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준대형 하이브리드 제품의 출시시기를 앞당겨 렉서스를 견제하며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우선 기아차는 2세대 K7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오는 10월 출시한다.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 후속(개발명: IG)을 올 4분기에 출시하는데 이어 하이브리드 버전은 내년 4월에 출시할 것을 검토중에 있다.
양사가 하이브리드를 버전 출시를 앞당기기로 한 것은 시장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떨어지는 국내 준대형 하이브리드 제품군의 판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내 대응력도 높인다는 것. 참고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014년 대비 4.9% 증가한 7만3,592대(하이브리드 6만4,383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며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국내 시장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만859대 판매에 그쳐 2014년 대비 19.6% 감소했다. 따라서 신형 투입시기를 서둘러 라인업 보강과 함께 친환경차 판매대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렉서스의 국내 하이브리드 마케팅 전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렉서스는 마케팅 캠페인 '하이브리드 제로'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제품군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렉서스의 국내 판매는 7,956대로 이 중 하이브리드 제품군만 6,500대, 주력인 ES300h는 5,006대에 달한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그랜저와 K7은 현대기아에서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하이브리드 버전의 조기 출시를 통한 라인업 확장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우려 할 것" 이라며 "최근 국내 시장에서 중형 이상급 세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제품 다변화로 활로를 뚫으려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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