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2’, 제대로 즐길 준비 됐나요?(종합)

입력 2016-04-15 15:52  


[bnt뉴스 김희경 기자 / 사진 조희선 인턴기자] 지난해 온라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신서유기’가 시즌2로 돌아왔다. 더 강력해지고, 더 발칙해진 이번 시리즈는 앞으로 한국 예능 콘텐츠의 밑거름이 되어 한류의 중심에 서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월15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go ‘신서유기2-언리미티드’(이하 ‘신서유기2’)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나영석, 신효정 PD를 포함한 방송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해 나영석이 선보인 ‘신서유기’는 그만의 독특한 콘셉트의 여행 예능이라는 기본 골격 위에 인터넷에 특화된 구성과 편집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이에 시즌2에서는 군대 입대한 이승기 대신 배우 안재현을 투입해 색다른 재미를 자아낼 것으로 귀추된다.
 
‘신서유기’는 중국 포털사이트 QQ를 통해 누적 조회수 5천만 건을 돌파하며 웹 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에서는 본편과 예고편 클립까지 모두 합쳐 누적 조회수 5천만 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서유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방송에서는 할 수 없었던 과감한 셀프 디스와 거침없는 실명 토크 등 인터넷 콘텐츠만의 정서를 제대로 구현한 것이라고 분석된다. 

 
엘리트 이승기 가고 뇌순남 안재현 온다
 
‘신서유기2’가 시즌1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군 입대로 떠나간 이승기의 빈자리를 대신해 뉴 페이스 안재현이 자리했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멤버들은 이승기와 안재현의 차이점을 강조하며 보다 치열해진 대결을 암시했다.
 
먼저 안재현을 캐스팅한 나영석은 “사실 이승기와 올 초에 다시 촬영을 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영장이 날아와 군대를 가게 됐다. 그래서 후임을 누구로 할까 많은 고민을 하고 회의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후임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10년 이상 저희와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비슷한 친구를 찾는다는 건 마치 강호동의 후임을 찾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새로운 인물을 찾아보려고 했고, 유심히 고민한 뒤 예능도 별로 나오지 않아 신선하면서도 심성이 착한 안재현과 새로운 여행을 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안재현의 색다른 예능감을 언급했다.

 
예고편과 제작발표회에서도 안재현과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 강호동은 “이승기와 안재현은 다른 캐릭터다. 어떤 게임을 해도 뛰어났기 때문에 저희와 차이가 났다면 안재현을 통해서는 보다 치열한 게임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그게 ‘신서유기2’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며 “생각 이상으로 상식이 없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두뇌가 무서울 정도라고 생각됐다”며 안재현의 저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수근은 “안재현 씨가 새로 와서 기대나 관심이 많을 거다. 하지만 이승기가 있을 땐 퀴즈나 아침 미션을 할 때 당연히 우승하고 예체능적으로 너무 탁월해서 범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안재현이 오고 평준이하가 되어서 치열해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웹 콘텐츠, 대중문화의 또 다른 장르로 개척될까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신서유기’는 인터넷으로 소모되는 웹 콘텐츠였음에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그 인기를 과시했다. 이에 웹 콘텐츠의 규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 이에 대해 나영석은 “사실 웹 콘텐츠가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았을 때는 자유로운 영역으로 남아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되었으니 명분화된 규제든, 프로그램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의 자승적인 태도든 필터링은 분명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TV라는 장르와 웹이라는 장르는 확연이 다르고, 우리나라 산업에서도 이 점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드는 사람들이 보다 저 자유롭게 필터링할 수 있다는 걸 믿어주고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면 아무래도 만드는 측이 더 다양한 시도를 과감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대한민국의 문화 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창작자들이 보다 넓은 생각을 갖고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게끔 바라는 태도를 보였다.

 
부제목 ‘언리미티드’로 말하는 예능 장인의 자세
 
‘신서유기2’의 풀 네임은 ‘신서유기2-언리미티드’다. 부제목에 대한 설명으로 신효정 PD는 “시즌1을 처음 시도할 땐 노하우가 많이 없어서 맨땅에 헤딩을 하는 심정이었다. 또 소수정예처럼 간 것이기 때문에 편수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2는 노하우가 있고 해보자 하는 다양한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나영석 PD가 지은 언리미티드는 TV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들을 인터넷에서 제한 없이 현장에서 하는 게임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짓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웹 버전과 브라운관 버전으로 나눈 것에 대해 나영석 PD는 가장 먼저 예능 콘텐츠의 과도기에 대해 초점을 두었다. 그는 “지금 웹 콘텐츠 예능을 비유하자면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우리 모두 그곳으로 가야하고 투자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걸 만들기에는 사는 사람도 없고 투자도 많이 필요하다. ‘신서유기’도 저희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긴 하지만 실제로 접하거나 자유롭게 향유하기 힘들더라. 그래서 하이브리드차처럼 전기나 기름 둘 다 가는 차를 만들어 아직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옛 고객들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시기가 지나면 전기차가 더 팔릴 것이라는 생각은 확실하다”며 앞으로 예능 콘텐츠를 받아들어야 할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신서유기2-언리미티드’는 19일 오전 10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와 카카오 TV, 티빙, 다음팟, 곰TV 등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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