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태양의 후예’ 송중기, 또 한 번 살아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입력 2016-04-14 01:45  


[bnt뉴스 이승현 기자]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다시 한 번 맞았다. 그간 죽음의 문턱에서 매번 불사신처럼 살아 돌아온 송중기는 극 초반 정말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에도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4월1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는 송중기(유시진 역)가 알파팀 대원들과 함께 작전을 떠났다 총상을 입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진(송중기)는 강모연(송혜교)에게 퇴원 수속 확인서를 받고 함께 밖으로 나왔다. 자신을 기다리며 유시진이 듣고 있던 노래를 강모연이 궁금해하자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헤드셋을 건넸다. 유시진이 듣고 있던 건 노래가 아닌 강모연의 유언 아닌 유언 녹음 파일. 강모연은 화들짝 놀라 내리막길에서 유시진이 타고 있던 휠체어를 놓쳤다.

유시진은 당황하며 다급하게 “강선생”을 외쳤지만 결국 유시진은 휠체어와 함께 굴러 넘어졌다. 강모연은 걱정하며 따라갔고 유시진은 괜찮다며 강모연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강모연이 걱정한 건 유시진이 아닌 휠체어. 유시진은 황당해 하며 “지금 휠체어를 걱정하는 거냐. 이건 암살 수준이었다”라며 강모연과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을 보여 송송커플만의 달달함을 전했다.

이어 강모연의 집에서 재회한 두 사람. 강모연이 샤워를 하기 전 유시진에게 ‘뭐해요’라는 문자를 받고 이에 ‘곧 씻으려고 한다’고 답하니 곧바로 영상전화가 걸려왔다. 강모연이 “방금 보고 또 보고 싶은거냐”며 애정 어린 핀잔을 하자 유시진은 “씻는다더니 옷을 입고 있다”고 답했다. “그것 때문에 영상통화 건 거냐”고 묻자 “보고 싶다. 여러모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화를 끊자 집 문 앞에 유시진이 나타나 두 사람은 달콤한 홈 데이트를 즐겼다.


이후 유시진 대위를 포함 알파팀은 3개월 작전에 투입됐다. 유시진은 강모연을 찾아가 “백화점에 가야 한다. 이번엔 좀 오래 가게 됐다. 지금 밖에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얼굴보고 가려고 왔다”며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는 걸 알렸다.

강모연은 애써 “팔자에도 없는 고무신 만드는거냐”며 말했지만 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유시진은 그런 강모연을 안아주며 “안 다치겠다. 안 죽겠다. 꼭 돌아오겠다. 약속하겠다. 전화가 되면 꼭 바로바로 하겠다. 한 계절만 기다려달라”고 그를 위로한 뒤 떠났다.

유시진이 떠난 뒤 강모연은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그에게 틈틈이 메시지를 남기며 그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뒤이어 작전 현장에 있던 유시진은 작전을 마무리하며 서대영(진구)에게 “10분만 기다리면 집에 갈 수 있다”고 말을 전했다.

그 순간 유시진의 오른쪽 가슴에 총알이 관통했다. 서대영은 유시진을 안전하게 보호하려 했지만 그 역시 총을 맞고 넘어졌다. 먼저 출발한 알파팀 대원들이 무슨 일이냐며 무전을 보냈지만 유시진과 서대영 모두 답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이 있던 곳에 차량이 폭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남은 알파팀은 사령관(강신일)에게 “연합군의 수색작업은 종료됐다.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보고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후 유시진의 군번줄은 유시진의 아버지에게 전달됐고 이어 유시진의 전사 소식은 강모연에게도 전달됐다.


최중사(박훈)는 강모연의 병원을 찾아가 “죄송하다. (유시진 대위가) 작전지에서 전사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강모연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간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중사는 조심스레 강모연에게 유시진이 남긴 유서를 건넸다.

“우리는 작전을 나가기 전 항상 유서를 쓴다. 결코 이 편지가 강선생에게 전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여 만에 하나 강선생이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난 약속을 못 지켰다. 걱정하지 말라는 약속,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 죽지 않겠다는 약속,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 나는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미안하다. 강 선생이 있는 곳은 언제나 환했다. 그런 당신을 만났고 그런 당신을 사랑했고 그런 당신과 이렇게 헤어져서 정말 미안하다”며 “염치 없지만 너무 오래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환하게 잘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날 너무 오래 기억하지 말아달라. 부탁이다”는 유시진의 유서는 안방극장에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이윽고 박중령(김병철)은 강모연을 찾아와 “일주일 후 군에서 공식 발표가 있다. 대위 유시진과 상사 서대영의 죽음은 훈련 간 교통사고로 마무리 된다. 보안 규정상 기밀 유지 서약서에 사인을 해줘야 한다. 협조 부탁 드린다”며 기밀 유지 서약서를 내밀었다.

이를 들은 강모연은 “그 사람의 죽음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나요. 그 사람의 죽음이 어딘가에 평화를 지켰나요. 그 사람의 죽음이 조국을 위한 일이었나요”라 물었고 박중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강모연은 “그럼에도 그 사람의 죽음은 이 서류에 사인을 시키는 거냐”고 다시금 물었다. “마지막까지 뭐 이런 삶을 선택했냐. 죽음까지 규정상 비밀이냐고 당신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당신이 원하는 일이길 바란다”며 마지못해 울면서 서류에 사인했다.

강모연은 그 뒤 병원에 오래 머무르며 많은 수술을 집도했다. 동료 의사 표지수(현쥬니)가 “오늘은 집에 좀 들어가라. 수술실도 그만 들어가라”고 말했다. 이에 강모연은 “난 수술실에 있을 때 제일 섹시하다”고 답하다 불현듯 “이것저것 생각난다. 생수, 와인, 양초, 엑스레이 사진, 머리 끈. 미친다 아주”라며 유시진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떠올렸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미치겠다”라며 또 다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강모연은 봉사활동을 위해 해외로 떠났다. 강모연은 우르크 현지에서 만난 다니엘(조태관)과 공항에서 재회했다. 봉사의 맛을 알았냐는 듯 웃는 다니엘에게 강모연은 “봉사의 뜻 보다는 사심이다. 내일이 그 사람 기일이라 잊지 않으려고 간다”며 봉사활동을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현지에 도착한 강모연은 우르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돌보며 뜻 깊은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유시진에게 메시지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강모연은 잠시 틈을 내 유시진을 추모하기 위해 돌탑들이 쌓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강모연은 그동안 유시진이 그에게 했던 돌아오겠다던 약속들을 떠올리며 “거짓말이다. 안 믿는다”라며 눈물 흘렸다. 한참 그를 회상하던 강모연은 자신을 찾는 본부의 무전에 “곧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떠날 준비를 했다. 돌탑에 돌을 올린 뒤 떠나려는 강모연의 무전기에서 “빅보스 송신”이라는 유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강모연은 “이제 말도 안 되는 게 들린다”며 애써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 그 순간 유시진에게 보낸 메시지가 읽지 않음 상태에서 읽음 상태로 차례차례 변했다. 깜짝 놀란 강모연은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다시 한 번 강모연의 무전기가 울렸다. “이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 오버”라는 말과 함께 언덕 너머에서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모연은 넋이 나간 듯 “말도 안 된다”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의 반대편에서는 유시진이 걸어왔다. 계속해서 “말도 안 된다”고 외치며 유시진에게 뛰어가던 강모연은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고 유시진이 뛰어와 그 앞에 마주했다.

강모연은 도저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못 믿겠다는 듯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유시진은 “되게 오랜만이다”며 인사를 건넸고 강모연은 “살아있었던 거냐”며 답했다. 유시진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낸다”며 강모연을 끌어안았다.

강모연은 계속해서 “살아있었다”를 되뇌며 믿지 못할 광경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강모연을 끌어안은 채 유시진은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안방극장에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편 윤명주(김지원)는 우르크로 파병을 떠나고 서대영의 생사 여부는 묘연한 가운데 14일 오후 10시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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