한다면’이라는 재밌는 발상이 실현된다. 힙합을 사랑하는 젊은 세대와 할머니들과 교감할 수 있는 윗세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힙합의 민족’이 진정성을 안은 웃음으로 찾아온다.

3월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디지털 공연장에서 진행된 ‘힙합의 민족’ 제작발표회에는 송광종 PD, 프로그램의 MC 산이를 비롯해 래퍼로 변신할 할머니 8인 김영옥 최병주 염정인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과 프로듀서 8인 MC 스나이퍼 피타입 릴보이 치타 키디비 딘딘 한해 주헌이 참석했다.

‘힙합의 민족’은 할미넴(할머니+미국 힙합가수 에미넴)으로 거듭날 평균 연령 65세의 할머니들과 이들의 선생님 역할을 맡은 래퍼들이 팀을 이뤄 경연을 벌이는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MC로는 개그맨 신동엽과 힙합 가수 산이가 나서 할머니들과 함께 호흡한다.

래퍼로 변신할 할머니들은 배우 김영옥, 양희경,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소리꾼 김영임, 에어로빅 강사 염정인, 할머니 래퍼 최병주다. 이들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 줄 프로듀서로는 MC 스나이퍼, 피타입, 릴보이, 치타, 키디비, 딘딘, 한해, 주헌이 활약한다.


이와 관련, 이날 자리한 할머니 래퍼들은“여든 살에 힙합가수로 등용한 김영옥이다” “힙합래퍼 이용녀다” “안녕하세요 양희경이다. 소리 질러” 등 남다른 힙합스웨그를 뽐내며 인사를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할머니들을 신세계로 인도한 송광종 PD는 “그저 재밌을 것 같아 장난삼아 이야기를 던졌었다. ‘할머니들이 힙합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했는데 후배들도 재밌을 것 같다 하고 국장님도 하라고 한 게 시작이었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고 반전의 기획의도를 전했다.

‘할머니들이 힙합을 하면’이라는 발상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내기엔 충분했으나 할머니들을 설득시키기란 쉽지 않았을 터. 이에 이용녀는 “옛날엔 거리에서 힙합음악이 나오면 ‘짜증난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지금 촬영 얼마 안됐는데도 이제 흥을 타게 된다. 힙합이 매력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신세계에 첫 발을 내는 듯 조심스러운 느낌이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의 맏언니 김영옥 역시 남다른 섭외 배경을 밝히며 “처음엔 제작진이 ‘그냥 놀다가는 기분으로 하시면 됩니다’라고 해서 왔다. 하지만 놀다가는 기분이라고 하기엔 지금 제가 겁이 나고 있다. 또, 놀다가라면서 세게 훈련을 시킨다. 그러나 훈련을 받으면서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감언이설에 속아 시작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또한 양희경은 “사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힙합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자신들의 속생각을,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를 모르겠으니 귀를 막게 되더라. 그래서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그렇다면 좀 들리는 힙합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섭외 당시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젊은 사람들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겠나, 우리도 전하고 싶은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하고 보니 너무 어렵더라. 여태 공부했던 음악교육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어서 쉽게 따라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평소 노래에 일가견이 있다는 문희경 또한 “저한테도 너무 어려운 장르다. 힙합이라는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고민이 너무 많았다”고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그는 “그런데 사람이 신기한 게 하루 연습하니까 다르고, 이틀 연습하니까 또 다르더라. 점점 나아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도전을 하다 보니 제가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다”고 가능성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프로듀서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키디비는 “버릇없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이 정말 귀여우시다. 1회 촬영 때 배 잡고 웃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너무 재밌어서 시청자입장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MC스나이퍼는 “처음엔 힙합 음악인줄 알고 시작했지만 그보다 큰 도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도전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또 그 곳에서 휴머니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힙합을 다룬 예능 많이 사랑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양희경은 “이 프로그램을 어떤 경연이나 힙합을 더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보는 것 보다 중요한건 신구 간의 소통이다. 저희가 몰랐던 젊은이들의 세계를 좀 알리고, 저희가 출연함으로써 나이 드신 분들이 젊은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히며, 진정한 소통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힙합의 민족’은 4월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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