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 대비 국산차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성이 높은 국산차가 개별소비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얘기다.
7일 국내 완성차 및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35만9,1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만대와 비교해 2만대 가량 증가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현대차가 11만6,337대로 32.4%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기아차는 11만2,877대로 31.4%를 확보했다. 이어 한국지엠이 3만4,729대로 9.7%, 쌍용차가 2만2,622대로 6.3%, 르노삼성은 1만6,599대로 4.6%로 기록됐다. 수입차는 5만5,999대로 15.6%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점유율의 변동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1%가 올해는 32.4%로 줄었고, 기아차는 29.3%에서 31.4%로 반등했다. 기아차의 약진 덕분에 양사의 통합 점유율은 지난해 62.4%에서 올해는 63.8%로 증가했다. 반면 수입차는 지난해 17.3%였던 점유율이 올해 1분기에는 15.6%로 떨어져 다소 주춤하는 형국이다.
이 같은 점유율 변동에 대해 업계는 신차 및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무용차 비용 인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르노삼성 SM6와 기아차 K7 등이 신차 효과를 누리는 중이며, 개별소비세 인하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산 중소형차 판매를 부추겼다. 반면 수입차는 업무용차 과세 기준 강화로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KB투자증권 신정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디젤엔진 배출강화에 대비해 등록을 먼저 해둔 물량이 소진되면서 외형적인 판매가 줄어들었다"며 "업무용차 과세 기준 강화도 상대적으로 수입차 위축에 영향을 미친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국산차 약진 및 수입차 부진 현상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는 6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개소세 인하는 미래 수요를 앞당기는 효과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이고, 7월부터는 다시 수입차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