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혜진 기자] 간담회 내내 이어지는 진중한 답변은 송중기를 ‘계속해서 대답을 듣고 싶은 사람’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느끼게 했다.
4월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송중기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종영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방영기간 내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며 화제의 중심에 자리하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14일 방송된 마지막 16회까지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종영했다. 특히 남자주인공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한류 재 점화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 ‘태양의 후예’, 그리고 유시진
그가 연기한 유시진은 그야말로 판타지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완벽한 남자. 그런 유시진은 남자들의 적인가 영웅인가를 묻자 이날 자리한 송중기는 “제 결혼한 친구들도 저한테 많이 뭐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제가 연기한 인물인데 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또 히어로라고 하기는 부담스러우니 ‘멋진놈’이라고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유시진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송중기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가라고 묻자 그는 “오히려 유시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렇게 해야 내 여자가 좋아하는 구나’를 배웠다. 유시진은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이유들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 또 그가 하는 말들은 자기 남자한테 듣고 싶은 말들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시진 캐릭터는 총을 맞고도 살아 돌아온다고 해서 ‘불사조’라는 별명이 붙기도. 이에 대해 송중기 또한 “많이 살아 돌아오더라. 불사조 맞는 것 같다”고 공감하며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다. 저희 드라마의 장르는 멜로이기 때문에 다 그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한 거라고 생각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말입니다’와 강모연(송혜교)과 유시진의 애정어린 대사들은 유행어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느냐 묻자 송중기는 “어제 광고촬영 중 대기실에 있다가 한 채널에서 1회부터 14회까지 연속방송을 하고 있는 걸 봤다. 쭉 보고 있는데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내가 더 좋아하니까’라는 대사에서 ‘저 대사가 저런 매력이 있었구나’ 했다”며 “또 15회에서도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제가’하는데, 이 말은 많이 했음에도 감정이 다르다보니까 또 다르게 들리더라. 하나의 대사로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것에 작가님들께 감사함이 들었다”고 꼽으며 대본을 극찬했다.
유독 멜로연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그에게 비결을 묻자 송중기는 “꼭 멜로 장르가 아니더라도 가장 기본적인건 대본이다. 책에 나온 대로만 하면 된다. 이 대사, 이 장면, 그리고 그 전 장면 다음회 나오는 이 장면을 왜 썼을까, 글쓴이 입장에서 입장 바꿔 생각해볼 때가 많다. 그렇게 접근한다”며 “굳이 멜로연기의 비결을 말하자면 아무래도 제 평소의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웬만하면 멜로 연기할 때 느끼하게 하지말자는 생각이 있다. 비결까진 아니고 제 소신이다”고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작품 속 주연배우들의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평을 받은 바, 낯간지러운 대사를 하면서 느꼈던 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송중기는 “취향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뒤 말을 이었다.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한다. 저는 이번 작품에서 오글거린다는 것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혹여나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느끼는 지점이 있다면 제가 가진 색깔로 융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가 단점이 있으면 제 장점으로 보완을 하면 되고, 제 단점이 있으면 파트너가 보완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이 조직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접근을 했고, 누군가에게는 오글거리게 들린다면 제가 대사를 그렇게 안치면 되는 거다. 서로 버무리면 되지 않나 싶다”고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 배우 송중기의 ‘초심’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그는 “연기 욕심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지는 ‘송중기의 초심’에 대한 물음에 그는 “감사한 질문이다. 저도 요즘 제 스스로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질문이다”고 말해 또 한 번 이목을 끌었다.
이어 그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도 있고, 어떻게 보면 초심은 변해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제 그릇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제 그릇이 커졌다면 초심을 담을 수가 없기 때문에 초심이 머물러 있는 게 좋다고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여러 가지를 떠나서 저는 하던 대로 살아가려 한다. 많이들 ‘한류스타, 한류스타’ 말씀해주시는데 전 크게 공감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송중기는 “오히려 이 부분은 함께 호흡한 송혜교 씨한테 많이 배웠다. 그런 분들이 진짜 한류스타고, 전 잠깐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가 올라갔을 뿐이다. 또 진정한 한류스타는 아시아프린스 이광수 씨가 아닐까 싶다”고 겸손함과 더불어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릇이 커졌다’는 말에 대해서도 그는 “어떻게 보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할 것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또 신인 때는 몰랐던 것들이 있을 거라는 말이다. 그런 것에 있어서 그릇이 커졌다고 언급한 것”이라며 “전 차태현 형님을 보면서 그릇이 큰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저도 본받으려 하고 있고, 제가 하는 행동들도 그 형님한테 배운 게 많다”고 차태현과의 돈독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그릇’에 대해 설명을 전했다.
또한 배우 송중기의 자신감, 그리고 그 자신감을 믿게 만드는 본인의 인성적인 매력을 언급하자 그는 “제 스스로 말씀드려도 되는 부분이 맞나”라며 웃어 보였다. 송중기는 “매력까지는 모르겠는데 ‘태양의 후예’에서 보면 강모연선생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니가 ‘나 보수적인 사람 아니야. 빠져줘야지’하시는데 ‘아닙니다 제가 보수적입니다’라고 하는 부분이 와 닿더라. 실제로 제가 보수적인편이고, 클래식한 면이 많다. 그렇기에 이 직업을 하면서 제 성격이 이 세계 안에서 잘 활동을 함에 있어 잘 맞을까 고민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제 색깔대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어쩔 수 없이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서도 송중기는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며 “배우한테는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피부 관리 열심히 할 거고, 노화현상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할거다. 분명 배우는 신체조건이든 외모든 그것이 가져다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의 답변을 내놨다.
어느덧 데뷔 9년차에 접어든 송중기에게 신인시절 목표와, 현재자신은 꿈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빨리 주연배우로 올라가야지 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 해보자가 목표였다. 급히 올라가서 제가 부족한 모습 보일 바에야 다양한 작품 많이 해보자는 게 목표였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며 “그리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연기욕심이 많아서 지금도 계속 다양한 작품을 해보자가 목표다”고 또 한 번 연기 욕심을 드러내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14일 종영했다. (사진제공: 블러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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