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인뮤지스의 숨은 보석, 손성아&이유애린

입력 2016-05-12 14:18  


[김희운 기자] 나인뮤지스 하면 섹시아이돌, 모델돌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기자도 이들을 만나기 전까진 그러했다. 어떻게 보면 데뷔 초 여러 걸그룹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되고 독보적인 콘셉트가 대중에게 잘 인식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제는 이들을 단순히 섹시 콘셉트의 아이돌로 정의하기엔 뭔가 아쉽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에 획일화되고 묻혀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자가 보기엔 그랬다.

특히 나인뮤지스의 손성아, 이유애린이 그랬다. 

오늘 진행된 촬영 중에 마음에 드는 콘셉트와 간단한 소감 좀 말해주세요.
성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애린이 언니와 둘이서 촬영을 해봤는데 너무나 행복했어요. 콘셉트는 전체적으로 모두 다 마음에 들었지만 두 번째 착장이 바지여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이라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애린: 저도 성아랑 같은 이유로 두 번째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요. 너무 재미있는 촬영이었어요. 성아랑 둘이 찍게 돼서 조금 더 뜻 깊은 화보인 것 같아요.
                        
두 분 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청바지 같은 캐주얼을 즐겨 입으시나봐요. 그럼 평소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나 의상스타일이 있다면요.         
성아: 스타일에 대해 관심도 많고 되게 자유로운 편이라 세련되고 멋있는 것이라면 어떤 콘셉트라도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애린: 여성스러운 옷이나 오피스룩은 불편해서 안 입었는데 올해는 좀 도전해보려고요.

최근에 중국 단독 팬미팅이 성황리에 진행됐잖아요. 간단한 소감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성아: 이번 중국 단독 팬미팅 때 한국 팬분들도 꾀 많이 와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일본에서도 와주시고 중국이 아니더라도 저희 팬클럽 마인은 언제든 함께 해주시지 않을까싶어요.
애린: 저희 멤버들이 유독 팔다리가 긴 편인데 그런 부분 때문에 무대에서 화려해 보인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노래와 안무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또 팬들을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하는 것도 진심이 통한다랄까... 그래서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와 그 이유는요?
성아: 애린이 언니와 함께 랩을 담당하면서 처음 했던 곡인 ‘드라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타이틀곡에서 처음으로 랩을 하게 돼서 많이 어설프고 긴장도 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추억이었고 가장 재미있었던 무대였어요.
애린: ‘다쳐’요. 아쉽게도 고생한 만큼 빛을 보진 못한 곡인 것 같아요. 그 노래를 들으면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고생하고 안무 연습할 때 유독 힘들어했던 모습이 많이 떠올라요. 안무가 너무 어려워서 이를 악물고 했었거든요.

평소 좋아하는 음악장르는 뭐예요? 
성아: 저는 힙합 R&B를 주로 들어요.
에린: 재즈힙합 굉장히 좋아해요.

두 분 다 힙합을 좋아하신다니 조금 의외네요. 지금까지 가수생활을 쭉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성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저희 나인뮤지스 첫 단독 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만큼 무대에서도 많이 울었던 것 같고 저의 지인 분들과 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힘들게 준비한 만큼 보람찬 공연이었어요.
애린: 패티김 선생님과 같은 무대를 서고 무대에 내려와 인사를 했을 때요. 너무 멋있어서 소름이 돋았어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처음에 가수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성아: 고1때 ‘쥬얼리 플러스원’이라는 오디션에 합격했고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금의 회사와 연이 닿아 가수를 시작하게 됐어요.  
애린: 저 역시 오디션으로 500대1 경쟁률을 뚫고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기회를 얻었던 것 같아요.

500대 1의 경쟁에서 한 번에 합격하셨다니 대단하네요. 회사에서 애린씨를 한 번에 뽑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애린: 제 생각엔 자신감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 가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성아: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애린: 글쎄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친하게 지내는 가수분들 있어요?
성아: 소녀시대 효연씨, 피에스타 린지씨랑 친해요. 아 그리고 비스트 용준형씨도 고등학교 동기여서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애린: 딱 누군가를 꼽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콜라보를 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요.
성아: 다이나믹듀오 선배님들과 꼭 한번 콜라보를 해보고 싶어요. 에너지도 넘치시고 제가 좋아하는 힙합을 하시고 뭔가 제 목소리와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애린: 패티김 선생님, 최백호 선생님이요.

나인뮤지스라는 그룹의 섹시 콘셉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때요? 
성아: 저는 여자라면 섹시함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고마운 일이죠. 개인적으로 섹시 콘셉트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편이랍니다.
애린: ‘벗는 게 섹시는 아니다’ 이게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희 나인뮤지스를 좋아해주시는 이유도 여성스러운 섹시미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자로서 작은 판타지를 꿈꾸게끔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그룹이지 않나 싶어요.

멤버들 간의 갈등은 없나요? 
성아: 멤버들 간에 서운한 게 있더라도 저희 멤버들은 바로바로 푸는 편이라 특별히 갈등이라고 할 만한 것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워낙 멤버들이 인간적이고 착한 친구들이라 그런 것 같아요. 이런 멤버들을 만난 게 너무 행운이죠.
애린: 갈등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심각한 갈등은 신기하게도 없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멋있게 해내는 멤버들이 항상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요.
성아: 제 매력 포인트요? 아 어렵네요. 솔직함? 이게 제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애린: 밝은 기운이요. 다들 똑같은 소리들을 해줘요. 밝은 기운이 전해져서 보기 좋대요. 그래서 저도 죽을 때까지 이 기운이 계속됐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서 매사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려고요.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자주 찾는 힐링장소(아지트) 있어요? 
성아: 전 집 앞 노래방이랑 집 침대 이불속이 제 아지트에요. 특히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거나 이불안에 들어가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편이에요.
애린: 혼자 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요. 아지트는 집 앞 작은 개인 카페요,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주량, 좋아하는 음식은요?
성아: 주량은 그때그때 달라요. 소주 1병 정도는 먹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은 너무 많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많이 못 먹고 있어요. 그럼 지금 먹고 싶은 음식을 한번 말해볼게요. 닭발, 족발, 순대곱창, 도가니탕, 복국, 대구탕, 똠양꿍, 샤브샤브, 냉면, 칼국수 등이요.
애린: 술은 잘 못하지만 술자리를 좋아해요.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은 튀김류와 소스가 많은 음식은 다 좋아해요, 특히 크림소스 좋아해요.


나인뮤지스하면 몸매에 대한 질문이 절대 빠질 수 없는데요, 평소 몸매를 관리하는 방법이나 좋아하는 운동 있어요?
성아: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시간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운동 역시 스트레칭이나 요가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애린: 전날 과식하면 다음날 한 끼만 먹고 음식조절로 관리를 하는 편이에요. 운동도 너무 근육질이 되지 않기 위해 적당하게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요. 좋아하는 운동은 여름은 웨이크, 겨울은 스키로 계절마다 운동을 즐기는 편이에요.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요.
성아: 특별한 취미와 특기는 없어요. 음악 듣기, 시집 읽기, 미드 보는 거 좋아해요. 특기는 사진 찍기인 것 같아요.
에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편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즐기고 있어요.

최근 근황은요. 
성아: 콘서트랑 해외스케줄 끝나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면서 휴식중이에요.
애린: 여행 가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어요. 불안하고 공허한 마음을 채워 주는 건 여행인 것 같아 계획중이예요. 예쁜 사진 많이 찍어서 인스타에 올릴게요. 제 사진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쉬는 날엔 주로 뭐하면서 보내요?
성아: 운동하고 조카랑 시간 보내고 친구들 만나고 영화보고 책 읽고 맛집 가고, 아마 많은 분들과 비슷한 여가를 보내는 것 같아요.
애린: 정말 쉬기만 해요. 가끔 산책도 하고요. 예전엔 쉴 때도 이것저것 배우며 바빴다면 지금은 휴식 자체를 중요시해서 잠시 쉬기로 했어요. 처음엔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지금은 쉬는 법을 터득해서 혼자서도 잘 쉬고 있어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요? 연상, 연하, 동갑 중에 고르자면요.
성아: 연상, 제가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좋아요.
애린: 듬직한 남자라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포용할 수 있는 듬직한 사람, 그런 사람한테 확 끌려요.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성아: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
애린: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기대해주세요.

기획 진행: 김희운, 이주원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승민
의상: 온앤온, 레미떼, 스타일쉬
액세서리: 스와로브스키, 스타일러스, 필그림 
시계: 자스페로
아이웨어: 룩옵티컬
백: 로사케이
슈즈: 지니킴, 아키클래식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건희실장, 정미영실장, 서윤디자이너
메이크업 : 정샘물 이스트점 희경실장, 소영디자이너, 선주디자이너
장소: 슬로우파크(slow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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