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E, 일단 아우디 A4 잡았다

입력 2016-04-08 08:30   수정 2016-04-23 10:46


 재규어가 독일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을 겨냥해 내놓은 XE가 올해 1분기 아우디 A4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4,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를 차례로 정조준한 재규어로선 일단 한 차를 넘어선 셈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XE는 534대를 판매, 420대에 그친 A4를 100대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주력인 20d 제품을 468대 팔아 A4 30 TDI의 295대를 훌쩍 넘어섰다. 물론 디젤 스캔들 여파와 A4가 신형 출시를 앞둔 상황이란 점도 작용했겠지만 재규어로선 XE가 일단 프리미엄 컴팩트시장에 연착륙한 것으로 해석, 2단계로 C클래스 넘기에 도전할 방침이다.

 재규어가 XE의 A4 추월에 의미를 두는 건 'XE 시선끌기'가 나름 성공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엄시장에서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제품 가치를 프리미엄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이 부분에서 A4를 앞섰다고 자신하는 만큼 향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재규어가 프리미엄 가치로 XE에 담아낸 항목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75% 이상을 알루미늄으로 구성한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다. 이를 통해 역대 재규어 세단 중 가장 가볍고, 높은 강성을 얻었다. 특히 역동적인 차의 성격에 맞춰 비틀림강성을 보강한 점은 알루미늄 차체만의 차별화로 꼽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 감각을 극대화한 승차감을 갖췄다. 특히 뒷바퀴에 적용한 인테그럴 링크가 날카로운 핸들링을 유도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번째는 오랜 기간 오프로드용 트랙션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만든 ASPC(All Surface Progress Control)도 고급 장치로 꼽는다. 또 최고 180마력과 1,750~2,500rpm에서 43.9㎏·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 8단 변속기와 조합해 이뤄낸 ℓ당 13.8㎞의 복합기준 효율도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 번째는 디자인이다. 첫 선을 보인 2014 파리모터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을 만큼 국내 소비자도 디자인 매력을 느낀다는 것. 재규어 관계자는 "XE 디자인에 호평을 보내는 소비자가 많다"며 "프리미엄시장에서 주목받으려면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XE는 공기저항계수가 0.26에 불과할 만큼 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편, 재규어는 XE가 국내 시장 안착에 성공한 만큼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판매 늘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기간을 활용한 추가 혜택 등을 적극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XE의 국내 판매가격은 4,760만 원의 20d 프레스티지로 시작해 5,400만 원의 20d R-스포트, 5,510만 원의 20d 포트폴리오 그리고 2.0ℓ 가솔린 엔진을 얹어 4,800만 원에 판매하는 20t 프레스티지, 6,900만 원의 3.0ℓ 가솔린차가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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