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박’, 장근석-여진구-임지연, 하룻강아지가 범이 되는 과정

입력 2016-04-27 00:47  


[bnt뉴스 김희경 기자] 장근석, 여진구, 임지연이 큰 고난과 역경을 넘고 인생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민수와 전광렬의 활약이 막강한 가운데에서도 그들만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모습은 단언 인상적이었다.
 
4월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에서는 백대길(장근석)이 김체건(안길강)의 손을 떠나 하사하는 모습과 연잉군(여진구)이 노론을 자신의 편에 세우며 본격적으로 왕위에 오를 준비를 마치는 모습, 그리고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가졌던 신념을 다시 한 번 곰씹으며 이인좌(전광렬)의 품을 떠나는 담서(임지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하산한 백대길의 뛰어난 활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육귀신(조경훈), 개작두(김성오), 골사(김병춘)의 심상치 않은 카리스마가 보여지며 백대길이 보여줄 활약이 쉽지만은 않을 것을 짐작케 했다.

 
연잉군-담서-백대길, 끝을 알 수 없는 삼각관계의 시작
 
앞서 25일 방송된 9회에서는 담서가 숙종(최민수)을 암살하는 것을 실패하고 도망치던 와중 관군들에게 습격당하며 위기를 맡게 됐다. 하지만 그때 나타난 연잉군이 그를 구하고 둘은 쉽게 눈에 띄지 않을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잉군은 많은 출혈로 정신을 잃은 담서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을 붙이고 자신의 겉옷을 덮어주는 등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정신을 잃은 와중에도 담서가 웅얼거리던 것은 백대길의 이름이었다. 애써 모른 척 하던 연잉군이었지만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때 눈을 뜬 담서는 연잉군을 인지하고 곧바로 일어서려 했으나 “날이 차니 불이 데워질 때까지 잠시 있어라. 상처가 깊어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연잉군은 만류한다.
 
하지만 담서는 “모른 척 그냥 내버려 둬라. 우린 적이다”며 연잉군의 호의를 거절했다. 이에 만만치 않은 성격에 연잉군은 “이리 불까지 피웠거늘, 일국의 왕자가 베푸는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출혈이 심해 멀리 가지 않아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이고, 피냄새를 풍기며 가다간 산 속에 있는 늑대들의 밥이 될 것이며, 설령 밑으로 내려간다 한들 널 찾고 있는 관군들은 어찌 피할 것이냐”며 차분하게 대꾸했다. 표정은 차가웠으나 그 속에 담겨있는 진심은 따듯했다.
 
연잉군은 담서를 설득한 뒤 약초를 구하러 산을 살피던 중 대길을 만난다. 먼저 담서의 상처를 알고 있던 대길은 물옥잠을 연잉군에게 건네며 “검상엔 이마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연잉군은 “애써 구한 것이니 네가 직접 가져다주지 그러냐”고 말했고, 이에 대길은 “왜. 자존심이라도 상하는 건가?”라며 그의 자존심을 은근히 건드렸다.
 
결국 대길의 약초를 받아 온 연잉군은 담서의 상처를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눈 딱 감고 일백을 생각하면 다 끝나 있을 것”이라는 연잉군의 말대로 눈을 꼭 감은 채 담서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고, 예순 일곱 즈음을 외칠 무렵 연잉군은 “치료가 끝난 지 한참인데 아직도 그러고 있냐. 내 손길이 그리도 좋으냐”며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이에 담서가 거부하자 연잉군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나도 그만 하고 싶다. 모진 말도 하고 칼도 겨누었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백번 천번도 더 되뇌었다. 그런데 도무지 그리 되지 않는다. 나도 이제 그만 하고 싶다”며 애달픈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담서는 확고한 선을 긋기 위해 “그만 둬라”고 다시 한 번 말했고 이에 연잉군은 “차라리 나를 죽여라. 그럼 멈출 수 있겠다”며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자신의 품에서 단도를 꺼낸 담서는 곧장 연잉군의 가슴을 향했으나 결국 찌르지 못했다. 그러자 연잉군은 담서를 그대로 품에 안아 토닥이기 시작했고, 그 따뜻한 품에 담서는 결국 눈물을 토해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대길은 “하늘은 왜 이리도 밝냐”며 투덜거린 뒤 쓸쓸히 등을 돌렸다.
 
다음날 아침 연잉군은 자신의 품속에서 사라진 담서 대신 나무에 꽂혀있는 피 묻은 편지를 발견한다. “따스했다. 하오나 저는 받을 자격이 없다. 잊어 달라. 그게 저의 마지막 부탁이다”라고 간결하게 쓰인 말을 보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담서의 각성, 이인좌 등에 칼 꽂을까
 
담서는 산을 내려오던 중 사운(한기원)과 사모(한기웅)의 손에 이끌려 숙종을 만나게 된다. 숙종은 “단 한 번이라도 눈을 떠 본적이 있냐”며 “왕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잘 새겨 들어라. 네 아비 이수를 죽인 이는 내가 아니라 너를 키워준 양부이자 스승 이인좌다. 허황된 운명을 모르고 날뛰는 자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담서는 두 주먹을 꽉 쥔 채 충격 받은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어 “너는 그런 자의 꼭두각시 노릇을 그만 둬라. 이제 눈을 뜨란 말이다”며 주의를 준 숙종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담서에게 겉옷을 건네주며 이인좌에게 보낸다.
 
이인좌에게 간 담서는 냉랭한 눈빛으로 이인좌를 마주한다. 이미 이 사실을 간파한 이인좌는 예전 김이수가 자신에게 쏜 촉 없는 활을 꺼내 담서에게 보여주며 “그날 네 아비는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그것이 네 아비의 신념이다. 그리고 너의 신념이어야 한다”며 타일렀다. 하지만 담서는 “제 신념은 그런 것이 아니다. 또한 더 이상 스승님을 모실 수 없게 됐다. 저는 저대로 제 길을 가겠다”며 큰 절을 올린 뒤 사라졌다.
 
황진기(한정수)와 무명(지일주)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담서는 미련 없이 이인좌의 집을 떠났고, 이를 본 무명은 이인좌를 향해 “금상의 목을 얻기 위해 내어준 것이 담서였나”며 “금상의 목은 베지 못했고 담서만 잃었으니 결국 주군께서 패한 것이다. 담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원망스러운 목소리를 높였다. 허나 이인좌는 “담서도 언젠가 알게 될 거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적도 또 아군도 없다는 것을”이라며 다소 묘한 말을 내뱉었다.

 
연잉군, 시전대행수의 죽음 밝히다
 
숙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실을 전해들은 김창집(이재용) 및 노론들은 연잉군을 찾아가 “지난 밤 군께서 펼치신 활약과 어심을 봤다. 저희 노론 대신들이 마마의 뜻에 서기 위해 왔다”며 본격적인 편 세우기를 시작했다. 그들은 왕 경종(현우)가 버젓이 눈 앞에 있을 경우에도 연잉군을 보면 큰 소리로 인사를 올리며 묘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던 중 경종의 편에 서던 소론의 곁을 지키건 시전대행수(남문철)는 노론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의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에 이인좌는 시전대행수를 본보기 삼아 기방에서 그를 처참하게 죽였다. 이를 알아챈 연잉군은 기방을 샅샅이 뒤지며 혈흔을 확인해 곧바로 숙종에게 다가가 이인좌에 대해 폭로했다.
 
하지만 숙종은 예상 외로 “조정 대신이 죽은 것도 아닌데 왜 네가 관리하는 것이냐”며 관여하지 말 것을 강경하게 보였다.

 
백대길의 하산, 제 2의 삶 시작
 
백대길은 담서를 떠나보낸 뒤 김체건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한 해가 지나자 그는 비범한 인물로 변신하게 된다. 벚꽃을 진검으로 가르고, 엽전의 구멍에 활을 관통시키며, 눈을 감고 날아오는 활을 칼로 베거나 맨 손으로 잡는 등 눈 전과 다른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이를 본 김체건은 “내가 널 제자로 둔 이유가 있다. 젊은 시절 딱 네 놈 나이에 만난 놈과 닮았다. 생사고락을 같이 한 호랑이였다. 넌 그 분을 닮았다”며 “이제 여기가 좁지 않냐. 내려가라”며 하산을 명했다. 백대길은 짐을 들고 하산하기 직전 그에게 큰 절을 올리며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거다. 내 목숨을 이제껏 지켜준 사부를 위해 꼭 지키겠다”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육귀신-개작두-골사, 더 센 놈들이 나타났다
 
하산한 이후 백대길은 전국 팔도의 모든 투전방을 돌며 판을 꿰뚫기 시작했다. 이 소문은 머지않아 이인좌의 귀까지 들어가게 됐다. 이에 이인좌는 황구어멈(전수진)을 불려 그의 근황을 예측해보려 했으나 실패한다. 황구어멈은 “백대길 그 아이의 기운이 너무 강하다. 나으리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전과 다른 인물이 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이인좌는 홍매(윤지혜)를 불려 은밀하게 지시한 바가 있었다. 바로 전국에서 날고 기는 3명의 타짜인 육귀신, 개작두, 골사를 부른 것. 먼저 개작두는 바늘에 실 꿰는 소리나 뒤통수에서 짓는 표정까지 다 알아차리는 예리함을 갖고 있고, 골사는 세상에서 위조할 게 없는 광포꾼으로 등장해 암행어사의 행실까지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육귀신은 주사위를 던지면 쌍육이 나오게 하는 재주와 함께 괄괄한 성격으로 투전판을 장악해 남다른 포스를 보였다.
 
세 명을 다 모으게 한 이인좌는 머지않아 자신의 가면인 백면서생을 쓰고 등장한 백대길과 마주했고,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백대길, 이제 범이 되었냐”며 그의 복귀를 맞이했다. 이에 백대길은 “지금부터 내가 당신 팔다리를 다 자르고 모가지를 치러 갈 건데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내기할까?”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며 팽팽한 기류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대박’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잊혀진 왕자 대길과 그 아우 영조의 한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로, 액션과 도박, 사랑, 브로맨스가 모두 담긴 팩션 사극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SBS ‘대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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