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3,85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0.2%의 성장을 일궈냈다. 평균 가격만 1억원에 달하는 고가임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이 아닐 수 없다.
30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성장의 주력은 박스터(Boxster)다. 박스터는 지난해 37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무려 181% 증가했다. 박스터는 포르쉐가 내놓은 일종의 보급형 스포츠카로 4기통 1,998㏄ 엔진으로 300마력을 뿜어내는 박스터와 2,497㏄ 엔진이 탑재돼 최대 350마력을 발휘하는 박스터S로 구성됐다. 회사측은 포르쉐 DNA를 경험하려는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며 박스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성장을 견인한 차종은 SUV 카이엔이다. 카이엔은 930대에서 지난해 1,490대로 60.2% 늘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SUV로 넘어가면서 고급 SUV 수요 또한 확대되는 만큼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궁극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911 판매도 31.2% 증가했다. 특히 911 중에선 배기량 3,800㏄로 최고 430마력을 내는 카레라 4 GTS와 420마력의 타르가 4S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두 차종은 시작 가격만 각각 1억6,860만원(카레라 4 GTS)과 1억7,350만원(타르가 4S)에 이른다는 점에서 고급 스포츠카 수요 확대 바람이 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각 제품의 수요 증대와 함께 포르쉐의 판매 증가는 적극적인 판매망 확대도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르쉐 최대 판매사인 SSCL을 비롯해 여러 판매사가 최근 꾸준히 늘린 판매망이 성장 촉진제가 됐다는 것. 특히 SSCL은 포르쉐 최대 판매사로 현재 서울 대치와 서초, 분당 서현 및 판교를 비롯해 인천과 부산에 전시장을 운영하며 포르쉐 판매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 서초와 판교, 인천 및 부산 서비스센터를 통해 국내 포르쉐 DNA를 넓혀 가고 있으며, 이밖에 아우토슈타트는 3곳, 3P모터스는 광주에서 전시장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본사의 관심도 적지 않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현지에서 만난 디틀레브 본 플라텐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부문장은 "한국의 젊은 층이 포르쉐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역동적이라는 증거"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포르쉐코리아는 올해도 SSCL 등 판매사와의 협력 등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르쉐코리아 김근탁 대표는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르쉐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부터 운용 및 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올해의 핵심 목표"라며 "수입차 시장 성장세에 상응하는 판매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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