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괴적인 눈빛 그리고 터질듯한 잔망, 배우 박신우

입력 2016-04-08 16:12  


[조원신 기자] 강렬한 눈빛과 완벽에 가까운 마스크를 지닌 배우 박신우. 시크하고 유니크한 매력으로 현장을 긴장 속에 적시더니 이내 잔망스런 웃음을 짓는다.

최근 KBS 드라마 ‘무림학교’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허당 캐릭터로 열연했던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우 박신우로 돌아와 있었다. 미처 적응하기 무섭게 사람 좋은 미소로 긴장을 풀어주는 그는 천상 배우였다.

bnt와 박신우가 만난 화보 촬영은 정제된 듯 정제되지 않은 그만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흘러 넘쳤다. 그리고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지금껏 얘기하지 않았던 인간 박신우의 면모를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 청소년기의 박신우 – 위기 와 기회, 그리고 다시 위기

어릴 땐 배우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버지가 사업을 크게 하셨는데 부모님들은 공부를 해보다가 잘 되지 않으면 사업을 물려받아서 하라고 말씀 하셨다. 사업도 잘 돼서 남부럽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었다. 이후 IMF 경제위기가 왔고 하루아침에 가세가 기울었다.

그로 인해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머릿속엔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때마침 TV를 봤고 어느 순간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부모님의 반대가 컸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식당을 차리셨고 당시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촬영 팀이 식사를 하러 왔었다. 그때 내가 다짜고짜 감독님과 피디님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연기가 하고 싶으니 영화에 출연 시켜달라고 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패기가 통했던 건지 감독님께서 서울에 있는 연기 학원을 소개 시켰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레슨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웠는데 지원도 많이 해주셔서 다닐 수 있게 됐다. 고등학교도 감독님이 추천해주신 안양예고에 진학하게 됐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운 좋게 19살에 기획사에 들어가게 됐다. 감독님을 만나고 난 뒤로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듯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좋지 않은 문제로 첫 소속사를 나오게 됐고 이듬해 다시 새 기획사를 찾았다. 하지만 생각처럼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 성인이 되고 – 길었던 무명 생활 후 터닝 포인트

두 번째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지만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다. 당시에는 어린 나이도 이점이 되지 않았고 소속사의 권유와 나의 의지로 20살 때 입대를 했다. 군 생활 후 전역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며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지냈다.

그렇게 수년간 지내다가 당시 소속사를 나가게 됐다. 이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혼자 프로필도 돌려보고 광고 에이전시와 접촉해 광고 촬영도 하며 1년하고 반 개월을 고군분투하였으나 원하는 연기는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SNS를 통해 현 소속사와 접촉하게 됐고 좋은 여건에 이끌려 계약까지 하게 됐다. 그게 19살 때부터 27살 중반까지의 일이었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만하기도 했고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항상 그때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은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나도 많이 변화했다.

# 새로운 소속사 – 절친한 동료

최근 MBC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꽃미남 셰프 역할로 주목 받았던 배우 서한결과 친하다. 운동을 좋아해 같이 즐기며 더더욱 돈독해졌는데 함께 발전해가며 서로 응원해주는 친구다.
 

# 최근 출연작 - ‘무림학교’를 마치고

비록 시청률이 저조하여 조기종영을 하게 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연출을 맡아주신 이소연 감독님이 워낙 긍정적이고 성격이 좋으셔서 그런 분위기가 조성 됐다. 정말 이런 현장은 이제 다시는 겪어보지 못하겠구나 싶을 정도.

비유하자면 마치 대학교 강의실에 온 느낌이랄까. 덕분에 서로 즐기며 부담 없이 재밌게 촬영했다. 조기종영이 확정된 날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연기했다. 서로 으쌰으쌰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 ‘무림학교’를 통해 맺은 인연

‘무림학교’를 함께 했던 배우들과 지금도 연락을 한다. 그 중에서 빅스의 홍빈이나 정유진과 특히 친하다. 이현우 같은 경우는 대학교 선 후배 사이지만 친하다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어렵다(웃음). 연락을 하긴 하지만 내 기준에 친한 건 가만히 있다가도 ‘밥 먹는데 나와’라는 말이 쉽게 나오는 정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웃음).

# 롤모델

MBC 드라마 ‘글로리아’에 출연했는데 당시 한진희 선생님을 보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품도 훌륭하시고 특히 연기를 꾸준히 하시더라. 한진희 선생님처럼 평생 연기자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기도 하다.

# 평소 성격 - 그리고 자신 있는 연기

첫 인상은 말 없고 시크할 것 같다고 하는데 정반대다. 말도 참 많다(웃음). 술은 못 마시지만  그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참석한다. 사실 다들 권하지도 않는다. 이미 술에 취해 있는 것 같다고(웃음). 그만큼 조용한 분위기를 싫어한다.

창피하거나 민망한 것도 없어서 카페 같은데 가서 그런 분위기다 싶으면 이상한 짓도 하고 주목 받게끔 행동을 한다. 친구들은 나를 보고 좀 이상하다고 말한다. 나쁜 말로 똘끼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넉살이 좋은 것뿐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그래서 나는 내 겉모습과 안 어울리는 연기에 자신 있다. 캐릭터 연기라던 지 비호감적인 연기. 아니면 방방 튀는 거. 까불거리고 방정맞고 철부지 같은 그런 걸 좋아한다(웃음). 실제로 집에서도 그렇게 지내기도 하고.

‘무림학교’에서도 망가졌었다. 작가님께서 내 이미지랑 캐릭터가 너무 맞지 않는다고 하셔서 머리도 아예 파격적으로 호일 펌을 하고 큰 뿔테를 쓰고 드라마를 찍었다.


# 타 영화나 드라마 중 탐나는 역할

조정석씨가 했던 역할들이 은근 탐나더라.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도 그렇고(웃음).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셰프 역할이라던가. 그의 진지할 땐 진지하고 풀어질 땐 풀어지는 그런 연기가 매력적이다.

# 닮은 배우

젊은 친구들은 이민기 씨와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또 영화 촬영을 갔었는데 신하균, 박희순 선배님이 정재영 선배님과 닮았다고 하시더라(웃음).

# 출연하고 싶은 예능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진짜사나이’.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군 시절 때 조교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훈련을 받는다면 FM적으로 능숙하게 할 수 있어 재미있는 그림이 연출되지 않을까(웃음).

#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

기가 센 배우 분들과 해보고 싶다. 연기할 때 나오는 기 보다는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 같은 것이 강한 사람들. 직접 보지 못해 알 수 없지만 최민식 선배님이나 하정우 선배님 같은 분들과 맞먹을 수 있는 그런 연기.

예를 들어 상대 배우가 80을 주면 내가 90을 주며 점차적으로 고조되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 평소에 내 자신을 계속해서 성장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뭔가 배우고 자극 받는 것에 있어서 희열 같은 걸 느낄 때 기분이 좋다.

베테랑 선배 배우 분들 앞에 섰을 때 내가 어느 정도를 할 수 있을지를 테스트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내 자신이 크게 성장해 있을 것 같다.

#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

MBC 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연출하셨던 김근홍 감독님. ‘무림학교’에 같이 출연했던 배우 중에 김근홍 감독님과 작업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촬영 중에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라더라. 함께 할 수 있다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 기억에 남는 작품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이 기억에 남는다. 극중 영애씨의 남동생 영민이 역할을 했는데 그렇게 큰 역할을 맡아 본 게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었다. 하지만 캐릭터도 좋고 현장 스텝 분들과 감독님, pd, 작가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이후 시즌2에서 비중을 더 늘려주겠다고 했었는데 그 당시 소속사에서 바라는 나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고사하게 됐다. 이후 군에 입대하게 됐고 전역이 임박했을 때 부대로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시즌 6에 들어가는데 다시 출연할 수 있겠냐고. 나로서는 전역하기도 전에 그렇게 먼저 연락을 주신 게 지금까지도 그렇고 그 당시에도 너무 감사했다. 다만 혼자 선택할 순 없는 부분이라 양해를 구한 뒤 회사에 물어봤으나 같은 이유로 거절당해 다시 한 번 고사하게 됐다.

그 후 죄송스런 마음에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가 몇 년이 지난 뒤 연락을 드렸었지만 답신은 받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뵙고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근황

차기 작품을 위해 열심히 오디션을 보고 있다. 내가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며 시간이 아깝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스스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모든지 자극을 받고 싶어서 여러 가지 영상과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훈련하고 있다.

# 연애 그리고 결혼

없다. 2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전에 만났던 친구와 7년가량을 만나다 보니 새로운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고 느끼는 과정이 어려워졌다. 그 친구와는 어렸을 때 풋풋한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했는데 막상 나이가 들고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서 헤어졌다.

싫어졌다기 보다는 서로에게 너무 빠져있다 보니 이대로는 둘 다 큰 발전 없이 나이만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로가 하는 일에 있어 잘해보자 라는 마음에 헤어졌고 현재 서로 더욱 많은 발전을 했다. 그리고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이 없다. 일단은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잘되고 싶다. 만난다면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서로의 직업을 이해해주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활동적인 일을 했을 것 같다. 성격 자체가 어디 한 곳에 정착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예를 들면 내가 하는 것만큼 보수가 오는 자동차 딜러라던가 보험사 직원과 같은 영업직 쪽이 적합할 것 같다. 성격과 맞기도 하고(웃음).

# 올해 계획 및 목표

좋은 작품을 만나서 거기에 걸 맞는 좋은 연기로 신인상을 받아 보고 싶다.

# 배우로서의 목표

정말 연기만 하고 싶다. 연기를 하다가 사업을 확장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른 분야로 뻗어나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연기만 하고 싶다. 

#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정말로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잘하면 잘한다, 못하면 못한다고 응원과 질책을 함께 주셨으면 좋겠다. 친한 친구나 부모님처럼.

기획 진행: 조원신, 이주원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규정
의상: 울프(wolp), 슈퍼스타아이
슈즈: 슈퍼스타아이
아이웨어: 룩옵티컬
시계: 잉거솔
헤어: 스틸앤스톤 송화 대표원장, 박충범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틸앤스톤 민정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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