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혜진 기자] 드라마 속 사랑받는 캐릭터들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비현실적으로 큰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사랑받지 않을까. ‘태양의 후예’ 윤명주 또한 사랑 앞에 저돌적이고, 강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윤명주를 연기한 김지원 역시 캐릭터와는 다르지만 넘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윤명주 역으로 활약 중인 배우 김지원과 bnt뉴스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른 아침에도 밝은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전한 그는, 차분함 속 발랄한 웃음으로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했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태양의 후예’이기에 종영소감을 묻기에는 이른 상황. 한창 방영중일 때, 여유롭게 본방사수를 즐기고 있는 소감을 묻자 그는 단박에 “좋다”고 답하며 웃어보였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생방송 중에 모니터를 할 수 있게 되면 보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실행에 옮길 수 있잖아요. 그런데 ‘태양의 후예’는 찍은 다음에 나온 거라서 ‘이건 이렇게 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마음 편하게 제 캐릭터나 드라마 자체에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되니까 그런 지점에서는 공부가 되고 있어요.”
◆ 김지원이 바라본 구원커플과 서대영
본인의 일을 돌아봤을 때 ‘조금 더 잘할 걸’이라는 마음을 품지 않는 사람은 없을 터. 충분히 잘보고 있다는 말에 그는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첫 방송에 짧게 나온 구원커플(진구, 김지원)의 첫 등장 신은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은 물론, 애절한 대사까지 시청자들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만큼, 그 장면에 대한 느낌을 전하는 취재진의 말이 길어짐에도 그는 또 다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경청했다.
언급한 구원커플의 재회 신은 재촬영까지 감행했을 정도로 모두가 열과 성을 다했던 장면. 그렇기에 촬영 전 특별히 더 고민한 지점은 무엇인지 묻자 그는 “그 장면에 이런저런 공을 참 많이 들였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병원 재회 신은 두 사람의 관계가 딱 보이는 장면이잖아요. 그래서 그 감정을 짧은 신 안에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에 촬영했을 때는 명주의 감정들을 많이 드러냈는데, 그게 재촬영의 요인이 됐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오히려 담담하게 감정을 줄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셨나 봐요. 결과적으로는 저도 감정을 줄이고 찍은 두 번째 촬영 신이 좋았고요. 어떤 감정이든 윤명주의 감정을 보여주는 건 맞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구원커플이 이렇게 사랑했었고, 이렇게 재회를 했다’를 보여주는 건 두 번째 촬영 장면인 것 같아서 만족해요.”
두 사람의 병원 재회 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윤명주의 ‘죽여버린다 진짜’라는 대사. 평소 윤명주가 내뱉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시원시원하기도 하지만, 더 맛있게 살리는 건 어디까지나 배우의 몫. 대사뿐만 아니라 윤명주는 사랑 앞에 거침없이 행동하고 표현할 줄 아는 ‘직진사랑법’으로도 이목을 모은 바, 매력 있는 윤명주를 더 매력 있게 그려내려 고민한 지점은 무엇이었을까.
“제일 중요했던 건 대본에 충실 하는 거였어요. 워낙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윤명주라는 캐릭터가 예쁘게 그려졌기 때문에 최대한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낼까 고민했죠. 제가 새로운 걸 만들어 냈다기보다 대본에 쓰여 진 걸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노력한 부분이 잘나올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죠. 전체적으로는 진구 선배님께서 서대영이라는 캐릭터로 절 든든히 받쳐주셔서 저도 같이 좋은 시너지를 냈건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덩달아 좋은 평들 많이 듣고 있는 것 같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선배님께 너무 감사해요. 또 워낙 주연배우 분들께서 극을 너무 멋지게 이끌어주고 계시잖아요. 송송커플(송중기, 송혜교)과 구원커플의 시너지가 참 예쁘고 좋은 것 같더라고요.”
이전 서대영 역의 진구 인터뷰에서 그는 김지원에 공을 돌린 바,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훈훈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주연 커플을 비롯해 많은 커플이 나오는 작품이니만큼, 크지 않은 분량을 가졌음에도 시청자들이 구원커플에 열광하는 이유에는 이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구원커플은 전사가 있는 커플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안타까움, 명주의 아버지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지지 못하는 점들, 또 군대라서 더 애절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사실 군인이 아니고서야 ‘계급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건 없잖아요. 그런데 계급 때문에 만날 수 없다는 설정이 드라마틱해서 많이 애정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도 언급했듯 이들의 사랑은 행복할만하면 시련이 찾아온다. 윤명주는 주변의 많은 군인들이 있었음에도, 왜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하는 서대영 상사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많은 군인들 중에 서대영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요? 그러게요. 왜 하필 서대영이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 대영과의 첫 만남이 명주에게는 인상적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처음부터 호감으로 시작했다기보다는 그냥 자기 것만 하고, 애들 잘 끌면 되는데 왜 자기가 저 가방을 같이 들쳐 메고 발이 엉망이 되도록 저 남자는 저걸 하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 장면에서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던 것 같고, 호감을 느낀 건 결혼식 장면 아닐까 싶어요. 그때는 이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지만 ‘나도 유시진이랑 결혼하기 싫고, 너도 구여친한테 깽판 치러 가야하니까 서로 딜을 하자’해서 명주는 정말로 망칠 생각으로 흰색 원피스까지 입고 갔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은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을 보내주기 위해서, 배려하기 위해서 결혼식장에 갔다는 걸 알았을 때. 그게 정말 명주한테는 ‘이 사람 남자다’고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제가 ‘후회 되십니까’라고 묻는 말에 서대영이 괜찮다고 하면, ‘저는 좀 후회되지 말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저는 그 대사가 참 좋았거든요. 진짜 결혼식을 망치러 가려고 했는데 둘이 진짜 사랑이었어? 후회가 되네. 내가 너무 나쁜 여자 역할하고 왔네.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자면 이런 남자의 사랑을 받는 그 여자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 순간이 참 부럽지 않았을까 싶어요.”
◆ 김지원, 그리고 윤명주
김지원은 서대영 상사를 사랑할 수밖에 없던 명주의 마음을 조심스레, 또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서대영의 매력을 들어봤으니, 김지원이 생각하는 윤명주의 매력 또한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참 매력 있는 캐릭터에요. 저돌적이고, 꾸밈없고, 솔직하고. 그렇기 때문에 용감하고. 자기 마음을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돌직구로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은 진짜 용감한 사람인 것 같아요. 대본 보면서 ‘윤명주라는 사람이 이렇게 사는 게 참 멋있는 것 같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면서 참 많이 배웠어요.”
실제로는 명주와 많이 다르냐는 물음에 “소심한 편이라 당당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의외의 답변을 듣게 됐다. 이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소심함을 지닌 취재진이 소심한 일화들을 전하자 ‘저와 비슷한 소울을 지니신 것 같다’며 환하게 박수까지 치면서 공감하는 김지원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주목받는 것에 대한 조심성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일할 때와 일반 김지원이랑은 분리가 돼요. 일할 때는 카메라 있고 많은 분들이 지켜보셔도 저라는 사람이 많이 반영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김지원이라는 사람에 대한 주목이 되면 심장이 빨리 뛰어요(웃음). 실제의 저는 조심성 많고, 약간 낯도 가리는 편인 것 같아요.”
‘태양의 후예’ 속 윤명주와는 차이가 있지만, 취재진의 소심함에 공감하며 ‘지금보다 차분하게 인터뷰 진행하셔도 전혀 관계없다’고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세심함과 매너가 눈에 띄었다. 차분함 속 소소한 웃음과 나눈 대화에서는 윤명주와는 다르지만, 충분히 그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말했듯 윤명주는 당당하면서도 도도하고, 성격적으로도 엄청난 매력을 지녔다. 또한 딱 떨어지는 단발머리와 가녀리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다부짐은 윤명주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시켜줬다.
“작가님, 감독님께서 ‘작품을 위해서 머리를 잘라보면 어떻겠느냐’ 말씀해주셨는데 전 너무 좋았어요. 단발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싶었는데 드디어 단발할 수 있구나 해서 신나기도 했죠. 그런데 한 번도 단발을 하고 브라운관에 비쳐진 적이 없으니 저도 제 모습이 상상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강인하지만 귀여운 면도 있는 모습을 잘 살려주고, 무엇보다 명주라는 캐릭터에 잘 맞는 머리인 것 같아요.”
“또 명주의 외적인 매력에는 군복이 많이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이미 여군이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메이크업 같은 경우도 드라마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메이크업만 했어요. 베이스하고 눈썹 그리고 아이라인 점막 채우는 정도? 그게 다였거든요(웃음). 그럼에도 역할이 예뻤기 때문에 예쁘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다음 드라마에서는 또 예쁘게 나와야죠(웃음).”
◆ 구원커플의 사랑
매력 있는 두 캐릭터 윤명주와 서대영이 만나 사랑을 한다. 또 그 두 사람의 애절함은 화면 밖으로도 묻어나오며 절절함을 배가시킨다. 두 사람을 보면 ‘얼마나 사랑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 마련. 험난하지만 엄청난 사랑을 하고 있는 만큼,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구원커플이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사전적의미의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만큼 실제로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 없다면 극중에서라도 큰 사랑을 받아본 기분이 궁금해졌다.
“극적인 설정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인 것 같고, 현실에서 그런 일이 있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했던 것 같고요(웃음). 촬영 때 진구선배님의 감정 같은 것들이 너무 좋아서 그 대사를 듣기만 해도 애절할 때도 있고 가슴 뭉클할 때도 있었어요.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윤명주와 서대영이라는 인물간의 사랑을 많이 느껴서인지,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참 좋은 일이겠다, 평생에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죠.”
“극중에서라도 큰 사랑을 받아본 기분은…. 좋죠(웃음). 좋다는 표현이 제일 맞는 것 같아요. 실생활에서 이런 대사를 듣기가 참 어렵잖아요. 워낙 작가님께서 대사를 예쁘게 쓰시고 절절하게 쓰신 것 같아 그런 부분에서도 참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좋다’는 표현 말고 더 무엇이 필요하랴. 윤명주는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주고 있기도 하다. 극중 큰 사랑을 하고 있는 김지원이 윤명주의 감정선에 어떻게 다가갔는지도 들어봤다.
“그래서 윤명주라는 역할의 대사를 보면서 참 많이 배웠어요. 진짜 자존심이 하나도 없어요(웃음). 그냥 하는 말이 다 본인의 마음이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이렇게 거름망 없이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또 워낙 판타지잖아요(웃음). 서로에게 윤명주 같은 여자가 어디 있으며, 서대영 같은 남자가 어디 있겠어요(웃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김지원이 바라본 윤명주, 서대영 캐릭터와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어 그 둘이 그려나가는 설정 혹은 스토리 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군인이기 때문에 오는 매력들이 있는 것 같다. 여자가 더 계급이 높기 때문에 남자는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의 도망은 선택이 아니라 여자를 위한 최선인 게 참 멋있더라. 그 둘의 관계가 섹시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앞으로의 김지원
작품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온 김지원은 그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대중들에게 김지원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 아닐까.
“인생작, 그리고 인생캐릭터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도 그렇고 앞으로 드라마를 계속하면서,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에요. 또 여태까지의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이렇게 ‘인생작’ ‘인생캐’라고 말을 하니까 전작들은 그렇게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웃음). 어쨌든 앞으로도 제가 가지고 있는 필모그래피, 그리고 쌓아갈 필모그래피 중에서 애정 하는 작품이 될 거라는 건 확실해요.”
전작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고 ‘태양의 후예’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또 한 번 김지원의 겸손함을 찾을 수 있었다. 꽤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통해 대중들과 만났지만,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그이기에 윤명주 이후 김지원의 새 옷이 더욱 기대가 됐다.
“요즘 제일 고민이에요(웃음). 다음엔 어떤 걸 해야 할까. 온갖 매력이 다 있는 멜로도 했고, 멋있는 부분도, 귀여운 부분도 있는 캐릭터를 하다보니까 다음에는 어떤 걸 보여드려야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다들 주변에서는 ‘그래도 20대 중반에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라’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저도 생각에는 좀 더 밝고 청춘다운? 그런 작품이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김지원은 지금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다. 꽃이 만발하는 계절, 꽃다운 20대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 그에게 함께 작품을 하면서 본 송중기, 송혜교, 진구가 아닌 김지원은 어땠나 묻자 ‘색다르다’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한 뒤 말문을 열었다.
“김지원이 본 김지원이요? 글쎄요. 아직 배울 게 많은 연기자죠(웃음). 배울게 많은 연기자라서 그게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계속 배우고 싶은 게 생기니까 좀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게 저라는 사람을 조금씩 나아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네. 그런 것 같네요…(웃음). 그리고 또 약간 기자님과 비슷한 소울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로 할까요?(웃음).”
‘마지막 대답을 통해서 준비 안 된 대답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말하자 환하게 웃어 보인 그는 “어려운 질문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항상 고민하지만 항상 달라지는 것 같다. 사람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지 않나. ‘작품과 당신과의 싱크로율’, 전 그 질문이 가장 어렵더라. 저는 사실 저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다.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고, 캐릭터에게서 있는 면도 있고 없는 면도 있다. 그래서 항상 싱크로율은 50%라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본인과 캐릭터 사이, 싱크로율에 대한 고민까지도 털어놨다.
차근차근 본인의 연기를 보여주며 아주 잘 성장해오고 있는 그에게 배우의 길, 혹은 인생의 길게 본인이 바라는 방향대로 차곡차곡 계단이 쌓이고 있는 것 같은지를 물었다. 김지원은 “연기적 인생으로도, 인간 김지원으로서도 그렇고, 어떤 계획이라는 게 참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저 제 눈앞에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해 나가다 보니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 계획대로 잘 해왔다기보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해나가다 보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수도 있겠다’, 혹은 안 되더라도 ‘꾸준히 해오던 대로 하면 지금처럼 행복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속 깊은 답변을 내놨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일을 했기 때문에 일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라는 게 항상 지향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사실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은 작품과 캐릭터 때문에 좋은 평가를 주시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좀 더 많이 보완해서 저 스스로도 ‘아 이건 참 괜찮았다’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저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가는 연기자였으면 좋겠어요. 배우라는 말은 참 아직 너무 크고요. 그냥 앞으로 계속 배워나가고 노력해나가는, 연기하는 사람이 됐으면 싶어요. 연기 외적으로도 아직 많이 배울 것 들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성장해나가는 사람 됐으면 좋겠어요.”
가벼운 이야기를 전할 때는 웃음기를 머금은 채 대화를 이었고,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진중하게 고민한 뒤 차분히 생각을 전했다. 캐릭터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부족함 없이 노력한 그에게, 배우라는 말이 크지 않은 사람이라고 감히 전하고 싶다. (사진제공: 킹콩엔터테인먼트, 사진출처: KBS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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