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감미로운 목소리를 그대로 머금고 가사의 스토리를 표현해내는 가수 양다일.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 대표가 이끄는 지휘 아래 그는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 들려줄 준비가 되어있다. 정키의 ‘잊혀지다’, ‘이토록 뜨거운 순간’, ‘우린 알아’ 피처링으로 일찌감치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양다일.
애잔한 목소리로 여운이 남는 무대를 만들며 듣는 이들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더불어 그의 힙합 대란 속 브랜뉴뮤직은 그야말로 힙합계의 ‘슈퍼 갑’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 안에서의 양다일은 이 모든 것을 갖춘 진짜 가수가 아닐까.
충분히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던 그. 자신의 음악에 항상 ‘의문’을 두는 양다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Q.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
내가 고3 때 문득 미래가 걱정이 되더라. 곧 20살인데 공부는 일체 한 적도 없고 성적은 밑바닥이고 그렇다고 펜을 잡고 다시 공부해서 대학교를 간다는 것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더라. 사실 내가 어렸을 때 7년 정도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는데 공부보다 잘한다고 생각한 것이 피아노였다. 그런데 당시 담당 선생님이 피아노 전공으로 대학교 입학하려면 삼수는 해야 된다고 해서 바로 포기했다(웃음).
그 이후 선생님한테 조언 아닌 조언을 구했는데 흘리는 식으로 보컬이나 드럼을 해보라고 권유하더라. 그때 보컬이라는 말이 가슴에 확 와 닿아서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다.
Q. 노래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합격.
그 당시 서울에서 가장 큰 학원으로 알고 있었고 보컬 정원이 200명 정도였다. 처음 학원을 다니고 그 달 말일에 월말 모의고사를 보는데 1등을 했다. 나는 내가 노래를 잘하는지도 몰랐고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 기준이 없었다. 그 이후 모의고사를 보면 항상 1등을 했는데 6월에 노래를 시작해서 10월에 서울예대 실용음악학과에 붙었다.
Q. 뼈저리게 후회했던 행동들.
뒤늦게 시작한 노래를 4개월 만에 서울예대 수시에 붙고 학원에서는 정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그 어린 나이에 겸손치 못한 행동들을 많이 하게 되더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스러운데 이런 것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무너진 것이다. 내가 제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동기들이 정말 잘하더라.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Q. 노래에 대한 열등감.
그 이후 막상 학교에 가니깐 정말 부끄럽고 좌절했었다. 원래는 이 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가수가 되는 줄 알았는데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부족한 내 모습이 보기도 싫고 열등감을 심하게 느껴서 학교도 거의 가지 않고 집과 연습실에서 1년 동안 연습만 했다.
Q. 작곡가 정키와 임세준, 음악으로 맺어진 인연.
당시 학교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정키 형이랑 임세준 형이다. 학교에 나가지 않는 시간엔 셋이서 노래 연습하고 밤에는 당구치거나 술을 마시는 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 2011년도 정키 형 졸업할 시즌에 졸업앨범이라고 생각하고 기념으로 앨범하나 내자고 하더라. 그렇게 해서 정키 형이 두 곡을 만들고 우리가 불렀던 노래가 바로 정키 첫 번째 곡 ‘진심’과 ‘잊혀지다’다.
Q. 전국에 알려진 그들의 음악.
그때는 정키 형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고 그 앨범 누가 듣겠냐는 식의 반응이었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Collaboration With Loved Ones라는 제목으로 낸 기념 앨범인데 당시 SBS ‘K팝스타’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방영이 되었을 때 정키 형의 ‘진심’이라는 곡을 가수 백지웅 형이 불러서 주목을 받았었다. 그 이후 두 번째 싱글을 제작했는데 지금의 정키 형을 만들어주기도 한 ‘홀로’라는 곡과 ‘이토록 뜨거운 사랑’이라는 곡이다.
Q. 브랜뉴뮤직이란 소속사에 들어가기 전 많은 일들도 있었다고.
내가 2014년까지 여기저기 다른 회사에 있으면 4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었다. 아이돌 메인보컬부터 4인조 아키펠라팀, 일본 솔로 활동까지 계획했었는데 전부 무산이 됐다. 내가 원래 기본적인 예의는 잘 지켜도 룰에 갇힌 집단생활에는 잘 견디질 못한다. 그때가 2013년도 정키 형이 주목을 받을 때였는데 그 이후 안 되겠다는 마음에 나 혼자서라도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Q.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한 양다일.
그 이후부터 SNS에 내가 부른 커버곡들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잊혀지다’가 주목을 받게 되면서 점점 내가 참여했던 노래들이 인기를 받게 되더라. 마치 내가 신용재 선배님을 보는 듯 그 위치에 내가 있더라. 하지만 사실 그 기분이 어색했고 뭔가 더 초조했다. 인터넷에 노래만 올렸을 뿐이지 회사도 없었고 SNS에 노래를 올리고 나면 pc방에서 밤을 새고 지냈다.
Q. 브랜뉴뮤직에 합류하게 된 계기.
그렇게 반년 정도를 낭비하고 마지막으로 내 커버곡들을 정리해서 여러 회사에 지원해보고 안 되면 혼자 앨범을 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준비가 된 상태였는지 회사마다 연락이 오더라. 그 중 가장 첫 번째로 연락이 온 회사가 바로 브랜뉴뮤직이다.
Q. 여러 회사 중 브랜뉴뮤직을 선택한 이유는.
그 당시 회사에 있었던 래퍼들을 보면서 뭔가 이 회사는 다른 회사와 패턴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를 가만히 둘 것 같더라(웃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범키 형을 정말 좋아한다. 범키 형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라이머 대표님과 두 번 정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2014년도 후반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Q. 양다일이 생각하는 브랜뉴뮤직 최고의 뮤지션은.
솔직히 산이 형이 전체적인 부분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내가 랩을 하진 않지만 산이 형의 음악을 들어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Q. 브랜뉴뮤직이라는 회사에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
딱 하나 욕심이 있다면 우리 회사에 ‘그래도 브랜뉴뮤직에는 양다일 있잖아?’라는 말이 납득 될 수 있는 상황의 뮤지션이 되었으면 좋겠다.
Q. 자신 있는 양다일의 음악.
아직까지 내 노래에 대한 악플은 못 봤다. 나에게 악플은 외모 비하밖에 없더라(웃음). 많이 익숙해 졌는데 음악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실 마음이 약고 유리멘탈이라서 악플이 있으면 음악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Q. 곧 발매할 앨범에 대해.
이번 앨범은 곡이 나오고 나서 설명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많이 생각하고 구체적인 부분을 계획하고 만든 앨범이라서 스토리 부분이나 앨범의 큰 타이틀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은 앨범이다. 앨범의 취지, 전체적인 내용과 숨겨놓은 의미들을 설명하고 하고 싶다.
Q. 가수 양다일이 표현하고 싶은 음악.
멜로디의 메이킹과 편곡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지만 그래도 내가 내세우고 싶은 것은 스토리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면 그 기간 동안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런 세세하게 말 못했던 것들을 가사와 스토리로 표현해서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었을 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표현하고 싶다.
Q. 롤모델.
루크제임스와 뮤지크소울차일드가 내 보컬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롤모델이다.
Q. 평소 주량은.
친구들과 마시면 맛도 없고 빨리 취하게 되더라. 남자들과 있으면 분위기도 편하고 굳이 내가 정신을 차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술자리에 다른 이성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끝까지 남을 자신이 있다(웃음).
Q. 양다일의 목표.
일단 음악 사이트 1위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머니를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목표고 꿈이다.
기획 진행: 김민수, 김희운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의상: 울프(wolp), 그리디어스, 아르코발레노, 잭앤질, 블랙후디
시계: 가가 밀라노
슈즈: 로버스
아이웨어: 리에티
헤어: 블랙립 한주영 실장
메이크업: 블랙립 박현정, 조수진
장소협찬: AR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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