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 혼자 산다’, 설렘을 잊지 않기 위한 도전

입력 2016-04-23 00:56  


[bnt뉴스 김희경 기자] 비록 혼자 살고 있지만 24시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홀로 집에 있어 외로움을 타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는 설렘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삶의 의의를 찾아간다.
 
4월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 이국주, 김영철, 한채아가 각자 혼자 살면서 쉽게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현무, 가끔은 진지하고 싶은 남자
 
먼저 전현무는 자신의 집에 혼자 지인들의 청첩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수북이 쌓인 청첩장을 쓸쓸히 날짜를 확인했다. 너무 많은 편지들로 날짜가 지난 청첩장까지 나오기도. 그러던 중 전현무는 이규창에게 전화를 걸어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자신에게 축가 제의를 한 것. 이규창은 “그냥 본인 같은 모습이면 된다”라며 그의 유쾌한 모습을 보길 바랬다.
 
하지만 전현무가 가는 이규창과 리사의 결혼식에는 윤도현, 애즈원, 알리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모두 총출동하는 곳이었다. 결국 전현무는 케이윌에게 SOS로 도움을 요청했다. 갖가지 노래를 연습하던 그는 성시경의 ‘두 사람’을 두 키 정도 낮춘 것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전현무는 낮이나 밤이나 ‘두 사람’ 연습에 매진했고, 고대하던 결혼식 날짜가 밝았다.
 
전현무는 세 번의 리허설을 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막상 축가 타임에 등장한 가수들을 보자 그는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의 시간이 다가오자 이마에 땀을 훔치면서 올라갔다. 리허설 때 잘 잡지 못했던 첫 박자를 잡았지만 이내 긴장한 듯 박자가 밀리기 시작했다. 그때 무대 밑에 있던 알리가 직접 올라와 그의 박자를 맞춰주며 호흡을 맞췄다. 안정적으로 무대를 마무리한 전현무는 “정식으로 진지하게 노래를 한 게 처음이다. 두 사람이 저를 애틋하게 보는 게 정말 응원하는 거 같았다. 진정성을 담아 부르니 저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 거 같았다”며 감회를 전했다.
 
집에 돌아온 전현무는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빈집에 털썩 주저앉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불렀던 첫 축가 ‘두 사람’을 다시 들으며 소파에 몸을 길게 누웠다. 쓸쓸하게 누운 전현무는 “내일 또 이렇게 일어나겠구나”라며 한탄 어린 말을 내뱉은 뒤 잠에 빠졌다.

 
이국주, 식량을 비축하는 부지런한 개미처럼
 
이국주는 집에서 직접 봄나물을 통해 돌솥비빔밥을 만드는 모습이 공개됐다. 정성스레 만든 비빔밥을 먹으며 행복해하던 이국주는 문득 자신에게 생긴 텃밭을 생각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건 이국주는 텃밭에서 어떤 걸 키웠는지 물어봤다. 앞서 콩나물 재배를 성공한 적이 있던 이국주는 재배에 대한 재미를 알게 됐던 바. 그는 “제가 직접 만든 쌈 채소로 고기를 먹으면 그만큼 뿌듯한 게 없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열정적으로 밭일을 할 옷과 물, 오이, 막걸리 등을 챙긴 이국주는 모종 가게로 향했다.
 
토마토, 딸기, 상추 모종 등을 구입한 이국주는 자신의 밭으로 향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자갈과 돌이 많은 텃밭에 좌절한다. 하지만 이내 거름을 뿌리고 돌을 캐내며 밭일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서 그가 세워둔 파라솔이 거센 바람에 날아가 버리자 그는 “올해 농사 망했다”며 앓는 소리를 냈다. 본격적으로 머리를 다시 묶은 그는 흥겨운 노래를 들으며 밭이랑과 밭고랑을 만들었다. 근처 할아버지에게 조언을 얻은 그는 비닐까지 덮은 뒤 밭을 일궜다. 시간이 지난 뒤 배가 고파진 그는 자장면 곱빼기에 탕수육, 군만두에 콜라까지 먹으며 달콤한 식사 시간을 갖기도.
 
모종까지 심은 뒤 이국주는 뿌듯한 마음으로 텃밭의 이름을 정하고 사진까지 찍으며 첫 밭일을 마무리 지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쑥을 발견한 이국주는 막간을 이용해 쑥을 캐며 행복해하기도.

 
김영철, 아직은 설레는 40대로
 
김영철은 아침부터 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었다. 바로 호주 멜버른 코미디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것. 스스로 영어를 잘하는 코미디언이 되는 게 꿈이었던 그였기에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철은 “마흔이 넘으면 설레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설레는 걸 찾기 위해 하는 것이다”라며 도전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호주에 도착한 그는 먼저 다른 공연자들의 무대를 보며 상황을 지켜본 뒤 호텔로 돌아가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했다. 그리고 당일이 되자 김영철은 무대 의상을 입은 채 무대에 올라가 처음으로 영어로 개그를 선보였다. 마지막이 되자 그는 완전히 몸이 풀린 듯 호주 사람들에게 관광버스 춤을 알려주며 “내 이름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하는 일이 모두 안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고기파’ 한채아, 이제는 힐링을 찾으세요
 
한채아는 음식 수강을 듣기 위해 절의 수강으로 들어갔다. 바로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그간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던 그는 약해진 건강을 되찾기 위해 사찰음식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사찰음식의 강사로 등장한 스님은 한채아에게 사찰음식에 대해 설명하며 냉이묵 요리를 시범삼아 선보였다. 그러자 한채아는 “계란말이 같다”며 감탄했다. 이후 “스님들은 표고버섯을 참기름에 구워먹는다”는 말에 믿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구운 표고버섯을 먹은 한채아는 “정말로 고기 맛이 난다”며 감탄했다. 이어 백련구이를 먹은 그는 “정말 얇게 구운 고기 맛이 난다”고 말했고, 완성된 냉이묵을 볼 땐 “편육같다”며 고기에 빗댄 묘사를 멈추지 않았다.
 
이어 사찰 음식을 맛본 그는 “혼자서 해먹기 귀찮으니까 모든 게 귀찮고 싫은데 사찰음식을 하니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나를 위해 요리하라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고 말해 스님의 가르침에 남다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사찰 음식 교육을 마친 그는 조금 더 올라가 또 다른 스님을 찾아갔다. 그는 스님이 내어준 차를 마시며 자신의 고민상담을 털어두기도 했다. 그는 “나이가 있으니까 주변에서 ‘나이 많다’ ‘결혼 안 하냐’라는 말들이 제게 스트레스다”라며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생겼던 스트레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스님은 “자기 생활을 좋아하다보면 ‘저런 여자랑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라”는 조언으로 그에게 스스로를 가꾸라고 조언했다.
 
이어 한채아는 스님과 함께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요가와 108배를 생애 처음 도전했다. 나름 많은 운동으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한채아였지만 첫 도전이었던 만큼 버벅거리며 많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수업을 마친 한채아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치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처럼 산을 내려갔다. (사진출처: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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