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프로젝트명 'CK'로 알려진 쿠페형 세단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 2011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선보인 'GT 컨셉트'의 양산형이다. 2014 북미오토쇼에 공개된 'GT4 스팅어 컨셉트'의 양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미 법인이 2020년 소형 스포츠카의 출시를 예언한 데다 주요 국가에서 잇따라 '스팅어'란 차명을 상표등록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향후 도입될 신차 이름에 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쿠페형 세단인 CK의 경우 'K8'이 물망에 올랐다. 후륜구동의 현대차 제네시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전륜구동인 K7과 후륜구동 플래그십인 K9 사이가 가장 적합해서다. 소형 스포츠카인 GT4 스팅어는 K시리즈와 별개로 '스팅어'란 이름을 채용할 확률이 높다. K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세단 제품군에만 적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명에 대해 기아차는 확정된 게 전혀 없다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의 궁금증은 차명을 확정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일부에선 기아차의 서브 브랜드 출범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고급차 브랜드를 만들 것이란 관측과 고성능 차종을 모아 GT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란 얘기가 떠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N' 브랜드를 운용하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특히 업계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2012년 출시한 K9의 사례에 비춰 '기아차' 브랜드로는 고급차를 성공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K9은 뛰어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가격대에 브랜드 경쟁력이 뛰어난 현대차 제네시스나 다른 수입차가 다수 포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 업체가 발표한 브랜드 품질인식 지수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브랜드 이미지 쇄신없이 K시리즈에 'K8(가칭)'을 내놓는 것은 다소 무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게다가 K시리즈의 짝수명은 현재 중국 현지전략 차종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어 고급차명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중론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아차 역시 스포츠 세단에 'K8'이란 이름을 붙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고성능 브랜드에 대한 계획은 전무하다는 게 회사측 반응이다.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프로씨드 GT, 씨드 GT, 옵티마 GT 등 고성능 차종을 GT란 이름으로 판매중이다. 여기에 최근 내놓은 컨셉트카 역시 GT란 이름을 적용하며 'GT'의 서브 브랜드화가 유추됐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내수에서 기아차는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부문에서 현대차를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SUV 차종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 데다 최근 내놓은 K7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서다. 그동안 현대차의 형제차, 아우차란 설움을 받았지만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스포츠 세단과 소형 스포츠카도 기아차만이 시도할 수 있는 신선함이다. 그래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알려야할 때라는 생각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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