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박’ 전광렬-최민수, 왕관의 무게를 버티는 자는 누가 될까

입력 2016-04-20 01:35  


[bnt뉴스 김희경 기자] 숙종 최민수와 백면서생 전광렬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야망을 위해 희생되었던 희생자들의 복수 또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4월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에서는 날이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지는 이인좌(전광렬)과 이를 잡기 위해 각자 노력하는 백대길(장근석)과 연잉군(여진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눈치를 뛰어넘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모든 사람을 꿰뚫어보는 숙종(최민수)의 활약 또한 전율을 돋게 만들었다.

 
백대길-연잉군, 서로는 몰라도 뜻은 같다
 
백대길과 연잉군은 현재까지 서로가 형제의 관계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 백만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인좌를 물리치려는 대길과, 왕의 목숨을 노리는 이인좌의 속내를 눈치 채 이를 저지하려는 연잉군의 마음은 같았다.
 
먼저 대길은 김체건(안길강)의 제자로 들어가 이인좌를 물리치기 위해 고된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길은 “내 제자가 된 목적이 뭐냐”고 묻는 김체건의 질문에 “당장 이인좌의 목을 치는 것”이라며 패기 넘치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김체건은 “그렇다면 당장 하산 하라. 지금 실력 정도면 이인좌의 모가지 정도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인좌 같은 벌레들은 네가 아무리 나대도 멸종되지 않는다”며 현재 이인좌의 존재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꾸짖었다.
 
대련의 자세를 취한 두 사람의 기세는 어느 한 곳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몇 합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실력차이는 월등하게 나기 시작했다. 이내 대길을 제압한 김체건은 “이게 너와 나의 간격이다. 그 따위 실력으로 짐승을 잡긴 커녕 그놈 발톱이 먼저 네 놈의 사지를 도륙낼 것”이라며 현재 대길의 상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했다.
 
한편 연잉군은 자신을 부른 이인좌를 직접 찾아가 대면했다. 그는 두 사람은 팽팽한 기류로 신경전을 벌이던 중 “오늘 사생결단을 내자”고 제안하는 이인좌의 말에 칼을 빼들었다. 진검을 든 자신과 달리 목검을 든 이인좌의 모습을 본 연잉군은 당황했으나 이내 대결에 집중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리 이인좌의 승. 그는 차분하게 연잉군을 목검으로 제압하며 “칼보다는 칼을 쥔 자의 자질이 중요한 법. 군께서는 아직 제왕의 검이 무거워보인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

 
최민수, 이쯤 되면 연륜 만렙
 
이인좌의 밑에서 그를 스승처럼 받들고 있는 담서(임지연).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숙종이 죽인 것이라 생각하며 언제나 숙종을 죽일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연잉군을 움직여봐라”는 이인좌의 말에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이후 ‘궁궐을 구경시켜달라’는 청이 받아들여지자 담서는 고운 노란 한복 자태를 입고 등장, 전에 없던 청순미와 단아함을 과시했다. 그렇게 궁을 구경하던 담서는 연잉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처를 지나게 되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최씨와 대면한다.
 
숙빈 최씨는 본능적으로 담서에게 순수한 의도가 없음을 파악했고, “연잉군의 옆에 붙어있는 이유와 부러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그러자 담서는 “이인좌가 나의 스승이다. 숙빈 마마의 과거와 숨겨둔 아들, 백만금 등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다”며 최씨의 약점들을 털어놨다. 이어 “저는 김이수(송종호)의 여식이었다. 한때 전하를 모시다 전하께 죽음을 당했다”며 자신의 부친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털어놨다.
 
그러자 최씨는 과거 자신의 아이를 위해 도왔던 김이수를 떠올리며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하지만 그가 전하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건 네가 보기라고 했냐”며 김이수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설마하니 네게 조차 훤히 보이는 눈으로 어찌 전하를 만나려 하느냐. 단 한 번이라도 맞닥뜨려 본 적이 있냐. 장담컨대 숨도 쉬지 못할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숙종의 기류를 암시했다. 하지만 담서는 숙종을 만나길 원했다.
 
결국 연잉군은 숙종이 있는 곳으로 담서를 안내했다. 담서는 숙종에게 자신의 이름을 김소율이라 소개했다. 그러자 숙종은 “예쁜 이름이다. 헌데 낯이 좀 익다”라며 “내가 무척이나 아끼던 벗 중에 김이수라는 이름의 무관이 있었다. 그 놈을 참 많이 닮았다. 그러고 보니 그 놈도 네 또래의 여식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담서라 했던가”라고 말해 담서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담서는 고개를 들었고, 순식간에 자신의 앞에서 미소를 짓는 숙종에 화들짝 놀라고 만다.
 
이어 숙종은 담서에게 “손을 좀 내보거라”며 담서의 손을 쓰다듬더니 연잉군과 담서를 번갈아보며 “두 사람 아주 잘 어울린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번뜩이다 사라진 숙종의 눈빛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김체건, 숨겨진 복수 계획 드러냈다
 
숙종을 향한 복수의 칼끝이 담서에 이어 또 하나가 드러났다. 바로 과거 조선의 왕을 위해 무관으로 일했던 김체건. 현재는 전국의 추포령이 떨어져 산 속 깊은 곳에서 살고 있었으나 우연히 마을로 내려온 대길이 초상화를 보고 단번에 자신의 사부인 것을 알아차린 것.
 
김체건은 조용히 자신의 호패를 드러내며 “한때는 나도 무관이었다.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드러냈다. 사실 김체건의 아끼던 후배 황진기(한정수)의 승진이 부정부패로 누락됐던 것. 그는 “임금을 죽일 생각이다. 네 놈에게도 사연이 있듯 내게도 사연이 있으니 막을 생각하지 말아라”며 복수심을 드러냈다.
 
후에 대길이 자신의 친부가 백만금이 아닌 숙종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김체건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SBS ‘대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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